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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역’ 노래비 어디에 세워야 할까요?
  • 고 훈 기자
  • 등록 2016-07-20 12:34:00
  • 수정 2016-07-20 17: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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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에 제작했지만 설치장소 두고 익산역-황등역 팽팽
한 민간단체 고향역 가요제 추진하면서 익산시비 요구 논란

 

나훈아의 대표곡인 ‘고향역’은 작곡가 임종수 선생이 황등역에서 기차를 타고 이리역으로  통학하던 길의 서정을 담은 노래이다.


1969년에 작곡한 노래 ‘고향역’을 알리기 위해 지역 예술인들을 중심으로 ‘고향역 노래비’가 제작되었다. 그러나 노래비를 어디에 세울지를 두고 익산역을 주장하는 민간단체와 황등역을 주장하는 황등면 주민들의 대립이 1년 가까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간의 적극적인 중재와 해결방안이 신속하게 모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노래비는 지역 석산업체인 태신개발에서 황등석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김옥수 명장이 지난해 9월 제작했다. 그런데 1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설치 장소에 대한 협의가 매듭지어지지 않아 설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작된 ‘고향역 노래비’는 현재 김옥수 명장의 작업장에 있다.


작곡가인 임종수 선생은 “황등역에서 기차를 타고 당시 이리역을 지나던 기억을 되살려 ‘고향역’을 작곡했다”며 “노래비는 화물역사인 황등역보다 익산역에 설치되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지역 예술단체들도 익산역 설치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황등면 주민들은 “노랫말에서 ‘코스모스 피어 있는 정든 고향역’이라고 나오는 코스모스 길은 황등역을 묘사했다”며 노래비의 황등역 설치를 주장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황등면 주민들은 “황등면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의 일환으로 5년간 도비와 시비 48억 원이 투입되는 ‘고향역·석재문화 테마가로’사업과 ‘고향역 문화공간조성’사업 등이 이미 추진 중인 상태”라며 “익산역에 노래비가 제막되면 해당 사업이 축소될 수 있어 반드시 황등역에 노래비가 설치돼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노래비는 설치가 잠정 중단된 상태. 그런데 노래비가 설치되지도 않았는데 가요제 추진 움직임이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현재 한 민간단체는 익산역에서 ‘고향역 가요제’를 추진하기 위해 최근 도비 3400만원을 확보한 뒤 익산시에도 1600만원의 예산을 요구하고 나섰다. 제작된 노래비도 장소를 정하지 못해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데 고향역 가요제가 추진되면서 말 앞에 마차를 두는 꼴 아니냐는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시의회 김민서 의원(새누리당)은 “임종수 선생의 뜻에 따라 많은 시민들이 볼 수 있는 익산역에 노래비가 설치될 있도록 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며 “가요제를 개최하기 위해 예산을 편성하기 이전에 이미 만들어진 노래비를 먼저 설치하는 게 순서”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역 예술단체들이 자체적으로 훌륭한 노래비를 만들었지만 설치하지 못해 안타깝다”며 “최대한 빨리 노래비가 설치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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