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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의원’ 김충영 “구도심에 희망이 있다”
  • 고 훈 기자
  • 등록 2016-08-24 12:04:00
  • 수정 2016-08-24 12: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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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자전거 타고 민생 살뜰히 챙겨 지역민·동료의원 신망 두터워
자전거조례·주차알림 문자서비스 등 시민 불편 해결사 역할 ‘톡톡’






주민들과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자전거를 끌고 다닌지 3년 반.


이제는 자전거 의원이라는 별명이 더 익숙하고 유명해졌다.


바로 중앙·인화·평화·마동을 지역구로 활발히 의정활동을 펼치는 김충영 의원이다. 


김 의원은 지역 내 다양한 의견 수렴과 소통을 위해 자전거를 타고 골목골목을 누비는 ‘자전거 의원’으로 시민의 작은 소리도 귀 기울여 안팎으로 호평이 자자하다.


그는 폭염이 쏟아지는 이번 여름에도 자전거를 타고 주민과의 접점을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주민들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다.


마동 시영아파트 단수문제도 그런 노력의 연장선상에서 해결됐다. 민원을 받은 김 의원의 발빠른 대처와 익산시 공무원들의 다각적인 노력이 아니었다면 주민들 불편이 장기화 됐을 수도 있었다.


36도를 넘나드는 더운 여름날에 물이 안 나온다니 상상도 할 수 없는 괴로움일 터. 단수문제 해결을 위해 이틀 동안 시영아파트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주민들을 위해 노력한 김충영 의원을 익산투데이가 만났다.


그는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선 관계 공무원과 업체 직원에게 먼저 감사 인사를 돌렸다.



■지난 16~17일 마동 시영아파트 단수 문제를 해결하셨는데요. 어떻게 된 일입니까.

-시영아파트(470세대) 단수 문제는 지난 16일 4·5층에서 수도가 잘 나오지 않는다는 민원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제가 연락을 받고 나갔더니 저녁 7시에 주민들이 전부 바깥으로 나와있더라고요. 한창 식사준비할 때인에 물이 안 나와서 난리가 났죠. 담당공무원과 관리소를 점검하고 수도를 재공급하기로 했어요.


그러던 차에 이번엔 대다수 세대에서 물이 나오지 않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익산시의 한 대 뿐인 급수차를 불러다가 긴급 조치를 하고 밤9시에 상하수도단장, 국장과 해결안을 모색했습니다.


다음날 행정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 동원하기로 약속하고 17일 아침부터 공사업체와 점검기술자 등이 원인을 찾기에 나섰어요.





■물이 나오지 않았던 원인은 무엇이었나요
-이 아파트는 전부터 수도문제가 있었어요. 27년된 아파트다 보니까 배관이 많이 낡아있죠.


우선은 인입선, 계량기까지의 부분에 문제가 있는지 적극적으로 확인해본 결과, 동산동~공단으로 가는 4차선 도로에 분기가 되는 연결지점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해서 새벽부터 굴착을 실시했습니다. 연결점도 새롭게 교체했어요.


또 서울에서 기술자를 불러서 누수탐지를 하루종일 해서 누수점도 찾아내서 해결했습니다. 오후 3~4시에 다른 곳 현장에서 일하는 업체직원들도 투입할 정도로 익산시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한 결과죠. 덕분에 저도 오늘까지 감사의 전화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닙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옥상 물탱크에서 물이 가야 맞죠. 그런데
2007년도엔가 주민들이 탱크를 없애고 수도를 연결한 것입니다.


시에서 쓰는 수압으로는 3층까지는 별문제 없이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받을 수 있겠지만 앞으로가 문제입니다. 또 물이 안 나오는 문제가 발생하겠죠. 주민들이 총의를 모아 전면적인 대책을 세워야합니다.





■이번 여름 자전거 민심탐방은 어떠셨는지
-덥더라도 밥값은 해야되는것 아니겠어요. 지역이 어떻게 생겼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민 만나러 다니는 거죠. 여러 다양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방역이 제대로 돌지 않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이런 사안은 주민센터에 연락하면 바로 해결 가능합니다. 제가 또 돌아보니 이면도로에 파손된 곳이 많더군요. 노인들이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요. 꼼꼼히 메모해두고 있습니다.


이런 공사는 여러 지역을 모아서 하기 때문에 바로바로 해결이 되진 않아요. 잘 모아서 도로과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그간 경로당 민원은 많이 해결했습니다. 그래도 공무원들에게 경로당을 수시로 가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무더위심터에 에어콘을 가동이 되는지도 봐야합니다.


에어콘 점검을 하다보니까 온도를 높게 틀어놓고 에어콘을 가동시키고 있는 곳도 있더라고요. 더운 바람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도 말이죠. 일주일에 한 번만 가봐도 이런 문제는 해결 가능합니다.


아무래도 여름철 대표적 민원은 물이 덜 나온다는 것이죠. 물을 많이 사용하는 시기다 보니 상수도 수압이 떨어져서 그렇습니다. 원도심 상수도가 노후화됐다보니 섣불리 수압을 높일 수도 없는 실정이에요. 상수도 관이 낡아서 전면적인 교체가 필요합니다.


만약 광역상수도로 전환해서 인센티브를 준다고 한다면 상수도관부터 단계적으로 교체해나가야 합니다.




■오랜 노력 끝에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대한 조례가 지난 6월 제정됐습니다. 특히 신경을 쓰신 입법 포인트가 있다면. 그리고 앞으로 제도가 나가야 할 방향은.
-도내 14개 시군에서 11번째로 만들어졌습니다. 제대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1년 넘게 준비했습니다. 다른 지자체 조례를 참고하되 형식적인 내용은 과감히 빼고 실질적인 조례가 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첫 번째 포인트는 자전거 담당부서가 있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전담계 정도는 둬서 해야된다고 봐요. 지금까지 공무원들은 담당이 딱히 없다보니 자전거 정책에 대해 책임의식도 없고 발전이 없었습니다.


두 번째는 자전거 보험입니다. 이미 도내에서도 지자체 6곳이 시행 중입니다.


시에서 자전거 보험 혜택을 주는게 주 골자인데요. 그 범위가 자전거 사고 피해자까지 전부다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체 시민 대상으로는 현실적으로 하기가 어려워요.


15세 미만은 보험 대상이 못 됩니다. 15세 미만까지 포함하게 되면 사고율이 5배까지 높아진다는게 보험회사 주장이고 이를 이유로 반대하고 있습니다.


1억 정도면 15세 이상 익산시민 전체가 보험에 자동가입 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내년 예산부터 반영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공영자전거입니다. 시는 현재 장기적으로는 약간 부정적인 입장인데요. 그래도 저는 왕궁과 미륵사지, 웅포캠핑장 정도는 공영자전거가 필요하다고 보는 사람입니다. 1년에 단 한 곳을 만들더라도 단계적으로 추진해야합니다.


이유를 말씀드리자면, 관광지는 대개 차로 이동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손쉽게 이동하면 기억에 남는 것은 별로 없죠. 스스로 바퀴를 굴려가는 자전거는 다릅니다. 왕궁~미륵사지로 자전거를 통해 가려면 1시간은 걸립니다.


자전거 코스도 만들고 정비를 잘 해놓으면 효과가 여럿 나타납니다. 관광객이나 시민들이 자전거로 이 구간을 이동하면 성취감도 있고 기억에 더 생생하게 익산이 남을 것입니다. 자전거를 타면서 친구, 가족들과 충분히 교감할 수도 있죠.


시내에서는 자전거 도로도 부족하고 신호도 받아야 되고, 차와 보행자까지 신경쓰다 보니 자전거 타는 맛이 없습니다. 외곽지역에서라도 공영자전거를 통해 자전거를 타는 즐거움을 시민들이 만끽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공영자전거를 도입해야 된다고 말씀하셨는데요. 다른 지자체나 외국은 어떻습니까.
-공영자전거 운영을 물론 공짜로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군산을 가보니까 자전거 거치대가 있는데 휴대폰 소액결제 시스템이 갖춰져 있더라고요.


500원 정도 내면 자전거를 이용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놨습니다. 이를 이용해 해당 자전거를 누가 이용하는지 신원확인을 할 수 있어서 도난 방지에 효과적이죠.


해외연수로 북유럽을 갔다왔는데 자전거 정책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 사람들은 자전거가 습관화, 생활화 되어있어요.


초등학생들은 자전거를 타고 시내 현장학습을 나가는데요. 학교에 자전거를 20대 정도 보유하고 있어서 한 개 반이 돌아가면서 이용합니다. 안전장비까지 다 갖춰져 있어요.


유럽에서 배운 것이 있습니다. 소액결제시스템이 갖춰진 자전거 거치대가 유럽에는 이미 있어요. 그리고 자전거도 시 예산을 들여 살 필요가 없겠더라고요. 시민들로부터 헌 자전거 기증을 받아서 사용하면 됩니다. 광고 협찬도 민간에서 받아서 자전거 광고판을 부착하면 1석2조입니다.


일례로 군산은 ‘살기 좋은 군산’이라는 식으로 행정문구를 넣었지만 사실 재미가 없어요. 익산지역에서 영업하는 사업체들 협찬광고를 받으면 더 좋을 것입니다.


지역민들의 문화가 압축되어 있는 곳이 바로 관광지입니다. 관광지를 통해서 문화를 뽐낼 수도 있고 시민의식도 빛낼 수 있습니다.


저는 자전거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익산시민과 익산시의 높은 수준을 보여줄 수 있다고 봅니다.



■‘주정차 단속 사전 문자알림서비스’ 예산도 이번 추경에서 세워졌는데요

-그동안 5분발언을 통해서도 두, 세차례 공론화시킨 내용입니다. 결국 한웅재 부시장 당시 시정질문을 통해 건의했던 주정차단속전 문자알림서비스가 이번 추경에서 예산이 세워졌습니다.


불법 주정차 문자 알림 서비스 설치로 7300만원이 세워졌습니다. 장비와 카메라를 연계해 차량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등의 비용입니다.


앞으로 시행되게 되면 차량소지자 전부 자동으로 문자알림이 가는 건 아니고 신청자에 한해서 가능하게 될 예정입니다. 제도적 효과로는 시민들이 무분별한 단속에 따른 불만과 민원도 줄고, 교통행정 관련 공무원 업무스트레스도 상당 부분 감소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군산, 전주 등 타지자체도 문자알림서비스를 많이 하고 있어요. 교통공단에서는 이를 한데 묶어서 통합적으로 운용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군산에 직장이 있어서 군산으로 출퇴근을 하는 시민이 있다면 군산시청에 들어가서 문자알림서비스를 하면 자동적으로 서비스 혜택을 보는 것이죠.



■익산시 교통행정에 문제점이 있다면

-교통행정가운데 익산시의 문제점이 뭐냐면 주정차단속 세수를 거둬들여 일반회계로 풀어서 쓴다는 점입니다. 원인제공에서 발생한 세수는 원인해결을 하는데 써야하다는 것이 저의 기본 입장입니다.


따라서 주정차 위반 딱지를 끊어서 거둬들인 세금은 주차장 확보를 위해 써야하는게 맞죠. 그런데 시는 아직까지 이를 반영하진 않고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이 사안에 대해서는 주장하고 요구할 생각입니다.



■전라북도 시·군의회 의장단협의회에서 주관하는 2016년도 전북의정봉사상을 수상하셨는데요
-전북의정봉사상은 지역발전과 지방의회 발전을 위해 앞장선 의원을 선발하여 수여합니다. 저는 시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앞으로도 지역주민은 물론 시민 모두가 행복하고 안전하게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전거는 어떤 의미인지

-자전거는 곧 시민입니다. 지역에서 의원으로 당선되고 나서 차타고 이동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땅히 지역 의원이라면 시민들과 많이 접해야 하는데 차를 타고 다니면 접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자전거를 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선된지 열흘이 안 돼서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죠. 처음엔 쇼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3년이 넘으니 그제서야 진정성을 동료의원들도 알아주기 시작했어요.
요즘도 틈만 나면 자전거를 끌고 지역구를 돌아봅니다. 오늘은 마동 방향으로, 내일은 중앙동 방향으로 이런 식이에요.


자전거가 있어서 감사합니다. 주민들을 쉽게 만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주민들을 만나다보면 세상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어드리는 것도 의원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그것이 바로 생활정치입니다.



■주민들께 한 말씀
-날씨도 덥고 경기도 어려워서 삶이 넉넉하지 못합니다. 고통스럽지만 참고 열심히 살다보면 좋은 날도 있지 않겠습니까. 공인이라서 이렇게 꿈과 희망을 이야기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괴롭지만 그래도 미래를 바라보면 더 나아지지 않을까 합니다.


구도심 지역이 발전하려면 첫째로 상주인구가 늘어야하고 둘째로 유동인구가 늘어야합니다. 앞으로 주거인구는 분명 늘어날 예정입니다.


먼서 평화동 주거환경개선사업(887세대)이 시행돼 2020년도부터 입주 예정이고요. 인화동 행복주택(650세대)이 2017년도부터 시작됩니다. 국가사업이라 확실히 빠르더군요.


유동인구도 KTX덕분에 늘고 있습니다. 오는 11월30일 익산역 지하차도가 개통되면 유동인구 증가세가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러분, 조금만 더 참고 버티면 됩니다. 구도심에 희망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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