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현황에 따르면 전북지역 올 여름(8월 22일 기준) 축산분야 폭염피해(가축재해보험 가입농가 기준)는 신고 건수 총 576건에 1백32만 3.870두수에 달한 것으로 났다. 전북지역에서 가장 많은 폐사신고를 한 기초단체는 정읍시로 125건 신고에 30만 462두수였다. 그리고 익산시, 김제시(72건 신고 13만 9.540두수) 순이었고 나머지 기초단체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전북 도내의 이러한 폭염피해규모(닭 126만3.589수)는 지난 2006년 11월 익산과 김제에서 처음으로 발병한 AI 피해 규모를 넘는 수치이다. 당시 276개 농가에서 발병한 AI로 닭 116만 수가 매몰처분 돼 352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폭염피해가 지난 2006년 AI에 비해 무려 10만 수가 많은 수치이지만 더위가 당분간 지속됨에 따라 피해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익산지역은 신고 건수 총 110건에 23만 218두수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나 도내 2위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축종별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소는 폐사 신고가 없는 가운데, 돼지 428두(신고 건수 38건), 닭 22만8.790수(신고 건수 71건),  오리 1천수(신고 건수 1건)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익산지역 피해 현황을 일주일 전인 지난 16일 자료와 일주일 후인 23일 자료를 비교하면 상당부분 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16일 익산지역 피해는 총 21만 5.045두수 였다. 그러나 23일 집계에는 23만 218두수로 늘어, 일주일 만에 무려 1만 5.173두수가 증가했다. 축종별로는 돼지가 173두가 늘고, 닭이 1만5천수가 늘었다.

이번에 집계된 피해 두수는 가축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이다. 전라북도 가축재해보험농가 가입률은 닭 86.3%, 돼지 63.3%로 전국 최고를 자랑한다. 그러나 여기에 가입하지 않은 농가를 감안하면 피해 규모는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 보험에 가입한 해당 농가에 대해서는 NH농협손해보험에서 시가 기준 80~100% 보험금을 지급하고, 가축재해보험 미 가입 농가는 현재까지 피해신고가 없다고 전라북도는 설명했다.

농식품부 재해보험정책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폭염폐사(16일 집계)는 총 신고건수 1,511건에 340만 두수에 달한다. 이는 지난 16일 현재까지 집계된 자료여서 이후 폭염이 계속됨에 따라 피해 두수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국적으로 피해(8월 16일 현재 기준)를 가장 많이 입은 축종은 닭으로 1.031건 신고에 327만 9.373수(전체 사육수 대비 3.3%)가 폐사했다. 그리고 돼지(신고 건수 376건) 5.801두, 오리(신고 건수 102건) 100만9.371수, 기타(신고 건수 2건) 3만 수이다.

가장 피해를 많이 입은 닭에 대한 원인분석도 내놨다. 전라북도 자료(8월 16일 집계)에 따르면 전북지역 닭 폐사(사육수 대비 폐사율 4.7%)는 118만 수에 달하며, 사육수 대비 폐사율은 전국 평균 3.3%보다 1.4%가 높다. 또한 이는 전국 폐사 326만8천수 대비 25%에 달하는 규모로, 2위를 기록한 전남(55만8천수) 보다 월등히 높은 1위 기록이다.

전라북도는 닭 폭염피해가 많은 이유로 ▲타도에 비해 전북 양계농가 가축재해 보험가입률(82.5%)이 높고 ▲전국에서 육계 사육수가 가장 많은 것을 꼽고 있다. 전북도의 이런 분석은 가축재해보험이 가장 높아 신고 건수도 자연스레 높아질 수밖에 없고, 육계 사육 수 역시 가장 높아 자연스레 폐사 집계가 늘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