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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 시외버스승강장 설치논란
  • 고 훈 기자
  • 등록 2016-08-24 12: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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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파업 불사 엄포에 익산시 전체 봐야
원광대, 시외버스 노선 변경신청서 도에 제출
운수업계, 영업권 침해·총파업도 불사 표명해

 

 

 

원광대 시외버스 승강장 설치 문제가 익산시의 타당성 조사 용역 예산 수립으로 잠시 잠잠하나 싶더니 또다시 갈등 국면을 맞이했다. 운수업계는 총파업 불사 엄포를 놓고 있지만 시민사회는 익산시 전체를 보고 전향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달 초 원광대는 익산~동서울(하루 11차례 운행)과 서천~익산(하루 6차례 운행)행 시외버스 노선을 원광대체육관을 경유하도록 변경해달라는 요청서를 전북도에 제출했다.


그동안 원광대와 운수업계는 익산시의 중재에 따라 3차에 걸친 협의를 통해 합의점 마련에 고심해오다 관련 연구용역을 하기로 하고 익산시가 이번 추경에 용역 예산을 세운 바가 있다.


시의 연구용역 결과를 기다리겠다던 운수업계는 원광대의 시외버스 노선 변경 인가요청이 그간의 협의를 무시한 일방적 처사라고 반발, 원광대의 시외버스 정류소 노선개설을 반대한다는 의견서를 도와 시에 전달했다. 이들은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익산시내버스공동관리위원회와 익산지역 택시업계는 의견서를 통해 “시내버스 운전자 400명과 택시 운전자 2000명, 터미널 종사원과 가족 등 1만 명의 생계와 직결된 영업권 침해”라며 “총파업을 걸고 반대 한다”고 주장했다.

익산시내버스공동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익산투데이와의 전화 통화에서 “익산에서 교통이 가장 복잡한 원광대 부근은 100번, 101번, 104번 108번, 300번 등 시내순환노선 11개 가운데 5~6개 노선이 원대 앞으로 집중적으로 오가고 있다”며 “원대 측 수도권 학생 유치의 어려움을 들며 노선 변경을 주장하나 타 지역은 시외버스가 시내운행을 하는 경우가 없고 전부 외곽운행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원광대는 학교전세버스 70대가 각 방면에서 학생을 수송하고 있으며 KTX개통으로 이미 원광대의 교통망은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시민들과 업계 피해 최소화 등을 위해 원광대와 운수업계, 익산시가 모여 협의기구를 만들고 그동안 3차에 걸쳐 협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해 용역예산이 세워졌는데도 원광대는 승강장 설치를 밀어붙이고 있다”며 “도와 시는 협의가 마무리되기 이전에 정류소 인가를 해줘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운수업계의 주장과는 달리 원광대 시외버스 승강장 설치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시민 최모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운수업계가 취하고 있는 입장은 철저히 모순이다. 시민들 중 그 누가 원대생더러 익산시에 있는 원대에 다닌다는 이유로 차비를 더 들여야 한다고 맞장구를 쳐줄까”라고 반문하며, “쉽게 말하면 승강장 설치를 반대하는 운수업계는 원대를 익산시에서 떠나라고 운동하고 있는 셈이다. 과연 시민들의 여론이 그들 편에 서 줄 거라고 낙관할 수 있을까”고 비판했다.


모현동 주민 김모 씨는 “원광대와 원광대 병원은 장항선과 KTX가 개통하면서 충청 남부권을 아우르고 있다. 기업으로 치면 익산에 이만한 기업이 없고 이만한 지역경제 창출 효과를 내고 있는 기업도 없다”며, “다양한 지원책을 통해 외지인 유입이 되도록 전 시민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에서 운수업계의 이러한 몽니는 시민의 공분을 살 뿐이다”고 강력 비판했다.


정치권 관계자 A씨는 “운수업계의 반발은 근시안적인 발상이다. 운수업계가 자신들의 밥그릇만 주장하면 익산시 전체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게 되고, 그 영향은 운수업계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며 운수업계의 태도 개선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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