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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상수원 전환인가 대간선수로 사수인가
  • 홍문수 기자
  • 등록 2016-08-24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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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상수원 전환 시 익산시민 부담 수직상승
한국수자원공사 올해부터 요금현실화 작업도 부담 

 

 

 

익산시의 상수도공급체계는 자체상수도와 광역상수도로 나뉜다. 자체 상수도는 농어촌공사에서 대아리호 물(원수)을 공급해 완주 어우보를 거쳐 신흥정수장과 금강정수장에서 정수하여 공급하는 체계이다. 광역상수도는 수자원공사에서 관리하는 용담호 물(원수)을 정수하여 익산시민에게 공급해주는 체계를 이른다.


익산시 전체 물 소비량은 2015년 기준 1일 12만4670㎥이다. 이 가운데 자체상수도가 공급하는 비율은 57%(7만1017㎥), 광역상수도가 차지하는 비율은 43%(5만3653㎡)이다. 다시 말해 익산시민이 먹는 물은 한국농어촌공사 파는 물 57%, 수자원공사가 파는 물 43%라는 말이다. 1가구당 물 소비량은 3~4인 기준으로 월 15톤가량을 소비하고 있는데 물이용 부담금이 부과되고 있다. 물이용부담금은 광역상수도는 톤당 160원으로 가구당 월 약 2400원 정도를 부담하고 있다. 그러나 농어촌공사가 공급하는 자체상수도는 물이용 부담금이 없다.


광역상수도 물 값과 자체상수도 물 값 또한 차이가 있다. 원수 값 비교를 해보면 자체상수도는 톤당 93원, 광역상수도는 223원이다. 정수장에서의 정수 값은 자체상수도가 톤당 약 250원, 광역상수도가 413원이다. 원수(댐에 있는 물)와 정수(정수장에서 정수한 물)의 물 값만 보더라도 2배 이상 혹은 가까이 차이가 난다.


이렇듯 가격 차이가 남에도 불구하고 광역상수도 공급지역인 황등, 함열 등 읍면지역 시민들에게 비싼 수도요금을 부과하고, 송학동, 영등동 등 동지역 시민들에게 수도요금을 싸게 부과하는 것은 아니다.


익산시 상수도요금은 각 가정마다 톤당 681.5원을 일률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수도요금이 왜 동일한가에 대한 질문에 익산시상수도과 관계자는 “자체상수도와 광역상수도가 섞여 있기 때문에 자체상수도 보급지역에도 약 58원 물이용부담금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익산시민이 부담하고 있는 수도요금 톤당 681.5원은 인근 지역에 비해 싼 편이다. 참고로 광역상수도를 공급하고 있는 전주시의 경우 톤당 919.8원이고, 정읍 879.9원, 남원 887.5원, 김제 848.9원, 부안 945원 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2016년부터 요금 현실화에 나서고 있다. 물을 공급하는 원가보다 공급가가 싸다는 논리에서이다. 한 자치단체 자료에 따르면 광역상수원 이용 요금은 현행 적게는 600원대에서 900원대에 이르지만, 앞으로 2000원대에 육박하는 요금을 받겠다는 것이 수자원공사의 입장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 볼 때 광역상수원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익산시로서는 광역상수원 전환을 고민해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톤당 200원씩만 인상되더라도 익산시민은 연간 100억 원의 부담이 생기고, 500원 인상하게 되면 연간 250억 원의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익산시는 향후 상수도 정책에 대해서 시민의견을 청취하고 의견을 모아 원점에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익산시가 밝힌 시민의견청취와 더불어 제안하는 안건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완주 어우보에서 신흥정수장까지 대간선수로 28Km에 이르는 상수관 지하 매립 안과, 다른 하나는 광역상수도로 전환하는 안이다. 시는 이 두 가지 안에 대하여 일반시민, 시민단체, 시의회 등의 의견을 듣고 협조체제를 구축하여 사업을 진행한다는 복안이다.


익산시에서는 대간선수로 28Km 상수관 지하매립과 관련하여 약 3~400억 원의 비용소요와 재원확보 방안에 난감해 하고 있다. 대간선 수로는 현재 익산시민 57%가 먹는 개방형 수로를 이르는 것으로 그동안 안전성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익산시는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대간선 수로 매립에 대해 예산부족을 토로하며 광역상수원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속내는 광역상수도로 전환 할 경우, 당장 시의 부담이 없다는 것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익산시의 구상대로 기존 대간선수로 공급원이 광역상수원으로 바뀌게 되면, 익산시민은 연간 100억 원의 부담이 가중되어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익산시는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안전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시민은 비싼 물 값을 내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대간선 수로는 싸지만 안전성에 문제가 있고, 광역상수원은 안전성은 보장되지만 시민의 부담이 가중 되는 상황에서 익산시의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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