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인구증대정책… 교육, 복지, 문화 기능 강화로
  • 고 훈 기자
  • 등록 2016-09-07 10:48:00

기사수정

정헌율 시장 17년 31만 25년 35만 계획, 시민은 ‘글쎄요’
30만 사수 시정은 평가, 무너지는 상황에 차분히 준비해야



7공수여단 찾은 정헌율 시장


정헌율 시장이 취임 이후 익산시 인구 늘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 시장은 오는 25년 까지 익산시 인구를 35만 명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그러나 이에 대해 현재 무너지기 일보직전인 인구 30만 사수도 쉽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정 시장은 지난 31일 금마면 소재 제7공수특전을 방문 해 여단장(준장 박우영)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정 시장은 부대에 거주하며 익산시에 전입하지 않은 부대원들의 익산시 전입을 요청했다. 이는 ‘익산시 주소 갖기 범시민운동’ 차원이다.


금마면 제7공수특전여단에는 가족을 포함해 3,000여명이 있다.


이날 정 시장은 “익산의 인구증가를 위해 지역 전체의 동참이 필요하다”며 “부대에서 관리하는 아파트에 생활하는 부대원 중 익산시에 주소를 두지 않은 부대원들의 주소지를 익산시로 옮겨 지역 인구증가에 힘을 실어 달라”고 부탁했다.


또한 “앞으로도 인구증대를 위하여 익산시가 가지고 있는 행정력을 총 동원할 것”이라며 “익산시 주소 갖기 범시민운동에 시민, 기관, 단체, 기업체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동참을 바란다”고 했다.


정 시장은 취임 후 인구증가를 위해 꾸준히 기관, 단체 등을 만나 익산시 주소 갖기 범시민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익산시 인구는 도농 통합이후 33만 명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다가 줄곧 하락 추세이다. 그리고 지난 2010년 이후 30만 선을 유지해 왔지만 2016년 7월 현재 30만 1,340명으로 30만 명이라는 마지노선이 위협을 받고 있다.


2013년 이후 해마다 2천명 정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볼 때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내년(2017년) 익산시 인구 30만 붕괴는 명약관화 한 상황이다. 또한 익산시 인구 감소 원인이 ▲출산률 저하 ▲청장년층 중심의 인구유출 ▲고령화 등 구조적이라는 점에서 인구 30만 붕괴는 받아들여야 할 처지가 되었다.


인구 30만이 무너지면 시의 위상이 대폭 축소된다. 우선 익산시청 조직 1국 4과 공무원 100명이 준다. 그리고 중앙정부 교부금이 줄어들고 현재 두 개인 국회의원 지역구도 1개로 축소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자 정헌율 시장은 2017년 31만 명, 2025년 35만 명이라는 인구증대 계획을 내놨다. 그러나 정 시장의 이러한 계획에 고개를 끄덕이는 시민은 많지 않다.


정 시장의 인구 정책에 대해 시민단체 관계자는 “30만 명 수호 의지는 도시의 위상과 시민의 박탈감 해소 차원에서라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인구 늘리기에 집중하다 정작 시민 복지와 자족기능이 침해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전임 이한수 시장이 인구 50만 도시를 주창하며 무리수를 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원광대 김모 교수는 “이한수 시장이 인구 50만 도시를 주창하며 기업유치를 위해 대규모 산업단지를 만들었다. 현재 산업단지는 분양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이로 인한 부채는 익산시민의 삶을 옥죄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인구를 늘리기 위해 산단을 만들어야 한다는 발상은 2000년 이전에나 통하는 것이었다. 이한수 전 시장은 도시발전의 방향을 잘못 잡은 것이다”고 지적하며 “현재 분양률이 절반가량이라도 이뤄졌지만 익산시 인구는 감소일로이다. 기업이 들어와야 인구가 는다는 발상은 어불성설이다”고 꼬집었다.


시민단체 또 다른 관계자는 “정 시장은 자신의 임기동안 30만 마지노선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도도히 밀려오는 인구30만 붕괴 상황은 어쩔 수 없어 이에 맞는 도시정책을 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민 A씨는 “시민 자족기능 강화를 통해 행복하고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교육, 복지, 문화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펴, 익산시민이 인근 전주나 대전으로 빠져 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하며 “정헌율 시장은 ‘내 고장 주소갖기’ 사업과 함께 도시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전출자를 붙잡을 수 있는 정책을 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