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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국악원 위상 축소된 ‘주객전도’ 통합전수관
  • 고 훈 기자
  • 등록 2016-09-21 14: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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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는 22일 정식개관 앞두고 당분간 반쪽 운영 불가피



지역 예술계의 숙원이자 82억 사업비로 지어진 익산 중요무형문화재통합전수관 및 시립국악원(이하 전수관)이 정식개관을 앞두고 당분간 반쪽 운영이 불가피하게 됐다.


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위원장 김용균)는 지난 6일 제197회 임시회에서 ‘통합전수관 설치 및 운영조례안’은 통과시키면서 ‘시립국악원 설치 및 운영조례안’은 부결시켰다.


이에 따라 22일 정식개관을 앞둔 전수관에는 우선 중요무형문화재 제11-3호 이리농악과 제83-2호 이리향제줄풍류가 들어가게됐다.


시는 부결된 시립국악원 조례를 일부 수정해 10월말 의회에 재상정할 예정이나 개관 이후 한 달이상 시립국악원 공간을 비워두게 될 상황에 처했다.


당초 익산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해당 조례안은 시립국악원의 인적 구성을 국악원 원장도 없이 했다는 점 등 내실이 부족하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아왔다.


여기에 시의회는 전수관 공간 운영에 대해서도 문제점이 많다는 입장으로 부결 이유를 들었다.


김용균 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은 시립국악원이 조례를 그대로 통과시킬 경우 그 위상에 걸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수관 사업은 당초 국악원 건립이 목적으로 시작된 사업이지만, 국비 확보를 위해 국가중요문화재 2개를 유치하면서 국악원은 ‘객’ 신세로 전락했다. 여기에 시립풍물단 입주도 계획에 포함되면서 더 위상이 추락하고 말았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설명.


김 위원장은 “더욱이 시립국악원 공간은 192.46㎡(58.21평)이고, 시립풍물단 연습실이 190.96㎡(57.77평)으로 규모에서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악프로그램의 교육적 공간활용도도 낮은데다 시립풍물단 연습실이 바로 옆에 있어 소음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며 “시립국악원 공간을 넓히고 명칭도 ‘익산국악교육원’ 등으로 변경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시립풍물단 입주를 보류시키는 등의 대책마련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례안이 부결됨에 따라 익산시는 해당 조례안을 10월말 열리는 의회 회기때 재상정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시립국악원의 규모는 축소됐지만 대공연장 109평과 강의실 23평, 다목적공연장 30평 등 공유공안을 적절히 활용해 내실있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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