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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 산악부 ‘키르기스스탄 코로나봉 4850m 등정기’
  • 황나은 기자
  • 등록 2016-09-21 14: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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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학교 개교 70주년·산악부 창립 50주년 기념 해외 원정 등반
작년 히말라야 미등정 봉우리 아차에 이어 내년 7000m급 등정 예정

 

글:최정규(원광대 사회체육학과 4학년)/편집: 황나은 기자

 

■천천히 그러나 치열하게
저는 평범한 학생이지만 원광대학교 산악부로 주말마다 산을 찾는 산사나이입니다. 지난 8월 5일 원광대학교 산악부에서는 원광대학교 개교 70주년 및 산악부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해외 원정등반을 계획하여 키르기스스탄의 코로나봉(4,850m)을 등정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코로나봉에 다녀온 이야기를 해드릴까 합니다.


지난 7월 21일 공항에 원정대원들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원정대원의 대부분은 산악부 OB 5기, 7기, 9기 선배들입니다. 38기인 제게는 요즘 유행하는 말로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인 선배들이죠.


원정대는 이번 원정을 위해 수개월 전부터 대둔산과 지리산 등지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해왔는데요. 이렇게 훈련으로 몸을 다지고 만반의 준비 끝에 키르기스스탄 원정대가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먼저 등반 기간 동안 필요한 장비와 식량을시장에서 구입했습니다. 언어만 아니었다면 이곳 사람들의 피부색도, 옷차림도, 채소도 우리나라 재래시장의 모습과 흡사해 인상적이었어요.


등반 시작 직전, 설레는 마음과 함께 입구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과연, 키르기스스탄 원정대는 정상에 오를 수 있을까요?


이제 막 산행을 시작한 원정대. 처음부터 무리하지 않도록 속으로 “마이 페이스”를 되뇌이며 천천히, 그러나 치열하게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었습니다.

 

 

 

 

 

■눈과 얼음, 고소증과 싸워가며 한발 한발 전진
어느새 3,200m 라첵 BC(Base Camp)에 도착했는데요. 이번에 등정한 코로나봉이 있는 키르기스스탄 악사이 산군의 베이스캠프인 라첵산장은 전세계 산악인들이 자주 찾는 곳입니다. BC에서 보이는 봉우리들이 사뭇 거대하게 다가왔는데요.

키르기스스탄은 80% 이상이 산지로 이루어진 산악국가입니다.


천산산맥(天山山脈, 톈산산맥)은 동서로 2,500km로 중국의 신장자치구부터 우루무치, 카자흐스탄 국경을 지나키르기스스탄까지 뻗어있는데요. 천산산맥 중 하나의 산군인 악사이 산군에서도 4,850m의 코로나봉이 원정대의 목표죠.


베이스 캠프에서 암벽등반을 하는 사람도 많이 보였습니다. 베이스캠프 주변에는 야생화들이 만개해 등반의 어려움을 잊게 해줬는데요.이제 슬슬 정상을 공격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원정대는 다시 등산화끈을 고쳐 매었습니다.


라첵 BC를 시작으로 25일 4,000m에 ABC(Attack Base Camp)를 구축한 원정대. 점점 만년설이 두드러지기 시작합니다. 정상을 가기 위한 초입 부분부터 계속된 설사면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정상바로 밑 지대는 혼합등반 지대(눈과 얼음 바위가 있는 지대)가 나타납니다.


정상을 가기위해 혼합등반을 해야합니다. 또한, 원정대는 3,000m부터 나타나는 고소증과도 싸워야합니다. 서로서로 격려하며 한걸음 한걸음 주의깊게 내딛었습니다.

 

 

 

 

■6시간25분만에 코로나봉 정상 올라 ‘감격’
7월 26일 새벽 4시, 원정대는 ABC를 출발해 숱한 고군분투 끝에 출발 6시간 25분만인 오전 10시 25분에 김용욱원정대장, 임성기대원, 이광수대원, 최정규대원 이렇게 4명이 코로나봉 정상(4,850m)에 올랐습니다. 정상에서의 감격스러운 순간입니다.


이번 등반은 산악부 선후배가 함께 함은 물론, 원광대학교 개교 70주년과 산악부 창립 40주년을 맞이해 더욱 의미있는 원정이었는데요. 자일에 몸을 의지한 채 서로 격려하면서 힘든 코로나봉 등정에 성공해 정말 뿌듯했습니다.


재학생으로 흔치 않은 해외 등반을 이끌어준 산악부 선배님들께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참, 제가 익산시민 여러분을 위해 보물같은 사진 하나를 가져와봤는데요. 바로 베이스캠프에서 발견한 산양입니다. 주로 암벽으로 이루어진 산에 사는 산양은 몸이 암벽의 색과 비슷해 발견하기가 쉽지않은 동물이죠.


정상에서 내려온 후 우리 원정대는 다함께 자축의 뜨거운 포옹을 나눴습니다.

 

 

 

 

 

■열정과 도전정신…내년 히말라야 7000m급 등반 예정
힘든 산행과 코로나봉을 뒤로 하고 원광대학교 산악부에게는 지금부터가 새로운 시작입니다. 사실, 원광대 산악부는 지난해 한국 청소년 오지탐사대 일원으로 히말라야 탐사에 참여해 해발 6,035m 미등정 봉우리인 ‘아차’ 등정에 성공했었는데요.


2017년에는 인도 히말라야의 7,000m급 미등정 봉우리를 등반할 계획입니다.


익산시민 여러분, 응원해주실 거죠?


저에게도 다시 일상이 찾아왔습니다. 물론, 주말마다 늘 산악부 동료들과 산에 오르는데요. 산이 있는 한, 우리는 계속 오르고 오를 것입니다. 오랜 시간동안 그 자리에 거대하게 버티고 서있는 산을 오른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우리에게는 기쁨이니까요.


원정대와 원광대 산악부의 바람은 하나입니다. 정상에 올랐을 때의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을 기억하며 언제나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로 남고 싶습 니다.


아울러 우리의 치열한 열정과 도전정신이 익산 시민여러분께 희망의 원동력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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