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시의회 해외연수길…보고서라도 제대로 내라
  • 고 훈 기자
  • 등록 2016-09-28 14:54:00
  • 수정 2016-09-28 17:21:05

기사수정

보건복지위 미국·캐나다, 기획행정위 몽골·러시아, 산업건설위 미국
관광지 다수 포함, 인터넷 짜깁기 수준 연수보고서 지양해야






익산시의회(의장 소병홍)가 보건복지위원회를 시작으로 상임위별로 ‘2016년 의원 해외연수’에 나선다.


그러나 그동안 의원들의 해외연수가 관광성 외유에 그치고 보고서 또한 인터넷을 통해 짜깁기 수준에 머물렀던 선례가 있어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먼저 보건복지위(위원장 한동연)는 의원 7명과 의사국 직원 2명 등 총 9명이 이달 30일까지 8박10일 일정으로 미국과 캐나다 등 2개국을 연수국으로 선정해 지난 21일 출국했다.


이들은 관광자원 비교 견학을 통해 관광자원을 발굴하고, 대표적 이민국가인 미국과 캐나다의 앞선 다문화 정책 및 사회복지정책 벤치마킹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일정은 1일차 뉴욕에서 센트럴파크, UN본부를 돌아보고, 2일차 워싱턴에서 한인복지센터, 백악관, 국회의사당 등을 견학한다. 3일차에는 지역복지센터, 나이아가라 폭포, 아담백경 수력발전소 등을 돌아본다. 4일차에는 캐나다 토론토 신·구시청, 토론토 대학을 방문하며 5일차에는 노틀담 성당, 몬트리올 보훈병원 등의 일정이 계획되어있다.


6일차에는 퀘백 역사지구 탐방, 샤또프롱트냑, 왕의 산책로 등을 돌아보고, 7일차에는 미국 하버드 대학, MIT 대학, 퀸시 마켓 등을 방문한다. 8일차에는 뉴욕 아동복지시설을 방문하고 자유의 여신상,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등의 일정이다.


뒤이어 기획행정위원회(위원장 김용균)는 의원 8명과 직원 2명 등 10명이 10월 7일부터 14일까지 몽골과 러시아를 방문한다. 기획행정위는 이번 방문에서 어려운 환경에 놓인 한인들을 찾아 출연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산업건설위원회(위원장 김연식)는 10월 17일부터 25일까지 미국을 연수국으로 서부쪽으로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소병홍 의장도 산업건설위 해외연수에 동행할 예정이다.


시의회는 이번 해외연수를 통해 선진제도와 사례를 배워 익산시에 적용토록하는 등 생산적 연수가 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관광지 위주의 일정 편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끊임없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시의원은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의 총체인 관광지를 가보는 것이야말로 견문을 넓히는 지름길”이라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또한 해외연수 사후보고서의 형식성 논란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익산시의회의원 공무국외여행규칙’에 따르면, 공무여행허가를 얻은 의원은 귀국 후 20일 이내에 보고서를 제출하고 홈페이지에 공개하도록 되어있다.


지난 해외연수에서도 인터넷짜깁기로 복사해서 그대로 붙여넣은 보고서를 공개한 일부 위원회가 여론의 빈축을 샀다.


한편 시의회 해외연수비로 책정된 200만원의 예산을 초과하는 금액은 의원들이 개인부담하게 된다.


의원이 아닌 위원은 익산시 조례가 정하는 바에 따라 수당과 여비가 지급된다.


시의원들의 해외연수 소식을 접한 시민 Y씨는 “이왕 떠났으니 연수보고서라도 제대로 써 주길 바란다. 수행하는 공무원이 만드는 보고서가 아니라 시의원들의 땀내가 나는 진정한 보고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