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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소리꾼, 국창 운초 오정숙의 삶과 예술
  • 황나은 기자
  • 등록 2016-10-05 10: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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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까지 보석박물관서 유품전시회 개최
18일 추모공연 솜리문화예술회관서 열려

 

 

 

 

“죽을 때까지 해도 그 깊은 세계에 도달하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에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을 합니다. 완성이란 있을 수 없죠”


여성 최초 판소리 다섯바탕 완창이라는 판소리의 새 역사를 기록한 국창 오정숙(吳貞淑, 1935~2008)의 유품 전시회가 5일부터 16일까지 보석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오 선생은 1972년 춘향가를 시작으로 흥보가, 수궁가, 심청가, 적벽가 등 동초제 판소리 5바탕을 완창했다. 이는 박동진 이후 여류명창으로는 최초로 이뤄낸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이후 1975년 제1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부문 장원을 차지했으며, 1983년 제1회 남도문화제 판소리 명창부 장원, 1984년 KBS 국악대상, 춘향문화대상 등을 수상한 판소리계의 거목이다.


오정숙 소리의 특징은 판소리적 상황에 따른 탁월하고 적절한 감정표현, 극적인 너름새, 단단한 목소리, 전력을 다하는 태도와 명확성이 꼽히고 있다.


또한 오 선생은 동초제 창시자 김연수 선생의 유일한 제자로서 동초제 소리의 맥을 잇기 위해 후학양성에 무엇보다도 힘을 쏟았다.


제자로는 이일주(전북 무형문화재 제2-2호 판소리 심청가 보유자), 조소녀(전북 문형문화재 제2-7 판소리 춘향가 보유자), 민소완(전북 문형문화재 제2-10호 적벽가 보유자) 등 수많은 후학을 배출했다. 익산에도 동초제가 전승되어 저마다의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이후 1991년 동초제 판소리의 창시자 스승 김연수의 뒤를 이어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춘향가) 보유자로 지정 받아 다시 한 번 최고의 소리꾼임을 입증했다.
이번에 열리는 전시회는 오정숙 선생이 생전 사용했던 공연소품은 물론이고 상패, 생활잡화, 사진 등을 전시해 오정숙 선생의 소리를 추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사)운초오정숙판소리보존회(회장 배기봉)에서 주관하는 오정숙 추모공연이 18일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예정돼 있어 판소리에 관심 있는 시민들의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정헌율 시장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최고의 명창 운초 오정숙 선생을 기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전통문화예술, 판소리의 고장 익산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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