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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역 노래비 익산역 제막 ‘또다시 좌초’
  • 고 훈 기자
  • 등록 2016-10-12 14: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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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등 일부 주민 반발로 노래비 제막식 무산




고향역 노래비가 익산역 앞에 세워질 계획이었지만 황등면 일부 주민들의 반발로 또다시 무산됐다.


지난 5일 (사)솜리골아카데미(이사장 박종주)는 황등면 주민들과 협의를 거쳐 노래비 설치 장소로 익산역을 최종적으로 결정했지만 다른 황등면 일부 주민들의 잇따른 반발로 고향역 노래비 제막식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그간 노래비 설치 장소를 두고 익산역과 황등역 사이에서 오랜 대립이 있어왔지만 (사)솜리골 아카데미와 황등면민들이 수 차례의 간담회에 걸쳐 노래비 설치 장소를 조율해왔다. 여기에 임종수 선생이 익산역에 자리해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표명이 있었고, 익산역 측과 노래비 설치장소까지 구체적으로 논의가 된 상태였다.


또한 황등역 활성화를 위한 관광객 유입 방안도 다각도로 논의됐었다. 그러나 일부 황등면 주민들의 항의로 제막식이 무산되면서 노래비는 또다시 설 곳을 잃어버렸다.


일부 황등면 주민들은 노래비 제막식 소식을 접하고 익산시와 익산역을 잇따라 찾아가 거세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행사당일 익산역 광장에 집회신고를 추진하면서 극렬하게 반발하고 나서면서, 행사 주최 측인 (사)솜리골아카데미는 노래비 제막식을 취소하고 고향역 콘서트만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노래비는 (사)솜리골아카데미가 1969년에 임종수 선생이 작곡한 나훈아의 노래 ‘고향역’을 알리기 위해 주도적으로 나서 지난해 9월 제작했다. 전북무형문화재 36호인 김옥수 석공예명장(금마면 일심석재 대표)과 지역 석산업체인 태신개발에서 석재를 후원하면서 가능했다.


임종수 선생도 “고향역은 중학교 2학년때 황등역에서 기차를 타고 이리역에서 내려 학교를 오가면서 보고 느낀 것을 담은 노래이다”며 “노래비는 노래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를 설명하는게 가장 중요한데 그런 측면에서 보면 지금의 익산역에 건립하는 게 맞다”고 밝힌 바 있다.


노래비 설치 장소에 대해 시민들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익산역이 좀 더 설득력이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영등동에 사는 한 시민은 “임종수 선생도 익산역에 건립하기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고, 타지인이나 출향인들의 발길이 가장 먼저 닿는 익산역에 고향역 노래비를 세우는 것이 적절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지역 갈등을 일으키는 이기주의라는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모현동에 사는 한 시민은 “익산시의 큰 관점에서 보아야할 사항인데 반대만 하고 있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익산 발전을 위해서 어떤 곳이 나을지 생각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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