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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왕로의 시민합창 ‘박근혜 퇴진’
  • 홍문수
  • 등록 2016-11-09 15:04:00
  • 수정 2016-11-11 12:3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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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천여명 참여, 70~80%는 고등학생

4일 대규모 집회 1시간여 무왕로 가두 행진 시민 환호
11일에도 집회 개최예정, 시민사회 12일 서울 대거 상경






국정농단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익산시 범시민 촛불집회가 지난 4일 저녁 영등동 하나은행 앞에서 대규모로 개최됐다.


집회를 개최한 익산시민모임은 오는 11일 2차 촛불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진보 시민단체 30여개로 결성된 ‘국정농단 진실규명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익산시민모임’이 개최한 이날 집회에는 일반 시민은 물론 중고교 학생들이 대거 참여하여 박근혜 퇴진을 합창했다. 참여 인원은 주최 측 추산 2000여명 경찰 추산 1300여명이다.


범시민촛불집회에서 단연 눈길을 끈 것은 중고교생들의 대거 참여였으며, 이들 학생들이 집회의 분위기를 선도했다. 이는 익산지역에서 아직까지 접하지 못한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기록될 만한 사안이라는 것이 참석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이날 영등동 하나은행 앞 도로는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특히 2천여명의 참여 시민 가운데 70~80%는 고등학생들이었다. 이들 학생들은 야간 자율학습을 선생님과 상의 하에 빼고 집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오후 6시30분에 시작된 범시민촛불집회는 문화공연과 참석자들의 발언으로 1시간여 진행된 후, 오마트 사거리와 전자랜드 사거리를 왕복하는 시가행진으로 이어졌다.


발언자로 나선 한 여고생은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은 최순실에게 대통령의 권력을 부여한 적도 없으며, 사이비 종교인으로 인해 대한민국 전체가 농락당했다는 현실이 참으로 부끄럽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어서 이 학생은 “나라에 대한 신뢰와 자긍심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최순실에 대한 명백한 진실규명과 관련자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잘못된 시국을 바로잡기 위해 국민여러분의 행동을 촉구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참석한 고등학생들의 준비도 눈길을 끌었다. 자유발언을 위해 미리 원고를 써온 학생, 스마트 폰에 발언 내용을 준비해 읽는 학생, 영어로 자유발언에 나선 학생 등,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집회 장소와 일정을 공유하며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아기를 품에 안고 집회에 참여한 한 주부는 “(많은)엄마를 대신해 여러분(학생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러 이 자리에 나왔다”며, “나라를 이렇게 만든 어른이 되어 미안하다”고 울먹였다. 그러자 학생들은 “괜찮아! 괜찮아!”를 연호하며 화답했다.


이 주부는 “부정선거로 얼룩졌을 때도 ,세월호가 바닷물에 가라앉았을 때도 가만히 있었으나 이번 최순실사태를 보고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집회에 참석했다”고 말하며,  “앞으로는 눈 감고, 입 닫고 있지 않고 행동으로 옮겨 박근혜를 퇴진시켜 대한민국의 바른 정의를 실현하자”고 호소했다.


거리 행진은 행사 시작 50여분 후인 7시20분에 시작돼 무왕로인 오마트 사거리와 전자랜드 사거리를 돌며 1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거리 행진에 나서자 버스와 승용차를 타고 지나는 시민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응원했다. 주최 측 관계자는 거리상으로는 짧은 거리이지만 참가 인원이 많아 1시간여가 소요됐다고 밝혔다.


‘국정농단 진실규명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익산시민모임’은 오는 11일에도 대규모 집회를 준비 중이다. 그리고 익산시민사회단체 등은 오는 12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대규모 민중 총궐기에 전세버스와 열차 등을 이용해 상경할 계획이다.


익산시민모임은 11일 개최 예정인 집회는 영등2동 동사무소 앞에서부터 롯데마트 뒤편 도로를 집회 장소로 계획하고 준비에 나서고 있다. 익산시민모임은 이를 위해 익산경찰서와 8일 협의를 마쳤다.


12일 서울에서 열리는 민중 총궐기 대회에도 익산지역 시민사회가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민주노총과 익산시 농민회는 전세버스를 이용해 상경할 계획이다. 희망연대는 열차 편으로 상경할 계획이고 전라북도 시국회의는 참가신청을 접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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