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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상수원 전환 작업, 꼬리를 무는 의혹
  • 홍문수
  • 등록 2016-11-09 15: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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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철 이후 농어촌공사 물 공급 꾸준히 줄어
수자원공사 로비? 팔봉배수지 밸브 조작 ‘의혹’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익산시가 농어촌공사로부터 공급받은 원수(정수하지 않은 자연 상태의 물)통계를 분석한 결과, 익산시 상수도 행정에 의문이 제기되는 부분이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의문의 핵심은 지난 2014년 박경철 취임 후 농어촌공사 대간선 수로 공급 물이 갑자기 줄고, 수자원공사의 광역상수원 물 공급이 대폭 늘어난다는 점이다.


이 대목에서 수자원 공사의 로비설과 팔봉배수지 광역상수도 밸브조작 적발이 의혹의 대상이 되고 있다.


2006년은 이한수 전 시장이 첫 취임한 해이다. 그로부터 이한수 당시 시장은 재선에 성공하면서 8년의 시정을 펼치게 된다.


당시 익산시는 이한수 시장의 8년 재임시절동안 자체상수도(지방상수도)를 권장하고, 익산시가 가지고 있는 소중한 자산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이라는 점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알렸던 시기이다.


이는 정헌율 시장 취임 이후 자체상수도의 불안전성을 강조하며 광역상수원 전환을 추진하는 지금과 배치되는 것이다.


이한수 시장 첫 취임 해인 2006년 농어촌공사로부터 받은 원수의 연간 수급량은 27,865,821톤으로 단가는 82원, 1일 수급량은 76,344톤이었다. 그러던 것이 7년이 지난 2013년에는 수급량이 연간 37,462,096톤, 1일 수급량은 102,635톤으로 하루공급량만 26,291톤이 늘어나고 연간 9,596000톤이 늘어나는 결과가 나온다.


참고로 과거 2006년부터 2013년 까지 원수(자연상태의 물) 단가는 8원이 오른 90원이고 2016년 현재 단가는 92.82원이다.


이후 이한수 시장이 3선에 실패하고 박경철 씨가 시장에 취임하면서 당시 박 시장은 광역상수도전환사업에 불을 지피게 된다. 이 시점(2014년)부터 농어촌공사 수급량은 급격하게 줄어들게 된다.


박경철 취임 첫 해인 2014년 한 해 동안 농어촌공사가 공급하는 물은 연간 2,377,432톤이 준다. 그리고 다음 해인 2015년에는 2,707,702톤이 줄어 농어촌공사로부터 받는 원수량은 2008년 수준에 머물게 된다.


이는 한국농어촌공사가 공급하는 물이 대폭 줄어들면서 반대로 한국수자원공사가 공급하는 물이 상대적으로 증가함을 의미한다. 물을 파는 입장인 한국농어촌공사는 울상일 수밖에 없고 수자원공사는 콧노래를 부르는 상황이 되었다 할 수 있다.


익산시장 한 사람 바뀌면서 익산시 상수도정책이 하루아침에 바뀌게 되고, 정헌율 시장 취임 이후에도 익산시는 농어촌공사로부터 공급받는 물이 농업용수인 점을 내세우며 광역상수도전환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농어촌 공사로부터 공급받은 물은 2015년 기준으로 1일 88,704톤이다. 여기에는 공업용수와 생활용수가 포함된 양이다.


익산시에 따르면 공업용수로 하루 23,000톤을 공급하고 있다.


그렇다면 하루 수급량 88,704톤에서 공업용수 23,000톤을 제외한 65,704톤이 생활용수로 공급된다는 얘기다.


익산시 하루 생활용수 소비량은 124,670톤이다.


생활용수 하루 소비량 124,670톤 중에서 65,704톤은 자체상수도애서 생산된 셈이고, 58,966톤은 광역상수도로 공급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생활용수 공급량을 비교해 보면 익산시가 그동안 주장해 왔던 6대(한국농어촌공사 공급 대간선수로) 4의(수자원공사 공급 광역상수원) 비율은 이미 이 때 깨졌다는 의미로, 자체상수도와 광역상수도 공급이 거의 50대 50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는 얘기다.


광역상수도 공급량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익산시민이 부담해야 하는 수도요금과 물이용부담금은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


자체상수도 원가는 150.53원이고 광역상수도 원가는 573원(물이용부담금 포함)의 수도요금 공급원가가 이를 증명한다.


왜 익산시는 시민의 부담을 늘리면서 광역상수도를 고집하는 것일까? 익산시 상수도과 직원에게 수자원공사의 로비의혹을 제기하자 “로비가 나쁜 것이냐”고 당위성을 주장하는 대목은 여러 가지 해석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그리고 익산시가 밝혀야 할 한 가지 의문점이 있다. 이한수 재임기간인 2009년 수급량이 27,351,995톤으로 연간 4,662,891톤이 날아가게 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 한 제보자는 “당시 팔봉배수지의 광역상수도밸브를 조작하다 적발되어 징계를 받은 사건”을 상기하며 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수자원공사에서 공급하는 광역상수도물은 금마배수지와 팔봉배수지로 나누어 공급한다. 금마배수지는 북부지역 즉 면지역으로 공급되고, 팔봉배수지는 남부지역 즉 일부 동지역으로 공급하게 되는데, 팔봉배수지에서 공급하는 광역상수도 물 공급을 늘려주기 위해 누군가가 밸브를 조작했다는 의혹이다.


이런 의혹이 사실로 규명될 경우 익산시민은 수억원의 수도요금을 추가로 부담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 대목에서 누군가에 의해 왜 밸브가 조작하게 됐을지 의문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여기에 수자원공사의 로비의혹과 뒷거래가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익산시의회 한 시의원은 “현재 수자원공사의 로비가 진행 중이라는 부분에 충분히 그럴 수 있다”며 자신도 “수자원공사로부터 로비를 받은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익산시는 2009년 발생한 팔봉배수지 공급량 급 저하 부분과 2014년부터 시민들에게 비싼 수도요금을 물리면서까지 왜 광역상수도전환을 추진했는지 밝혀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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