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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세대 청소년들, 익산의 100년을 보듬다
  • 황나은 기자
  • 등록 2016-11-17 10: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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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87회 학생독립운동의날 기념, 제18회 익산청소년문화축제


항일운동·민주화운동 지역 흔적 돌아보는 ‘익산근대 역사탐방 오리엔티어링’ 열려
제1회 익산 청소년 인문학 읽기 대회 ‘민주주의 왜 필요할까?’ 열띤 토론 이어져







청소년은 우리 역사의 주인공이다. 일제치하의 서슬퍼런 시절에서도 학생들은 항일운동을 펼치며 민족의 정기를 드높였다. 독재정권 하의 민주화운동은 어떠했는가. 학생들은 유신헌법을 폐지하고 민주주의를 요구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이러한 학생들의 독립 운동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애국심을 드높이기 위하여 매년 11월 각종 기념 행사를 거행한다.


이날은 학생독립운동기념일(구 학생의 날)이다. 1929년 11월 3일 전남 광주에서 일어난 항일학생운동을 기념해 젊은 학생들이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해야 할 바를 마음에 되새기며 굳게 다짐하는 날이다.





익산에서도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을 맞아 지난 5일 제18회 익산청소년문화축제가 개최됐다. 1부는 제5회 근대역사문화탐방 오리엔티어링을 실시하는 한편 2부에는 제1회 익산 청소년 인문학 읽기 대회가 열려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행사는 익산시·익산교육지원청이 주최하고 익산청소년문화축제조직위원회가 주관했으며, 후원은 원광대학교,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사회공공성강화익산연대가 같이했다.


먼저 1부로 ‘청소년 익산의 100년을 보듬다’라는 주제로 익산지역 곳곳에 남아있는 항일독립과 민주주의 역사를 선도해온 학생운동의 흔적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동중, 이리북중, 어양중, 원광고, 원광여고, 원광여자정보예술고, 이리고, 이리여고, 성일고, 이리공고, 이일여고, 전북기계공고 등 지역 학생들 300여명이 대거 참여했다.





학생들은 ▲5.18선배 임균수열사 추모비(원광대)를 시작으로 ▲4.19학생의거기념탑(익산역) ▲미군이리시민폭격희생자위령비(익산역) ▲익산철도100년사(익산역) ▲일제수탈의 현장 익옥수리조합사무소(익산문화재단) ▲동양척식주식회사이리지점(현 IBK기업은행) ▲4.4만세운동 문용기열사 동상/순국열사비, 대교농장(남부시장) ▲삼산의원(신사임예식장터) ▲구 익산농림학교 화랑회 이상운 학생 항일운동 발자취(전북대 특성화캠퍼스) 등을 돌아보며 지점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공통과제와 미션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손피켓도 만들고 SNS에 인증샷도 올리며 학생들은 저마다 선배들이 익산에서 보여준 항일운동과 민주화운동의 숨결을 직접 느껴보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 참석한 한 학생은 “우리가 배우는 교과서와 지식이 이날 거닐었던 익산 거리의 그 모든 역사와 다르지 않다”며 “앞으로 만나게 될 미래 또한 그 연장선에 있음을 느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익산의 근대문화유적을 돌아보며 사회적 의식과 민주주의 가치를 깨달을 수 있었다”며 “청소년이 꿈꾸고 희망하는 익산시가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익산청소년문화축제 조직위원회 김기옥 위원장은 “지역의 근현대 역산문화에 대한 미션 수행을 통해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문제해결역량과 민주적 규범의식이 내면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이기적 개인주의 극복으로 자유와 평화, 협동의 공동체 정신을 함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득 교육장은 “학교생활에서는 미처 경험하기 어려웠던 문화체험활동을 친구들과 함께하면서 풍부한 상상력을 자극하고 공동체의식이 함양되는 자리가 되었다”며 “익산교육발전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축제에서는 제1회 익산 청소년 인문학 읽기 대회가 개최돼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스포츠·예능분야 발표의 장은 비교적 넉넉하게 확산된 데에 비해 정치·철학·인문 영역에서는 그 공간이 협소했다는 지적이 있어왔기 때문이다.


이에 2부에서는 ‘민주주의, 왜 필요할까?’라는 주제로 책 ‘10대와 통하는 사회이야기’(손석춘 저)를 가지고 이리공고 기림관에서 저자와 함께 토론이 활발히 진행됐다.


주제선정토론과 3차에 걸친 독자토론, 저자총평 등이 이뤄지는 등 토론 열기가 그 어느때보다 뜨거웠다.


비경쟁독서토론을 통해 타인과 소통하기 위해 필요한 존중과 배려의 기술을 익히는 한편 민주적인 생활태도를 익히기 좋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헌율 시장은 “역사와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이 바로 설 때 당당하고 주체적인 미래의 주인이 될 수 있다”며 “청소년들이 지역역사를 바로 알고 탐구하는 건전한 청소년 문화의 장으로 이번 행사가 꾸준히 발전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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