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견제 사각지대 익산체육회는 비선조직?
  • 홍문수 기자
  • 등록 2016-12-07 15:49:00
  • 수정 2016-12-07 16:21:49

기사수정

시장 직속조직 예산사용 자료 제출요구해도 묵살, 감사청구권 없어
특정고교 배구부 지원 5천만원은 특혜예산, 웅포 윈드서핑대회 도마







익산시체육회와 이를 관리 감독하는 익산시의 체육행정 전반에 대한 문제점이 곳곳에 드러나면서 철저한 관리감독을 위한 견제장치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199회 익산시의회(제2차 정례회)가 열리고 있는 지난 11월 30일 보건복지위(한동연 위원장) 상임위에서 주민생활지원국 소관 체육진흥과 2017년도 일반회계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예산안 보고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보건복지위 소속의원들은 ▶특정고교 배구부 및 생활체육 야구동호회  편파지원 ▶체육회 전무 A모씨에 대한 활동보조비 지출내역 자료제출 거부 ▶전국대회 유치지원금 ▶배산 실내체육관 적자운영 등에 대한 질타와 문제점을 제기했다.

특정고교 배구부 5천만원 지원

먼저 윤영숙 의원은 특정고교 배구부에만 한 해 5,000만원 예산 지원에 대해서 문제를 지적했다.


이리여고 펜싱부, 전북제일고 핸드볼부, 이일여고 탁구부 같은 명성 높은 학교는 예산이 한 푼도 지원되지 않고 특정고교 배구부에만 특혜예산을 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박철원 의원은 “자사고의 경우 수업료와 훈련비를 모두 학생이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특정고교 배구부에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자사고와 일반고에 대한 편파지원 논란은 수그러지지 않을 전망이다. 자사고는 말 그대로 학교 운영에 대한 모든 예산을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야구 동호회만 예산지원
발언에 나선 박철원 의원은 익산시에 축구, 배구, 배드민턴 등 생활체육 동호회가 많은데 그 중 사회인 야구동호회에만 운동장 사용료 명목으로 예산이 지원되고 있는 대목에서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야구 동호회를 제외한 다른 종목의 동호회는 회원들 자비로 운동장 사용계약을 맺고 비용을 지불하며 체육활동을 하고 있는데, 유독 야구 동호회에게만 예산을 편파특혜를 주고 있다는 주장이다.


박철원 의원은 “KT위즈 프로야구팀이 익산에 유치되는 과정에서 그동안 야구인이 사용하는 야구장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자 야구동호회에서 익산시에 거세게 항의를 하게 되어 익산시는 민원해결 차원에서 예산을 지원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 부분은 앞으로 다른 종목의 동호회에도 형평성 논란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웅포 윈드서핑대회개회 왜!

박철원, 윤영숙 의원 등 다수의 의원들은 전국대회 유치지원금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했다.


2016년 볼링대회, 배드민턴 대회 등 5개 종목을 치르는데 4,500만원의 예산을 사용한 반면, 1억 원 이상을 증액하면서 ‘웅포 윈드서핑대회’를 개최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이에 익산시 관계자는 “2016년에 5개 종목에 대해서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뤘기 때문에 2017년도에는 대회종목을 확대해보겠다는 구상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철원 의원은 “윈드서핑이 전국체전 정식종목도 아닌데 웅포에서 윈드서핑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합리적인 명분도 없다“고 주장하며, “단지 정헌율 시장의 지시에 따라 추진하는 치적 쌓기용 대회이지 않느냐“며 문제를 제기하자 익산시 관계자는 답을 내놓지 못했다.



보조비 내역 자료제출거부 익산시체육회

박철원 의원은 익산시체육회 전무이사였던 A씨에 대한 2015년도 활동보조비 내역을 요청했으나 체육회에서 자료제출을 거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삼았다.


익산시체육회에 2015년 한 해 결산자료 제출을 요구했으나 현재까지 운영비나 업무추진비에 대한 어떠한 자료도 제출하지 않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익산시체육회에 지원되는 예산에 대해 사용처를 전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의회 일각에서는 익산시체육회가 정헌율 시장 직속 조직으로 관리되고 있기 때문에, 익산시 관계부처에서 관리이외의 지역으로 분류하여 지도감독 및 감사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


나아가 “시의회가 익산시체육회에 대한 감사청구권 마저 없어서 체육회가 가장 기본적인 정보공개에 대한 자료조차도 거부하거나 발뺌을 해도 견제할 방법이 없다”며 이는 ‘최순실 비선 조직’과 같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효용성 논란 체육시설

이외에 김정수 의원은 “익산시가 추진하는 익산실내체육관 태양광설비공사(3억2천만원)는 투자대비 효용가치가 적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익산시는 “태양광설비공사로 연간 2,100만원 에너지 절감효과와 설비에 대한 20년 내구연한”을 제기하며 타당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김정수 의원은 “15년을 사용해야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고 관리비와 감가상각을 고려하면 실효성이 부족한 사업이다“고 비판했다.


유재구 의원은 익산 실내체육관 옆에 유치한 인공 암벽장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며 “해마다 수천만 원의 유지보수비가 들어가는데 이용률이 극히 적고 안전상의 문제가 상존 한다”고 지적하며 적절한 조치를 요구했다.


조규대 의원은 “정헌율 시장은 조기부채상환 계획을 발표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데 체육진흥과는 오히려 경상경비, 업무추진비가 증액됐다“면서 ”시정방침에 맞게 예산을 줄여 달라“고 주문했다.



체육회 시장 사조직 안돼

끝으로 의사진행 발언에 나선 김정수 의원은 체육진흥과를 향해 “해당 상임위 위원들과 전혀 교류와 정보가 없기 때문에 대다수 의원들이 모르는 것이 많다”고 지적하며 체육진흥과의 불통행정에 대해 “반성하라“고 주의를 줬다.


이날 한 시의원은 “비대해진 익산시체육회 조직에 대한 관리감독 권한을 대폭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하며 “익산시체육회는 익산시장 사조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지역시민단체 한 임원은 “감사권을 가지고 있는 익산시가 권한행사를 게을리 한다면 이는 직무유기에 해당된다. 익산시체육회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익산시는 감사를 실시해야 하고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