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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시계(彈劾視界)에 관한 역설법
  • 익산투데이
  • 등록 2016-12-07 16: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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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시계(彈劾視界)에 관한 역설법


나라의 발전을 위했을 뿐 단 한 순간도
사익을 추구하지 않은 대통령을 향해
탄핵의 촛불이라니
이런 나쁜 국민들이 다 있는가
구중심처 여성의 사생활을
일곱 시간이나 공개하라니
이런 관음증환자들이 또 있는가 
충성 맹세한 공조직
문고리로 박아 쓰는데
트렉터에 장도리 싣고 와 뽑아내겠다는
전봉준 후예들을
방패 들고 막아내는 공권력의 배후에
꼭두박씨 순실순실 드러나기까지
문화예술 창조혁신
새로운 성장 동력 아니라도
그 이름표만 주워 달면 됐다
아니랄 땐 찍어내면 그만인 꽃놀이였다
하나 발굴에 둘을 찍어낼 때
사라진 자들에게 붙여준 이름표는
참 나쁜 사람들이었지
누군가 만사형통(萬事兄通)으로
만사형통(萬事亨通)을 꾀했듯
참 나쁜 사람들 하나면
악 소리조차 들려오지 않았다
가물 든 논바닥에
소방호스로 물 대봐서 안다
뿌리 얕은 비정규직들은 떠내려가고
자기 정치로 맞서던 이들은
거센 물줄기로 땅거죽을 헤집어
기반을 무너뜨려 주었지
허공에서 허우적대는 걸 목도했으니
비선세력이 과거 정부 흔적을 도려내도
눈 뜬 장님이 되어야 살아남는다는 것
정치가 비긋이 가도
영판 잘 하는 것이라고
박수치며 웃어주는 것
내 과실은 먹을 만큼 수확했으니
내 자식들까지 먹을 만큼 넉넉히 수확했으니
개와 돼지의 자식들은 벌과를 먹든 말든
낙과를 베어 물었다 뱉든 말든
딴 주머니 걸려들기 전까지
은폐하면 되는 것이지
걸려들면 시간 벌어 조작하라고
31시간도 주는데 무슨 걱정
폐기하면 그만이지
또 다른 이슈 개발하여
다른 데로 눈 돌리게 하면 그만이지
저기 좀 봐봐
국정교과서로 조작에 나선 집필진들
신변보호를 요청했잖아
다 지켜 주는 걸
헌법과 법률을 광범위하게 위반해도
재산권 제한하고 직업 선택의 자유를
지긋이 눌러줘도 소리 하나 안 새 나오잖아
언론의 자유는 사주를 압박함으로
핵심을 비켜가게 하는 거야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고
성실히 국정을 수행하겠다고
주권자 돌라먹기가 얼마나 쉬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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