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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 밝은 그림을 그리는 작가 정미정 씨
  • 황나은 기자
  • 등록 2016-12-21 16:19:00
  • 수정 2017-01-05 14:4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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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 즐거움 주는 색으로 캔버스 채워요”


꿈꾸는뜰 교육문화센터, 색채미술학원에서 미술 교육 앞장
지역에서 6번 개인전 열어…7번째 개인전은 서울 인사동서







늦은 나이에 배운 그림으로 행복한 시간을 채우는 작가가 있다. 바로 부송동에 위치한 꿈꾸는뜰 교육문화센터 강사이자 영등동 색채미술학원 원장이기도 한 정미정 씨다. 그는 익산에서 6번의 개인 전시회를 갖고 7번째 개인전을 서울 인사동에서 계획 중이다.


그의 작풍은 밝고 화사한 색을 사용하면서 꿈, 사랑, 희망, 기쁨 등 긍정적인 이미지와 즐거운 감정을 불러일으켜 관객들로부터 큰 반응을 얻고 있다. 다사다난했던 지난 2016년, 어렵고 힘들었던 순간들의 연속이었지만, 그럼에도 새로운 희망을 말하는 정미정 작가의 미술 이야기를 들어본다.



기쁨



▲미술을 시작한 계기가 있다면
-결혼해서 첫아이를 낳고 그림 공부를 시작했다. 어렸을 적 미술에 재능을 보였지만 집안 사정상 미대를 갈 형편이 아니었기에 화가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늦은 나이라도 그림 공부를 하게 되어 행복했다.



▲작품 활동의 주테마는
-꿈, 희망, 사랑, 기쁨, 긍정이다. 나쁜 경험, 아픈 기억들, 억울하고 한스러웠던 순간들은 다 떨쳐버리고 행복을 느끼고, 꿈을 꾸며,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캔버스에 밝고 즐거움을 주는 색채들로 채우고 싶다.


▲지금까지 개인전을 6차례 치렀다. 개인전을 열어오면서 있었던 작품상의 변화가 있다면?
-초기 작품에는 자연에 대한 감성적 대상으로서의 꽃들은 일정한 점들이 모인 복잡한 꽃모양의 형태들과 조화를 이룬다. 이후 작업을 계속하면서 점들이 모인 복잡한 꽃모양을 단순화 시키며 유동적인 꽃의 흐름으로 속도감 보다는 안정감을 주고자 하였다.




목단꽃1


포도바구니



▲꽃과 열매 등 자연의 감성적 이미지를 표현한 작품이 주를 이룬다. 식물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들이 있는 반면, 기쁨 사랑 등 인간의 감정 상태를 꽃의 형태로 표현한 작품도 있다. 그림을 통해 어떠한 점을 표현하고 싶었나?
-작업을 계속 하다 보니 그리고자하는 사물을 바라볼 때 명암이 보였다. 사실적인 묘사를 할 때 사물과 똑같이 작품이 완성 될 때마다 희열을 느꼈다.


추상작품은 자연의 본질에 대한 감성적 체험을 바탕으로 한다. 생명력이 잘 드러나는 꽃을 통해 인간 내면의 자의식을 추상적으로 형상화했다. 또 색채로 감정을 전달하는 한편, 자연의 아름다움을 인간이 지닌 감성적 이미지로 표현했다. 작품에서 밝은 색은 꿈과 사랑, 이상, 기쁨, 환희 등을 상징하며, 꽃들의 유동적인 흐름을 통해 이해와 긍정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했다.



▲수채화 또는 아크릴물감을 캔버스에 입히는 방식이 갖는 각각의 매력이란?
-수채화는 입자가 고운 물감이 물과 서로 뒤엉켜 여러 가지 색으로 변화할 때 신비롭고 아름답다. 맑은 느낌이 좋은 투명 수채화는 그림이 완성된 후에 과정상 실수한 것까지 한눈에 보인다.


실수를 감추기 위해 자꾸 덧칠하다보면 투명적인 매력은 사라지고 불투명 수채화가 되기 때문에 실수를 하지 않고 정확하게 해야 해서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할 때도 있다. 수채화 물감이 종이를 적실 때마다 마술 같은 색깔들이 피어나듯 수채화의 맑고 투명함은 우리의 메마른 가슴을 적셔주는 단비가 되어 주는 듯하다.


아크릴물감은 캔버스에 여러 번 칠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매끄럽게 칠해져 선명하고 밝은 색면을 표현 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다. 질감적으로 유화 느낌이 나지만 물을 섞어서 쓰기 때문에 냄새가 나지 않고 실수해도 덧칠해서 다시 그릴 수 있고 빨리 마르는 장점이 있어 쉽게 작업 할 수 있다.



▲창작활동의 영감을 어디서 어떻게 얻는가?
-아이들의 해맑게 웃는 얼굴과 밝은 웃음소리에서. 우주에 있는 우리 은하, 태양계의 아름다운 영상을 보거나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이 반짝일 때. 겨울이 지나고 파릇파릇한 새싹이 돋아나 있는 들판에서.



사랑


▲어느 때 그림이 그리고 싶어지는지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매일 그림을 그리고 싶다.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보고 감동 받았을 때 더 그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지만.



▲사람들이 미술을 통해 어떤 위로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
-그림이 나에게 위안이 되어 주었듯이 마음의 병을 치료해 줄 수 있다고 생각 한다. 미술을 통해 무엇인가 만들고 꾸미고 그리면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마음껏 표현하게 된다면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고 위로 받을 수 있다고 본다.



▲꿈꾸는뜰 교육문화센터 미술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어떻게 하게 됐나. 학원 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일하면서 보람과 힘든 점이 있다면.
-그림 작업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은 나에게 꿈꾸는 뜰 교육문화센터에 나가면 수강생들과 함께 작업하며 쉬지 않고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 같아서 하게 됐다. 그림을 배우고자 하는 이들에게 재능을 나눠줄 수 있어서 행복하다. 학원에서는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알려주는 대로 잘 따라오고 나날이 그림솜씨가 늘어나며 성과가 있을 때 보람을 느낀다.


힘든 점이 있다면 학원아이들이 대부분 초등학생들인데 저학년 아이들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움직이는 공과 같다. 장난치며 뛰어다니기를 좋아해서 다칠까봐 머리가 쭈뼛거릴 정도 일 때가 많다. 힘들다기보다는 다칠까봐 걱정스런 마음이다.   





▲기억에 남는 수강생이 있다면
-초등학교에 미술강사로 근무할 때 4년을 가르치고 미술학원에서 2년을 가르친 아이였는데 자신감이 없고 의지가 약했다. 미술에 재능에 많았지만 가정 형편상 그만 두는 걸 아쉬워했다. 무료로 공부할 수 있다고 했지만 남한테 도움받기 싫어하는 성격에 매사에 부정적인 면이 많아서 안타까웠다.


내가 그 아이한테 해줄 수 있는 말은 지금 처한 상황을 잘 극복하고 꿈을 잃지 말고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다시 그림을 그리고 싶으면 언제든지 찾아오라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가끔 그 아이와 통화하는데 청소년기를 잘 보내고 있다니 다행이다. 그 아이가 건강한 마음을 갖고 행복한 어른으로 성장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수강생들의 능력향상을 위해 특별히 신경 쓰는 점이 있다면
-아이들한테는 하얀 도화지위에 그림을 그려 이야기를 만들어 보라고 한다. 이야기가 있는 그림을 그리면서 아이들의 생각이 커지고 창의성 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고 그림을 그려주기 보다는 스스로 할 수 있게 설명해 주고 이해시키며 이끌어 주려고 노력한다.



▲공공미술 영역에 대한 확장과 요구가 최근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혹시 생각이 있다면 지역사회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가.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2006년부터 진행되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낡은 집의 담벼락이나 좁은 골목들이 예쁜 그림들로 채워져 보기에도 좋고 틀에 박힌 전시장이 아닌 도시의 길거리에서도 접할 수도 있게 되어 생활의 질도 높이며 누구나 쉽게 미술작품을 감상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 것 같다. 어느 단체든 불러준다면 언제든지 재능 기부하여 지역의 주변 환경을 개선하는데 일조하고 싶다.



▲좋아하는 색과 미술가가 있다면
-하늘색이 맑고 깨끗해서 좋다. 미술가는 바실리 칸딘스키. 그의 작품을 보면 지칠 때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느낌이 든다 색채가 화려하고 밝아서 좋다.



▲앞으로 작품활동 계획
-7번째 개인전은 인사동에서 할 예정이다. 곧 전시할 그림 작업에 들어가는데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아직 뭔가를 보여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앞으로도 구상작품과 추상작품 두 가지 모두 병행하면서 긍정의 메시지를 담은 즐거움을 주는 색채들로 캔버스를 채우며 계속적으로 나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다.










<정미정 작가 프로필>
원광대학교 대학원 졸업 석사(서양화 전공)
개인전 6회
2011 대한민국 미술 축전(setec 서울)
2011, 2013 솜리문화예술회관
2015 여산 육군부사관학교
2015 김제 아리랑문학관
2016 전북예술회관

전북미술단체연립전 및 각종 단체전 참가(2004~현재)
전북비엔날레 특별전 대한민국미술축전아트페어(2011)
대한민국 아트페스티벌(2013)
익산미술협회전, 전국여성미술협회전, 아트워크전
회화와 도자의 만남전 여성 3인전 등
현 색채미술학원장, 꿈꾸는뜰 교육문화센터 미술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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