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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완 전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 익산 강연
  • 홍문수 기자
  • 등록 2016-12-22 15:59:00
  • 수정 2016-12-22 17:3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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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촛불이 열어가는 2017의 시대정신”





지난 16일 협동사회경제연구소(대표 권태홍) 주최로 익산부송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촛불이 열어가는 2017의 시대정신’이라는 주제로 이병완 전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의 정기월례 초청 6차 강연회가 있었다.


이병완 전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은 1982년 KBS 보도본부 기자를 시작으로 1998년 한국일보 편집국 경제부 부장을 거쳐 김대중 대통령 국내언론비서관, 노무현대통령 비서실 홍보수석비서관, 국민참여당 창당준비위원회 위원장, 제6대 광주광역시 서구의회 의원,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광주구의원 출마는 노무현 대통령과의 약속 때문
이병완 전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은 독특한 이력중의 하나가 제6대 광역광주시 서구의회 의원을 지내게 된 것이 노무현대통령과의 약속에 따라 출마하게 됐다고 밝혔다.


2008년 당시 김해시 봉화에 있던 노무현대통령과 사담을 나누는 과정에서 노 대통령이 김해시 의원을 하고 싶다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와 즉석에서 “되지 않는다 그리고 해서는 안된다”며 만류했던 적이 있다고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이 시의원이 되려는 것은 “재임 중에 경남, 김해, 봉화 등지에서 건설계획이 많이 올라왔으나 모두 거절시켰다”고 한다.


마침내 임기가 끝나자 지역에 해준 게 없는 미안함과 고향을 위해 헌신하겠다며 출마하겠다는 것을 만류했다는 것이다.


경호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권총을 찬 경호원들의 경호를 받으며 시의원 직을 수행할 수 있겠느냐”며 설득력 있게 말하자 “그러네”라고 하면서 받아줬다고 말했다.


이 날 노 대통령이 이병완 실장에게 “지역에서 기초의원 출마할 것을 권유하여 약속을 했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시의원에 나섰다”고 밝혔다.



■중앙집권적 사고로 임금님표 대통령을 뽑은 것
그는 “익산에서 서울 갈 때 ‘서울 올라 간다’고 말하고 ‘춘천에서도 서울 올라간다’고 말한다”며 “이런 표현은 우리가 중앙집권적 사고, 문화 속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나온 것이고 이런 의식 속에서 임금님표 대통령을 뽑아온 것이다”고 말했다.


또 “선거를 통해서 대통령을 뽑아온 우리의 역사는 고려시대 이래로 중앙집권의 역사 속에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이 전 실장은 “체육관 선거에서 대통령을 뽑아온 시기가 기껏해야 30년밖에 안되는데 이 과정 속에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여기까지 왔고, 5년마다 대통령을 배출했지만 우리들 의식속에는 대통령이 아닌 임금님표 대통령을 뽑아온 것이다”며 “자신을 조선의 프린스출신이라고 소개하고 다녔던 이승만은 대통령이 아니라 임금님표 대통령이었다”고 말했다.



■촛불은 망령과도 같았던 박정희 50년 무너진 것
그는 어린 시절 5.16 시절을 보내고 국민교육헌장, 유신헌법을 거쳐 군대에서는 대통령 어록과 군인의 길을 배우며 25년을 권위주의, 국가주의, 전체주의 등 박정희 정권을 찬양하고 세뇌되며 살아왔다.


이 전 실장은 “이후 87년 체육관선거에서 독재로부터 주권을 가져왔음에도 불구하고 5년 짜리 임금님을 뽑아왔던 게 사실이다”며 “이제는 최순실 게이트로 불거진 전국적인 촛불을 계기로 박정희 신화에서 벗어나는 시대가 되어야하고 망령, 주술까지 역사 속으로 묻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2017년 시대정신은 반세기에 걸쳐 주술과도 같았던 박정희 50년이 완전히 무너진 것으로 봐야한다”며 “그 동안 보릿고개를 넘기고, 경부고속도로와 수출증산, 새마을운동 등 떨칠 수 없었던 의식의 혹이 있었는데 이제 그의 딸에 의해 아버지 박정희의 역사는 무덤 속으로 묻히게 됐다. 드디어 박정희 50년 시간을 끝내고 시대교체를 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개헌하면 삼성당, 현대당 나올 것
이 전 실장은 “시민의 권력인 촛불의 진정한 뜻을 읽어야한다”며 “내년 4월 혹은 6월이면 대선을 치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시민의 권력에 의해 대통령을 어떻게 뽑을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권력을 잃고 정치적 요양원에 들어가야 할 세력들이 촛불을 핑계로 대통령제를 바꿔야 한다며 개헌을 주장하고 나섰는데 정치적 사망선거를 받은 이들 세력이 가야할 곳은 땅 속에 묻힐 관 밖에 없다”며 “사회, 경제체제는 그대로 놔두고 의원내각제로 개헌한다면 지금의 기득권자들의 권력이 100년간 지속될 것이다”고 우려를 표했다.


더불어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사건으로 이번 청문회를 통해 9대 그룹 총수들이 나왔는데 이들은 지금까지 박정희 체제와 동거동락 해 왔으며 의원내각제로 개헌을 한다면 삼성당, 현대당이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은 강력한 리더쉽이 필요한 시기
그는 “김대중 대통령은 DJP세력과 연대하여 대한민국을 부도낸 정권과 대선에서 맞붙어 정상적이라면 당시 집권여당 후보에게 압도적으로 승리를 했어야 맞는데 기껏 39만 표로 간신히 이겼지만 패배 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지금 우리나라는 강력한 리더쉽이 필요한 시기다”고 강조했다.


또 “강력한 리더쉽을 통해 북한을 대한민국의 블루존으로 만들고 경제공동체로서 통일로 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런 절박한 시기에 박근혜 정부는 북한을 자극하여 까딱 잘못했으면 전쟁 날 뻔 했다는 것이 정설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순실 테블릿 PC가 안 나왔으면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국지전이든 어떤 식으로든 전쟁이 났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며 “박근혜 정부는 북한 주민들에게 대놓고 남한으로 내려오라고 하며 휴전선 근처에 난민촌까지 만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런 혼란스러운 시기에 60%이상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얻은 리더가 나와서 부패세력에 대한 대청소를 해줘야 하고 여야를 떠나 자치분권, 협치의 리더쉽 속에서 자란 386세대가 그 역할을 맡아야 하고 시민권력을 대변해야 한다”며 “대한민국 국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2017년도 대선은 성과의 리더쉽으로 세대교체를 할 수 있어야 하고 강한 리더쉽을 바탕으로 재벌, 언론, 검찰개혁에 앞장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협동사회경제연구소 강연회는 지난 7월 연구소 창립 기념으로 노회찬 국회의원 초청강연을 시작으로 이재정 경기교육감, 심상정 정의당 대표 강연회 등 이번이 6회째를 맞는다.


협동사회경제연구소(대표 권태홍)는 협동조합의 창업과 운영 지원 활동을 통해서 사람중심의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확산하고 익산지역사회의 신뢰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사무실은 익산시 무왕로 1161, 3층에 위치하고 있으며 관심있는 분들의 참여와 후원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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