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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교육의 르네상스를 꿈꾸다
  • 고 훈 기자
  • 등록 2017-01-11 14: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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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협력형 모델 ‘혁신교육특구’ 지정, 2년간 14억 투자 ‘교육 새바람’
교육 울타리를 지역사회공동체로 확장…교육주체 관심?만족도 제고 기대
타지자체 대비 교육예산 반토막 수준, 지역 미래 위해선 익산시 지원 절실

 

 

 

 

익산교육지원청 류지득 교육장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익산혁신교육특구는 교육지원청, 익산시, 각 기관, 시민사회단체, 시민 등 모두 힘을 모아야합니다”
익산 교육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이 마련되고 있다. 새해 들어 바로 추진되는 ‘혁신교육특구’ 사업이다. 혁신학교의 지역확장판이라고 불리는 ‘혁신교육특구’ 사업은 교육이 학교 울타리를 벗어나 학교와 지역이 함께 아이들을 키워가는 성공적인 교육협력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도내에서는 이미 전주 등 4개 지자체에서 시행되고 있다.
지역사회는 익산교육이 이를 도약대 삼아 호남 3대 교육도시로서의 명성을 회복할지 관심과 기대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익산투데이가 류지득 교육장을 만나 혁신교육특구를 포함해 익산교육의 현실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봤다.

 

 

▲먼저 지난해 익산 교육계의 주요 성과가 있다면
-익산교육장으로 2015년 3월 2일자로 부임했다. 그 때 4가지 목표를 세웠다. 첫째, 공립단설유치원 추진, 둘째 진로직업체험의 활성화, 셋째, 혁신학교 수 증가, 넷째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 향상 등이다.


첫째, 공립단설유치원은 성공적으로 추진이 돼서 2019년 3월 1일에 개원한다. 현재 교육부로부터 예산이 내년부터 70여억 원이 편성되고 나머지는 도교육청에서 20여억 원이 지원된다. 올해부터 설계 들어가서 내년부터 공사가 이뤄진다. 설계 1년, 공사 1년이 걸리는 일정이다.
두 번째,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가 2014년, 2015년 2년 연속 중하위로 나왔다. 원인을 분석해보니 운동부와 함께 학교의 적극적인 관심이 부족했다.


그래서 성취도 미달 비율을 줄이기 위해 2016년부터 담당과장, 장학사와 함께 일선학교를 전부 방문했다. 학력관에 대해 교장선생님이 관심을 많이 가져야 교장이 선생을 변화시키고 선생이 학생을 변화시키는 취지에서다. 그랬더니 하위권에 머물렀던 성취도가 2016년도에는 도내 14개 교육지원청 가운데 3위를 차지했다.


세 번째, 혁신학교 숫자를 늘리는 것은 2011~2014년까지는 7개였는데, 2016년 한 해에만 5개를 늘렸다. 현재 12곳의 혁신학교가 익산에 있다. 그런데 초등학교는 지금 혁신이 다 된 상태여서 의미는 없지만 공립중학교 가운데 혁신학교가 지금까지 하나도 없었다. 이번에 남중학교가 선정돼 의미를 더했다.


네 번째, 진로직업체험도 지자체 협조를 통해 하려고 했지만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타교육청과 차별성이 있도록 체험처나 학생진로직업 활동을 통해 꿈과 끼를 발견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기틀을 많이 마련하는데 노력했다.

 

 

▲올해는 익산혁신교육특구로 지정돼 익산 교육 발전에 새로운 기회가 마련됐다.
-지난 선거에서 당선된 정헌율 시장과 최영규 도의원이 익산교육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겠는냐에 대한 나의 대답이 바로 ‘혁신교육특구’ 추진이었다. 이는 바로 시장과 도의원의 공약사업으로 연결됐다. 이를 위하여 익산교육지원청과 익산시청이 5회에 거쳐 협의회를 가졌고, 도교육청 교육혁신과?정책공보담당관, 익산교육지원청, 익산시청이 9월~10월 두 달간 회의를 통해 정책 조정을 하였다.


기존에 도내에는 전주, 남원, 정읍, 완주 등이 혁신교육특구를 운영해왔다. 혁신교육특구는 지자체 예산을 지원받아야 하기 때문에 지자체 협조가 필수적이다. 이번 혁신교육특구 사업에서 익산시에서 5억, 도교육청에서 2억을 예산으로 지원한다. 도교육청 예산 편성 과정에서 타지자체가 반대할 소지가 있었는데 도교육청에서는 최영규 의원이, 지자체에서는 익산시에서 많이 도와줬다. 그렇게 해서 1년에 7억씩 2년간 14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기존 특구와는 다른 새로운 모델인데 지자체 협력형 모델로 해서 추진하게 됐다.


원래는 도교육청에서 예산을 편성해주지 않으려고 했다. 기존 예산 1억을 원래 하던 4곳에 쪼개서 나눠준다는 것이었다. 갑자기 익산에서 혁신교육특구를 추진한다고 하니까 도교육청에서 1억, 시에서 3억 지원하기로 했다가 사업예산이 부족하다고 하니까 증액해서 2억, 5억 맞춰서 7억을 하게 됐다. 익산시의회에서 예산 통과를 위해 협조 요청도 많이 했다.


익산을 혁신교육특구로 지정하면서 익산교육의 르네상스시대를 열어보겠다는 마음이다. 혁신특구를 하는 목적은 익산의 학생들, 학부모들, 교사들에게 특색있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서 행복한 교육공동체가 되자는 것이다. 익산에 있는 모든 인적, 물적 자원이 교육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취지이다.

 

 

▲혁신교육특구의 목표와 앞으로의 사업 일정은
-그리하여 익산교육지원청은 전라북도교육청의 지정, 승인을 받아 익산혁신교육특구를 2년간(2017년~2018년) 총 14억(도교육청 4억, 익산시청 10억)의 예산으로 운영하게 되었다. 익산혁신교육특구를 통해 지역교육공동체 구성원의 교육만족도 향상과 지역의 자원을 활용한 학교-마을교육공동체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추진목표는 크게 네 가지이다. ▶지자체, 교육청, 학교, 지역사회의 협력을 위한 ‘거버넌스 공동체’ 구축 ▶학교혁신을 통한 ‘행복학교 공동체’ 만들기 ▶지역의 특색있는 교육과정으로 ‘문화유산 공동체’ 만들기 ▶협력과 자치의 ‘마을교육 공동체’ 만들기이다.


지난달 29일 익산시청 회의실에서 익산혁신교육특구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익산혁신교육특구 추진단 회의를 열었다. 익산혁신교육특구 추진단은 익산교육지원청?익산시청 관계자와 교원 및 학부모, 익산시민 20명으로 구성되었으며, 익산혁신교육특구의 4가지 과제인 거버넌스공동체, 행복한학교공동체, 문화유산공동체, 마을교육공동체의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하였다.


익산혁신교육특구 준비 과정에서 나왔던 여러 의견들을 정리하여 2017 익산혁신교육특구 운영 계획에 반영하였고, 앞으로 익산혁신교육특구 추진단은 다른 지역의 사례를 연구하여 익산 지역에 반영할 시사점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서 정책의 방향을 협의해나갈 예정이다.


오는 1월 24일 14시에는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익산교육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며, 이 날 최종 익산혁신교육특구 최종 계획안을 안내할 예정이다.

 

 

▲혁신교육특구사업 추진시 예상되는 어려운 점이 있다면
먼저 시행한 타지자체 사례를 보면, 아무래도 지자체와 교육청간 주도권을 두고 다소 갈등이 있는 부분도 있다. 지자체장은 표를 의식하다보니 직접 학부모들에게 와닿는 교육정책과 프로그램을 하려 하고 교육청은 교육청 나름대로 하려고 하기 때문에 부딪히는 면이 있다.


그러나 익산은 늦게 시작한 만큼 이런 부정적인 선례를 피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추진단을 통해서 원활한 소통과 협력과 조율, 조정을 거쳐나가길 기대하고 있다.


결국 혁신교육특구 사업의 효과는 학생, 학부모에게 스며드는 것이다. 익산교육의 발전에 관심이 모아지고 많아졌다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다행히 익산교육지원청 장학사 가운데 혁신학교 운영을 업무로 하는 전문가가 있다. 앞으로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

 

 

▲익산이 호남 3대 교육도시였는데 현재 위상은 많이 떨어졌다. 어떻게 재도약해야 된다고 보는가.
-무엇보다 교육 예산이 너무 현실적으로 부족한 상태다. 익산시가 도내 타지자체에 비해 교육 예산에 투자하는 비율이 낮은 형편이다.


익산교육지원청의 교육 비전이 ‘시민과 함께하는 교육, 익산의 희망입니다’이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동네가 나서야 한다는 것처럼, 교육청 힘만으로 부족하고 익산 교육을 끌어가기에는 지자체 협력과 예산지원이 필요하다.


익산시의 교육에 대한 관심과 의식은 정헌율 시장으로 바뀌면서 좋아졌지만 아직까지도 부족한 상황이다. 비법정전입금이라고 해서 시에서 교육예산으로 쓰는 돈이 전주가 405억, 군산이 202억, 완주가 159억 정도이다.


익산은 작년 126억 정도 밖에 안 된다. 익산은 2014년 대비 31%가 급감한 수준인데 전주는 2% 감소했고, 군산은 11% 증가, 완주는 101% 증가한 금액이다. 익산이 타지자체보다 교육경비 수준이 낮은 원인은 익산이 빚이 많다고 해서 그렇다.


이러한 피해는 고스란히 교육수요자들에게 돌아간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원어민 강사다. 군산시는 원어민강사가 25명이 있다. 그에 비해 익산은 작년 11명밖에 없다. 지금은 별로 차이가 안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아이들에게 엄청난 피해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이번에 원어민 10명을 추가 신청했는데 2명 정도 밖에 추가 안 됐다.


익산의 교육경비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방안이 필요하다. 이는 단체장의 관심과 시의회, 관련 공무원들의 의지와 교육에 대한 의식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시의 교육예산은 시청 직원들이 시의회에서 예산에 그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힘을 써야한다.


군산, 완주 등 교육청에서 학생들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하는 사업과 프로젝트가 있다면 지자체에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는 타지자체 사례도 많다. 익산시에서도 좀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본다. 정헌율 시장 및 관계공무원, 시의회에 익산 교육 예산에 대한 설명을 드린 적이 있다. 앞으로 익산교육에 대한 많은 관심과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작년에는 익산시 지원을 받아서 혁신교육아카데미를 운영했다. 인문학 강의를 교사들에게 7번, 학부모에게 3번 진행했다. 교사들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반응이 매우 좋았다. 앞으로도 학부모와 교사 등 수준 높은 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면 좋겠다.

 

 

▲남중학교 부지를 두고 전북대 기숙사 건립과 학생자치문화공간 건립 등 선택의 기로에 서있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혁신교육특구와 별개로 학생자치문화공간 조성 관련 5억 예산을 도교육청으로부터 받았다. 쉽게 말해 학생들이 동아리활동, 스포츠활동을 하는 공간으로 조성하라고 받은 예산이다. 교육청에 있는 Wee센터를 남중학교로 옮겨서 학생들이 더 자유롭게 상담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런데 익산시와 전북대가 지난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북대 1학년 신입정원 약 4천명을 익산에서 기숙사에 머물게 하겠다는 내용이다.


도교육청에서는 검토해서 환지해보라고 했는데, 현재 익산시에서 마땅한 땅이 없어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교육청에서 5억을 투자해서 남중학교 부지를 청소년자치공간으로 활용해버리면 전북대 기숙사 건은 무산되기 때문에, 익산교육청 입장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기다릴 계획이다. 학생자치문화공간 예산이 세워졌으니 사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수교육지원센터 운영 등 관련 사업들도 많이 진행하고 있는데,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해서 어떤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나.
대표적으로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연계학교 사업도 있고, 원도심학교 활성화 사업, 농어촌지역 어울림학교 운영, 다문화가정 지원도 폭넓게 하고 있다.


2017년도에는 이리초, 이리동북초, 익산초, 영만초, 이리남중, 익산지원중 등 6개 학교가 재지정되면서 현재 22개 학교가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학교로 운영 중이다. 이와 연계한 사업으로 농어촌지역 왕궁남초, 함열초, 황등남초, 황등초, 익산중, 이리북초 등 19개 학교도 연계학교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원도심학교는 시와 도교육청에서도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지역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특색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찾아가는 과학교실’, 마을학교, 독서토론동아리 등을 운영해 호응을 얻었다. 지속적으로 이를 지원하고 프로그램을 공유, 평가할 계획이다.

 

시민들에게 한 말씀
존경하는 익산시민여러분 그리고 교육가족 여러분!
앞으로도 익산의 모든 아이들이 내 아이라는 생각으로, 모든 시민이 교육자라는 마음으로 학생들의 교육활동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응원해 주시고 익산시가 아이들이 배우고 성장하는 커다란 배움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주시길 부탁드린다.


교육지원청에서도 소통공감하는 행정과 지원으로 학생에는 비젼과 적성을, 교사에게는 긍지와 보람을, 시민에게는 신뢰와 감동을 주는 행정을 펼치도록 노력하겠다.


특히 익산교육특구 지정과 관련해 교육청 뿐만 아니라 학교, 학부모, 지역사회, 익산시 등 지역사회 공동체가 적극적으로 협력해나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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