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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배숙의 ‘적폐’ 발언 “꾸벅꾸벅 졸 때가 나았다”
  • 홍문수 기자
  • 등록 2017-01-11 19: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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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노사모 “자신의 정치역정부터 돌아봐라”
한병도 전 의원 “정권교체 대의에 초점 맞춰야”







국민의당 조배숙(익산을) 국회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책임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등 친노 패권세력에 있다고 공격하자 지역사회가 비판에 나섰다.


지난 5일 국민의당 조배숙 정책위의장은 국회 본청 245호에 열린 제51차 국민의당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당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서 두 가지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 두 가지 중 하나를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이끌었던 무책임과 패권주의 적폐 또한 청산해야 한다. 유신잔존세력의 적폐뿐만 아니라 문재인 전 민정수석 비서실장, 또 안희정 충남지사로 대변되는, 대표되는 패권주의와 무책임한 집단 역시 청산해야할 대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바른정당(구.개혁보수신당)과 당론을 같이한다는 점에서 보수정당과의 야합에 의한 패거리집단의 정치적 발언이라는 해석을 낳을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우선 지역의 진보적 민심과 동떨어진 정치적 발언이라는 점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고, 새누리당 탈당의원들과 야합해서 문재인 때리기에 나서는 것은 촛불민심과 거리가 먼 이율배반적 행위라는 것이 중론이다.


조 의원의 발언은 언론 지상에 비중 있게 다뤄졌다. 그러자 익산지역 네티즌들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한 네티즌은 SNS를 통해 “망언, 익산시가 악취가 나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비판의 글을 올렸다. 그러자 한 네티즌은 “차라리 꾸벅꾸벅 졸고 있을 때가 나았던 것 같다”고 댓글을 달며 조롱했다.


이러한 조롱은 조배숙 의원이 세월호 농성장을 방문해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 고개를 떨어뜨리며 졸던 모습이 언론을 통해 전달됐던 것을 빗댄 말이다.


조 의원의 이날 발언은 무리한 논리의 비약으로 박정희의 유신세력과 문재인의 친문세력을 같은 세력으로 몰아세우며 ‘무책임한 집단’과 ‘적폐대상’이라고 단정 지어 문 대표를 깎아내리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익산 노사모 관계자는 “조 의원의 당적 변경은 가히 기록물 수준이다. 조 의원은 남을 비판하기 전에 자신의 정치역정을 먼저 돌아봐야 한다”며 “노무현 정권 당시 익산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에 당선돼 오늘에 이른 정치인이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다”고 강력 비판했다.


같은 지역구인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익산을 지역위원장은 조 의원의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적폐발언을 두고 ‘적폐’의 뜻을 알기나 알고 쓰는 것이냐“며 “조배숙 의원은 문재인 전 대표와 같은 정당생활을 했던 동지였는데 당이 다르다고 해서 적폐논란 운운하는 것은 정서적으로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한 전 의원은 이어 “건전한 비판은 수용할 수 있으나 조 의원의 발언은 옳고 그름의 논쟁에 대한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폄하하며 “4선 의원답게 감정적 정치발언은 지양해야한다”고 경고했다.


한 전 의원은 “야권의 정치적 명분과 대의는 정권교체다”며 “생각과 갈등의 차이가 야당 내에서도 있을 수 있으나 이러한 차이를 조금이라도 좁혀나갈 수 있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전 의원은 “정권교체를 위한 대의에 정치 초점을 맞출 수 있기를 기대하고 무조건 국민의당만 살고보자는 식의 문재인 때리기는 지양해야한다“고 말했다.


진보시민 사회단체 K대표는 “촛불혁명의 주체인 국민은 이제껏 개헌을 주장한 적이 없다, 개헌을 앞세워 권력다툼에 앞장서는 정치인이 바로 적폐대상이다”며, “개헌이 필요 없는 개혁부터 우선해야한다”고 주장하며 “검찰개혁, 재벌개혁, 언론개혁을 위한 법제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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