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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북 별도 권역설정” 양당 설전
  • 조도현 기자
  • 등록 2017-02-16 11:15:00
  • 수정 2017-02-16 15:5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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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전북 분리는 소지역주의, 광주 가서도 같은 말 할 수 있나”
이춘석 의원 “전북을 챙기겠다는 발언이 왜 호남 분열인가” 반박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3일 전북 방문 자리에서 전북을 광주 전남과 별도로 권역을 설정해 대우하겠다는 발언을 하자 국민의당이 전북지역 최고위원 회의에서 강력비판하고 나섰다. 그러자 전북지역 유일의 더불어민주당 현역인 이춘석(익산갑) 의원이 성명을 내며 강력 반박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문 전 대표는 “전북이 별도로 차별을 받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전북과 광주·전남을 구별 안 하고 전체를 하나의 묶음으로 생각해온 것은 사실”이라며 “같은 호남 내에서도 광주·전남의 사정과 전북의 사정 다르다는 것을 잘 안다. 앞으로는 광주·전남과 전북을 호남이란 이름으로 묶어 판단하지 않고 전북을 별도의 권역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의 발언은 전북민들이 광주 전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 받고 있다는 이른바 ‘전북 홀대론’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이 비판에 나섰다. 지난 13일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유 의원은 “어제 문재인 전 대표께서 ‘전라북도를 별도 고정으로 설정해서 대우하겠다’고 발언을 하셨는데 참으로 위험하고 잘못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 했다.


유 의원은 이와 함께 “우리나라의 가장 소망스러운 국가발전의 방향은 대통합이다. 지금 동서 간에 나뉘어져서 갈등을 벌이고 있는 상황인데, 동서간의 갈등도 모자라서 호남 내에서 전남과 전북을 분열시키겠다는 대선 전략상에서 나온 대단히 잘못된 발언이다”고 비판 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도 같은 자리에서 “그 문제에 대해서 예를 들면 부산을 가도 부·울·경, 부산, 울산, 경남에도 굉장한 갈등이 있다. 그런데 문재인 전 대표가 부산에서 ‘울산을 분리 관리하겠다. 경남을 분리시키겠다’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가”고 반문했다.


박지원 대표는 나아가 “어떻게 대통령 후보로서 소지역주의를 추구하려고 하는지 대통합의 정신에도 어긋난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전북에서 생각하는 ‘전북 몫 찾기’는 호남과 함께 합작하면서 전북은 전북대로 몫을 찾아야지, 대통령 후보를 하려고 하는 사람이 분리를 시켜서 또다시 소지역주의로 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한 이야기이다. 만약 그 분이 광주에 가서도 그런 말씀을 하시려는지, 저는 한번 기대하고 있다”고 비판 했다.


국민의당이 문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자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의원이 14일 “전북을 챙기겠다는 발언이 왜 호남을 분열시키는 발언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며 반박에 나섰다.


이춘석 의원은 “호남에 정치적 기반을 둔 국민의당이 오히려 호남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했다”며 “이 발언(문 전 대표)은 그간 차별받아온 호남민의 이해와 정서를 대변한 것으로, 지극히 정상적이고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국가예산에서 대구경북, 부산경남은 별도권역으로 인지되고 뒷받침되는 것과 달리 전북, 광주, 전남은 호남권역으로 묶여 영남권이 여러 개의 사업을 따는 동안 1개의 사업을 배정받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고 말하며, “인사 역시 마찬가지다. TK, PK 인사가 다르고 그 내에서 대구, 경북, 부산, 경남 인사가 엄연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호남만은 하나로 인식돼 왔다. 심지어 부모의 본적이 호남인 경우에도 끼워 넣기 식 호남인사로 분류돼 온 것이 사실이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호남의 이익을 축소시키고 오히려 발목 잡는 기자회견에 호남, 그것도 전북의 국회의원들이 전면에 나섰다는 것은 충격적이다. 어떠한 장수도, 호남쟁탈을 위한 전쟁이 치열하다 하더라도 자신의 진지에 불을 지르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고 국민의당을 강력 비판했다.


이 의원은 나아가 “전북과 광주, 전남을 별도의 권역으로 보는 것은 호남의 파이를 키우고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지 호남을 분열시키는 것이 아니다. 호남을 하나로 묶어 이익을 보는 집단은 오직 국민의당 소수 정치세력 뿐이다”며, “국민의당과 전북 국회의원들은 호남민에 사죄하고 호남을 정치적 볼모로 삼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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