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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산 폐석산 발암물질 기준치 600배 넘게 검출
  • 홍문수 기자
  • 등록 2017-02-22 13:03:00
  • 수정 2017-02-22 14:5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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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 실태조사 중간보고에서 밝혀져

조사기관 “침출수 저수지 유입 가능성 아주 높아”







낭산면 폐석산에서 1급 발암물질인 비소가 지하수 법정기준치의 600배가 넘게 검출된 것으로 확인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익산시가 전북녹색환경지원센터(센터장 김종국 교수)에 의뢰해 낭산 폐석산 2곳(A,B)에 대해 환경오염 실태조사를 실시한 가운데, 지난 15일 익산시청 상황실에서 민관협의회가 참석한 자리에서 열린 ‘지정폐기물 불법매립지 및 주변지역 등에 대한 환경오염 실태 조사 중간보고회’에서 이같이 밝혀졌다.


현재 낭산면 일대의 폐석산에 대해 전수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번에 밝혀진 A폐석산 뿐만 아니라 B폐석산 등지에서도 환경오염물질이 다량으로 검출된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지정폐기물을 일반폐기물로 둔갑시켜 매립한 혐의로 환경부에 적발된 H업체의 A폐석산에서는 법정기준치 600배가 넘는 비소가 검출됐고 상당량의 페놀도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H업체의 A폐석산에서 유기성폐기물이 대량으로 매립이 돼 있다는 것이 이번 조사에 의해 처음으로 확인 된 것이어서 주민들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이와 함께 불소와 화학적산소요구량(COD), 인, 질소 등도 기준치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자 허가받지 않은 폐기물이 매립됐을 것이라는 의심이 증폭되고 있다.   


더욱이 A폐석산과 함께 전수조사 대상에 포함됐던 B폐석산에서도 비소와 페놀이 검출되었으며, COD가 허용치보다 초과 배출된 것은 물론 납, 구리, 카드뮴, 니켈 등도 일부에서 검출됐다.


전수조사를 책임지고 있는 군산대 김강주 교수는 “침출수에서 비소가 기준치보다 아주 높게 나타났고, 이 침출수가 지하수나 저수지 등지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추가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폐석산 전수조사 중간보고 결과가 나오자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며 하루빨리 매립된 폐기물을 모두 파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기관인 환경부, 전북도, 익산시, 폐기물의 배출업체, 매립업체 등에 대한 책임소재를 가리기 위한 추가조사가 불가피해 보인다.


이를 지켜본 민관협의회 최종화 국장은 “책임 있는 기관에서 천문학적 원상복구비용을 줄이기 위해 비소 오염범위를 파악하여 오염지도를 만든 후 그 부위만 도려내겠다는 꼼수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주민들은 비소가 특정 구역에만 매립된 것이 아니고 이미 지하수로 스며들어 퍼져있는 상황인데 특정지역만 파낸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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