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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알리미 역할 톡톡 ‘익산문화원’
  • 고 훈 기자
  • 등록 2017-02-22 14:03:00
  • 수정 2017-02-22 14:3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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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인물지, 익산향토지 등 향토서적 30여권 꾸준히 발간

‘시민 한 사람 한 문화 갖기’ 교육센터 및 동아리 활동 활발

문화답사·문화대학 등 갈증 해소…성포별신제, 무왕제례 재현

어르신들에겐 향수를, 어린이들에겐 민속 문화 체험으로 ‘인기’








“그 지역문화를 알고 싶다면 문화원에 방문하세요”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흥겨운 북소리와 노래 소리로 가득한 이곳은 어양동 중앙체육공원 인근에 위치한 익산문화원(원장 김태현). 익산 문화를 지키고 사랑하는 익산문화원에서는 다양한 문화사업을 통해 시민들에게 지역문화를 알리고 전하는 노력을 다하고 있다. 


문화원은 지방문화진흥법에 의해 설립된 단체로 전국에 지방문화원은 228곳이 있다. 지역의 문화를 알기 위해서는 지역문화원에 가는 것이 가장 좋다.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전문적인 자료나 정보를 축적해놓고 있기 때문이다. 


익산문화원이 하는 일로는 ▲지역고유문화의 개발·보급·보존·전승·선양  ▲향토사의 조사연구·사료수집·보급 ▲지역문화행사 개최 ▲지역전통문화 국내·외교류 ▲지역문화에 대한 사회교육활동 ▲지역문화 창달 사업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문화활동 ▲향토역사문화에 관한 학술용역사업 등 다양하다. 


특히 익산문화원이 진행하는 학술사업으로 발간하는 익산인물지, 향토지 등은 지역문화를 심층적으로 이해하는데 커다란 도움을 주고 있다. 지금까지 30여권의 책이 발간됐다. 향토지는 읍·면·동의 역사, 구전을 정리하여 만든 것으로 전문위원, 임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자료정리나 책자발간 실무는 전문위원이며 부원장을 맡고 있는 채수환 교수(호원대)가 주로 하고 있다.


지역 향토문화의 진흥을 책임지는 익산문화원은 1991년 1월 17일에 설립되었다. 현재 건물인 어양동 원사는 2000년 9월에 개원했는데, 1층 기획전시실, 사랑방, 문화방, 2층 생활사료실, 전통의례실, 3층 자료보관실, 지하 문화교실로 구성되어있다. 


한마디로 익산문화원은 지역문화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을 위한 최적화된 장소이다. 시민들이나 방문객에게 단순히 시설 관람으로만 그치지 않고 신명나는 문화활동에 직접 참여해 볼 수 있다는 점도 인기요소. 어린 아이들도 민속체험과 복장체험 등을 할 수 있어 어린이집과 학부모들에게도 호응이 높다. 한 달에도 수십여 곳에서 다녀갈 정도다. 


여기에 ‘시민 한사람 한문화 갖기’ 등 문화원의 지역사회 교육센터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시민들은 익산문화원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3~12월 운영하는 ‘문화학교’를 통해 ▲가요(월/금) ▲풍물초급(화/수) ▲서예(월/목) 등을 즐길 수 있다. 또 회원들의 동아리활동도 폭넓게 지원하고 있는데, ▲서동풍물(화/목) ▲포크기타(월/수)) ▲한국무용(수/목) ▲만돌린(화/목) ▲건강댄스(수/금) 등 다양한 과목이 개설되어있다. 연회비 3만원을 납부하면 누구나 수강이 가능하다. 가입한 회원도 500여명이다. 동지엔 문화학교 발표회를 통해 팥죽도 나누며 새해를 기원하는 행사도 가진다. 


‘주제가 있는 문화기행’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4~6월에 춘천 남이섬, 경기도 구리 조선왕릉, 수원화성 등을 돌아볼 예정이다. 여기에 문화답사도 있다. 올해는 상반기 3~4월에는 강화도(광성보, 역사박물관, 평화전망대), 하반기 10월에는 경북 청송 주왕산으로 진행된다. 


좀 더 깊게 지역문화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호기심 많은 시민들을 위해서는 역사문화에 대한 강의와 답사를 접목한 ‘문화대학’도 마련해 6월 중순 개강한다. 


지역문화 전승을 위해서 ‘성포별신제’와 ‘무왕제례’도 해마다 이어가고 있다. 성포별신제는 조운선의 무사항해와 풍년 풍어를 기원하는 별신제를 재현하는 행사다. 해마다 10월이면 성당포구에서 이뤄지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무왕제례도 최대한 고증을 살려 백제의 후예로서 시민들의 역사적 자부심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백제 임성태자의 후손인 일본인 오우치 씨 부부가 직접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농악진흥사업에도 앞장서고 있다. 국화축제에서 벌어지는 서동풍물경연대회, 익산시 초중고 농악 및 사물놀이 경연대회 등을 치르는 한편 10월에는 전북시군농악경연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문화원이 운영하는 풍물반은 당진풍물대회에 출전해 실력을 뽐내고 있다. 설과 추석 명절에는 귀성객들을 위해 익산역에서 흥겨운 우리 소리로 잔치를 벌인다. 


아울러 익산 왕궁리 유적 등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지정되면서 대외적인 문화알리기에도 노력하고 있다. 올해 처음 시행되는 의미 있는 사업 중 하나는 택시운행종사자 역사바로알기 교육이다. 올 5월부터 이뤄지는 이번 교육은 관광객 유치의 최일선에서 일하는 택시기사들을 대상으로 세계유산도시 익산에 대한 역사적 가치관 확립과 관광해설사로서의 역량 강화를 위해서다. 


어르신문화활동가 양성에도 한몫하고 있다. 3월부터는 하모니카 교육이 이뤄지고, 시니어 문화활동 지원도 있을 예정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로서 익산문화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져가는 요즘. 익산문화원을 방문해 지역문화를 알고 알리는 사랑을 실천해봄은 어떨까. 


■홈페이지 http://iksan.kccf.or.kr

■TEL 835-0120, FAX 835-0121

■주    소 : 54567 전북 익산시 선화로 529(어양동)

■관람시간 : 동하절기 구분없이 10:00 ~ 17:00

■휴 관 일 : 매주 토요일 및 일요일, 공휴일









<미니인터뷰> 김태현 익산문화원장

“과거에는 문화에 관심 있는 사람들만 왔다 갔다 했었죠. 다소 거리감이 있었지만 문화학교를 운영하면서 시민들과 가까워졌어요” 


더 많은 시민들이 문화원을 찾고 즐기는 곳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김태현 원장. 그는 “회원 1천명을 목표로 문화원의 양적, 질적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회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문화답사와 문화학교 운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익산문화원은 정부에서 일부 보조를 받기도 하지만.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따라 회원제로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김 원장은 “연회비(3만원)를 납부하면 회원이 될 수 있다. 회원이 되면 문화학교, 문화답사 등 단체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 7월 취임한 이후 문화원을 방문한 시민들의 편의 향상에도 노력하고 있다. 취임하고 나서 문화방을 개설하고 서가를 설치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화장실 리모델링을 실시했다. 올해는 야외무대 비가림시설이 갖춰질 예정이다. 여기에 지하 서예방도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4H(지,덕,노,체) 운동을 하며 농업인으로 살아온 김 원장은 4H연합회 회장직을 맡기도 했다. 농업에 종사하며 평생 몸에 배인 근면함과 성실함은 오늘의 그를 있게 한 원동력이다. 


김 원장은 “향토문화 발전을 위해 직원들이 사명감을 갖고 일하고 있다”며 최윤호 사무국장과 최수정 간사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세계유산도시가 되면서 어깨가 무겁다는 김 원장은 “익산시가 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살리기 위해서는 전통문화의 계승발전이 매우 중요하다”며 “익산문화원은 앞으로도 문화지킴이, 역사문화 알리미로서 더 힘쓰고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익산시 행정에 대해 바라는 점을 묻자 그는 “북부권 등 도심 밖에서 거주하는 시민들은 시내버스 이용을 많이 하기 때문에 접근성 향상을 위해 버스가 직접 익산문화원 앞을 지나갈 수 있도록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서동생가터 발굴도 몇 년 전부터 계속 해왔던 이야기인데 지금이라도 본격적으로 정비가 이뤄진다니 다행이다”며 “왕궁유적지와 미륵사지까지 가는 도로도 확장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익산이 백제 왕도에 대한 이미지를 한층 더 부각시켜야한다”며 “무왕이 도읍을 정했던 왕도로서의 의미를 새길 수 있고, 고전미가 느껴지는 볼거리를 조성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원장은 “문화가 앞으로의 삶의 질에 있어서 중요한 화두인데도 현실은 그렇지 못한 점이 있어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며 “문화융성이라는 표현이 수사적으로 그치지 않고, 지역향토문화가 진정으로 꽃피울 수 있도록 문화원이 앞장서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최수정 간사, 김태현 원장, 최윤호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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