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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마을 비료공장 폐수발생 사실조차 모른 ‘익산시’
  • 홍문수 기자
  • 등록 2017-03-15 19:44:00
  • 수정 2017-03-15 22: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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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폐수 40톤가량 발생, 9년 동안 배출시설 없이 가동
폐타이어 연료사용 변경, 몇 년 전 동네저수지 떼죽음도









지난 5년 동안 15명의 암 환자가 발생한 함라면 장점마을을 대상으로 수질검사를 의뢰했으나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오염원으로 의심받고 있는 비료공장에서 1일 40톤가량의 폐수가 발생하지만, 익산시는 폐수 발생 사실을 모르고 있었으며, 해당 비료공장은 9년 간 폐수 배출시설 없이 공장을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8일 익산시가 전북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하여 비료공장의 집수조, 저수지, 배수로, 지하수 등지를 채수하여 수질검사를 한 결과, 지하수 3곳 부적합, 집수조에서는 불소 1.74mg/L, 크롬 0.332mg/L, 페놀12.664mg/L이 검출되었다.


공장 내 집수조에서 높게 나온 페놀(12.664mg/L)은 소화기관의 염증과 구토 및 경련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전북보건환경연구원은 검출된 페놀에 대해 “크레졸 소독제로 알려진 페놀성분이 어떻게 나왔는지 조사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익산시는 “이번 결과와 함께 추가검사를 의뢰한 토양, 대기분야 결과가 나오는 대로 환경부에 역학조사를 의뢰하고, 마을 주민에 대한 암 검진, 상수도개설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익산시는 지난 13일 비료공장 업체에 대기배출시설 등을 신고 없이 불법 운영한 사실을 적발하여 경찰에 고발조치 하고, 10일간 조업정지 명령을 내렸다. 
이 업체는 지난해 9월 실시된 대기측정조사에서 배출허용치의 9배나 초과 배출된 사실이 적발되어 지난 5개월 동안 과태료 및 과징금 부과 등 9차례에 걸쳐 집중적으로 행정조치 명령을 받았다.


이와 함께 연초박(담배찌꺼기)를 외부에 방치했다가 폐기물 보관기준 위반으로 적발되어 과징금 1천만 원과 과태료 3백만 원이 부과되기도 했으며, 지난 10년 동안 대기배출시설을 11차례 변경하여 폐타이어를 연료로 사용하고, 비료생산 과정에서 발생되는 폐수도 9년 동안 배출시설 없이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업체는 2010년 폐수배출 시설을 설치하고 하루 발생되는 40톤의 폐수 가운데 25톤은 재활용하고 15톤은 위탁처리에 맡겼다. 그러나 이마저도 위탁처리 했던 폐수를 전량 재활용으로 바꾸면서 5년째 폐수배출시설은 가동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익산시는 폐수가 발생한다는 사실 조차도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집단 암 발병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폐수처리에 대한 익산시의 관리 소홀과 묵인에 대한 의심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 14년 동안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가 언론보도가 나간 후 5개월여 뒷북을 치는 모양새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한 주민은 “몇 년 전 비료공장 아래에 있는 저수지에서 물고기 떼죽음을 당했을 때 익산시에 민원을 제기했는데 직접보지 않아서 인정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는 후일담을 털어놓으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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