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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이 발전해야 소상공인도 살아난다”
  • 고 훈 기자
  • 등록 2017-03-15 1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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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가 늘어야 소비도 증가…기업유치 복지포인트 연계방안 제시
창업보단 폐업 리스크 줄이기도 필요…컨설팅, 교육 적극 활용해야
지역 협동조합 증가는 긍정적…이익 공정 배분 전제조건 담보 필요
소상공인 대외적 관심 비해 지원은 ‘글쎄’…마케팅 홍보 연계 절실




김승용 익산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소상공인연합회 2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2014년 소상공인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하여 소상공인연합회가 설립되었고 2015년 소상공인연합회 익산지회가 처음 설립되었으며 2016년 11월에 2대 소상공인 연합회 익산지회 회장으로 임명되었다.


이번 연합회는 새로운 조직구성과 인원으로 3월말이나 4월초에 이사진 임명식을 갖고 대대적인 회원 모집을 통하여 익산소상공인들에게 창업 및 운영에 필요한 정보 등을 편하게 다가가고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소상공인에 대한 정책적 고민과 의견을 익산시 당국과 정치권 등에 전달할 계획이다.




▲현재 개인적으로 어떤 사업과 활동을 하고 있는지
-지난 2009년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익산에 내려와서 사업을 시작했다. 전라북도, 기타 기관 교육에서 협동조합과 사회적경제, 청년창업 교육을 받았다. 현재는 창업컨설팅, 사회적경제 관련 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보통 창업컨설팅을 하는 사람들이 본인들은 겪어보지 않고 교과서적인 내용만 되풀이해주는 경우가 많다. 내 생각엔 겪어보지 않은 이상 실질적인 컨설팅을 해줄 수 없다는 결론이다.


현재 소상공인들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업종인 외식업에 관심을 갖고 프랜차이즈 업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조리, 배달도 직접 하기도 한다. 처음부터 외식을 하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었다. 프렌차이즈 호남물류 총판권을 1~2개 갖고 있었던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또한 외식 기자재와 시설, 인력을 공유하며 외식업창업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홈푸드365협동조합의 이사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장으로서 운영상 고민이 있다면
-소상공인연합회는 2014년 소상공인특별법이 생기면서 신생된 단체다. 도내에서는 전주, 군산, 김제, 남원 등이 활발히 잘 운영되고 있다. 익산은 아직까진 활발하진 못한 형편이다.


그런데 인구수로 호남의 3대 도시가 익산이다. 광주(120만), 전주(67만), 익산(30만) 순이다. 소상공인들에게는 인구수로만 보자면 비교적 좋은 조건이다. 지역 소상공인들이 이러한 조건을 아직 잘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앞으로 소상공인연합회를 이에 걸맞게 활성화시키고자 하는데 고민 중이다.


지금까지는 활동경력과 역사가 깊은 번영회, 시장상인회가 있다 보니 신생된 소상공인연합회로는 잘 뭉쳐지지 못했던 한계점이 있었다.


또한 어떻게 해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끼리 상부상조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있다. 업주들 개개인이 자존심이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부분이다. 소상공인들끼리 뭉쳐서 정보와 인력에 대한 공유를 해서 선순환구조를 만들어내는 것이 관건이다.



▲연합회 운영방향의 주안점은
-소상공인연합회가 대한민국 모든 소상공인의 권익을 대변할 수는 없다. 그래서 지역 회원들의 목소리를 우선적으로 내려고 한다. 이 때문에 시민들에게는 우리단체가 이익단체로 비쳐질 수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 물론 소상공인연합회이니만큼 소상공인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겠지만, 익산시 전체의 발전과 이익을 위해서 큰 틀에서 함께하려고 한다.



▲소상공인의 날(11월5일)이 제정되면서 소상공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
-최초에는 2월 26일이었다가 11월로 변경됐다. 이는 정부예산과 관련 있다는 생각이다. 특히 11월에는 블랙프라이데이가 있다. 그렇게 되면 소비자를 두고 대형마트와 소상공인이 경쟁할 수밖에 없다. 소상공인들은 또 한 번 소외되게 된다. 이는 소상공인들에게 또 하나의 상처가 될 수도 있다.


11월이 아닌 다른 달로 지정했으면 좋겠고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소셜커머스 등을 활용한 마케팅적인 부분이 필요하다. 소비자들이 이날만큼은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동네가게에서 살 수 있도록 하는 인식개선과 홍보방안, 제도적 보완도 뒷받침 되어야 한다.



▲사회적경제의 일환인 협동조합이 익산에서도 최근 많이 늘어났다
-좋은 현상이라고 본다. 현재 익산에만 100여개의 협동조합이 있지만 실제 활동하는 조합은 20여개, 이익을 내는 협동조합은 5~6개 정도로 개인적으로 추산하고 있다. 협동조합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이익을 공동분배 할 수 있어야 된다. 특정 조합원에게 이득이 쏠린다면 와해될 수밖에 없다. 이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자영업자 조기 폐업률이 상당히 높은 편인데
-정부에서는 창업을 권장하고는 있지만 폐업했을 때의 위험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창업교육도 중요하지만 폐업했을 때 어떻게 손해를 최소화할 것인가 하는 목표도 같이 세워야한다.


이를 위해서 외식업 관련 업체들을 위해 인큐베이팅시설을 제공하는 홈푸드365협동조합을 이끌어가고 있다. 기자재, 인테리어 등의 제반비용을 들이지 않고 빌려쓰는 방식이다.


이는 창업투자 초기비용을 낮춰서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식이다. 일종의 공유경제의 일환으로 보면 이해하기 쉽다. 자재와 시설뿐만 아니라 인력도 공동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한 명의 사업자가 한 명을 고용할 것을, 두 명의 사업자가 한 명을 고용하는 셈이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공유경제에 대한 인식이 낮은데다 ‘자기 가게’라는 소유욕 때문에 활발히 지역에서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한 번 사업에 실패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굉장히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



▲예비 창업자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상공회의소 교육센터, 전라북도 등 정부의 각 교육기관에서 다양하게 창업컨설팅 교육을 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들을 잘 활용한다면 준비된 창업과 적은 비용으로 창업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다. 자신에게 맞는 정보를 찾아서 활용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왕궁물류단지 아울렛 입점 논란에 대해서 보는 시각은
-현재 논란 끝에 익산 물류단지 조성 시행사가 아울렛 매장 유치를 포기한 것으로 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이 많이 있다.


익산에서는 아울렛 매장을 포기했지만 부여와 군산 등에서는 이미 아울렛 매장이 있거나 건설 중이다. 이로 인해 익산에서 빠져나가는 소비는 지역 소상공인업계 전체에 피해로 돌아올 우려가 짙다. 이미 현실화된 부분도 있다.


지난 2013년 부여 롯데 아울렛이 오픈했을 당시만 해도 전북권 특히 익산과 군산에서 50여분 거리에 있는 아울렛 매장으로 나들이겸 쇼핑을 한다는 매스컴이 대대적으로 보도된 바 있다. 이 때문에 익산시내 상가들 매출이 뚝 떨어져 울상을 짓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보다 심각한 것은 현재 군산에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이 건설 중이라는 점이다.


최근 모현동 쪽으로 익산인구가 몰리는 상황에서 부여보다도 더 가까운 거리(약 20분 거리)에 대형 프리미엄 아울렛이 생긴다면 익산시민들의 소비는 군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예전 소비자들은 가까운 곳에서 물건을 구입하였지만 현재 소비자들은 같은 물건을 더욱 저렴하게 사기 위하여 인터넷쇼핑을 하고 대형아울렛 등을 찾아다니기 때문이다.


이들의 소비 성향을 억지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소상공인업계에서는 지역 소비자의 성향에 맞게 미리미리 대처 하는 변화가 필요하고 이해 당사자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소비자들의 성향을 파악하지 못한다면 무조건 망할 수밖에 없다.


일례로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코닥필름이 시장의 패러다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디지털 카메라의 밀려 몰락했던 것을 거울삼아야 할 것이다.



▲지역 소비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소상공인들의 변화도 절실한데
-우리 소상공인들이 변화하지 않으면 또 다른 외부의 환경에 지속적으로 위협을 받을 수 있다.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


흔히들 소상공인연합회는 소상공인들의 모임이니까 대형아울렛을 무조건 반대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지역 소상공인들이라도 생각이 다를 수 있다. 소상공인도 1차적으로는 소비자이기 때문이다. 큰 틀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또한 같은 소상공인이더라도 다양한 업계에서 더 많은 의견수렴을 거쳐서 익산시 발전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결국 이득에 따라 이합집산하게 되면 방향성을 잃고 배가 표류한다. 옳고 그름이 아니고 한쪽으로 치우치는 편향성도 경계해야할 대목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소상공인 전체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어야 한다. 아울렛 때문에 사람들이 군산으로 다 몰려가면 결국 익산시 자영업계 전체의 손해가 아닌가. 차라리 익산에 그러한 아울렛이 있었다면 외부로 익산소비가 빠져나가는 것이라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익산시 행정에 바라는 점은
-관과 단체는 상생하며 같이 가야 한다고 본다. 대게 우리와 같은 단체와 관은 대립각을 세우기 마련이다. 단체는 지원해 달라고 관에 요구만 하고, 관은 예산 등의 문제로 난색만 표한다. 그렇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단체도 관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을 찾아서 먼저 해야 된다고 본다. 권리와 의무의 우선순위를 놓고 보자면 의무부터 다하자는 것이 본인의 생각이다.



▲구체적으로 시에 어떤 도움을 주겠다는 것인지
-일례로 익산시가 살려면 인구가 증가해야한다. 그런 관점에서 익산시가 새로 조성된 공단에 기업들을 유치하고 있지만 잘 안 되고 있다.


가령 기업유치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인센티브 조건으로 소상공인연합회측에서 회원업체 구매시 5~10%할인과 복지포인트 연계를 제안할 수도 있다.


대게 기업복지포인트가 전자제품과 의류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집중되어있고, 외식업계나 기타 서비스업(자동차 정비나 인테리어등)에서 복지포인트를 쓸 수 있는 경우는 별로 많지 않다.


기업 입장에서는 동일조건이라면 괜찮은 매력 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 물론 장기적인 관점에서 그렇고 현재 사업체들이 즉각적으로 효과를 보기는 어려운 측면도 있다. 그래도 다음 세대에는 더 살기 좋은 익산시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시도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작은 이익에 매몰 되선 안 된다. 큰 그림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집단이익만을 주장하면서 싸워오다가 익산시 발전이 정체되어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볼 대목이다. 원불교 국제마음훈련원이 그랬고 식품클러스터 할랄단지 조성과 원광대학교 버스터미널이 유치가 단적인 예이다. 종교적 갈등과 집단이익보다는 지역발전도 같이 생각했으면 좋겠다. 타 단체 시설 그리고 자신들의 이익에 반한다고 무조건 반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익산시의 발전을 위하여 같이 논의하고 조금씩 양보하고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특정집단이 불이익을 받게 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이익일 때는 상생차원에서 어느 정도 서로 양보가 이뤄져야한다. 그리고 차후에 불이익에 대한 보상도 반드시 있어야 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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