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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마을 피마자 비료, 제2의 가습기 사건 될 판
  • 홍문수 기자
  • 등록 2017-03-22 19:49:00
  • 수정 2017-03-22 2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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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료공장, 피마자 유박 하루 100톤, 365일 공장가동
정부가 나서서 진상조사팀 꾸려 정밀조사 나서야







5년 동안 15명의 암 환자가 발생한 함라면 장점마을 인근의 비료공장이 사업초기부터 피마자유박을 원료로 비료를 생산한 것으로 파악돼 충격을 주고 있다.


피마자(아주까리)유박은 대부분이 인도에서 수입하는 폐기물로 맹독성 리신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마을 주민에 이어 시민들까지 불안에 떨고 있다.
‘유박’은 피마자(아주까리), 참깨, 들깨 등의 기름작물에서 기름을 짜고 난 찌꺼기를 말한다.


‘리신(Ricin)’은 아주까리 열매에서 추출된 자연 발생 유독물질 중 하나로 청산가리보다 6천배나 강해 극소량으로도 성인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피마자유박‘은 정부의 합법적인 묵인 하에 매년 수십만 톤이 수입되고 있고 장점마을을 비롯한 전국의 비료공장에서 유기질 비료로 생산되어 농가에 유통되고 있다.


장점마을 인근의 비료공장에서는 2001년 사업초기부터 피마자를 원료로 유기질비료를 생산하고 있었다. 그러나 익산시는 이러한 사실조차 정확히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피마자유박은 J화학, P업체 등이 군산, 평택항 등을 통해 수입하여 전국에 유통하고 있다. 또한 군산 외항의 경우 피마자 폐기물의 불법야적이 횡행한 가운데 관리감독마저 전무한 것으로 알려져, 폐기물관리에 대한 심각한 불감증이 피해를 확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장 관계자에 따르면 “피마자 없이는 비료를 생산할 수 없으며 사업초기부터 원료로 사용했으며 많게는 하루 100톤까지 소비했다”고 전했다. kg당 120원 정도로 거래되는 피마자유박을 이용해 비료 한 포대를 생산하는데 약 50~60%가 사용되고 365일 24시간 공장이 가동된 셈이다.


하루에 100톤씩 365일 동안 피마자 비료를 생산하면서 발생하는 맹독성 유독물질에 노출된 마을 주민에게 암 환자 발생은 우연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러한 위기상황에 봉착한 마을 주민들은 역학조사에 대한 익산시의 신속한 대처와 대안마련을 주문하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시에서 단속이 안 되는 휴일이나 평일 저녁 늦게 비료공장에서 악취문제가 더욱 빈번히 발생했다. 언제든 비료공장을 마을주민이 감시할 수 있도록 공장 출입증 발급을 요청한다“고 말하며, “장점마을 인근의 소룡, 입난, 장고재 등지의 마을도 다 같이 조사에 임해야 보다 명확한 진상규명이 이루어 질 것이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진상규명에 ▶침출수와 지하수오염의 연관성 여부 ▶비산물 조사 ▶모발검사 ▶시추를 통한 지하수 정밀조사 ▶공장 집수조 내의 지하수 관정과 토양검사 등을 요구했다.


지난 11일 장점마을 주민들은 농민단체연합회, 농민회, 자치위원회와 이장단협의회 등 단체들과 ‘주민대책위‘를 꾸리고 앞으로 역학조사와 주민 건강권 확보 방안 등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대책위와 주민들은 “익산시를 비롯한 정부차원에서 ▶피마자에 대한 화학적 성상분석을 시작으로 ▶국내 전체 수입량 ▶피마자유박 유통경로 ▶비료생산업체 현황 ▶피마자비료 유통현황 등 전국적 피해규모를 서둘러 파악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환경 전문가에 따르면 “피마자 사태는 익산시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적인 사안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제2의 가습기 사건으로 비화되기 전에 정부가 나서서 정밀조사와 진상조사팀을 꾸려야한다”고 강력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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