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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감 있고 안정적인 평화도시를 향하여!!
  • 익산투데이
  • 등록 2017-03-22 20:29:00
  • 수정 2017-03-22 20: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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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순(익산여성의전화 부대표)





“요즘 엄마들은 애기가 울어도 달래질 않아”


어떤 아이가 고래고래 울면서 한바탕 난리를 치르며 머리를 깎고 나간 후 미용실 옆자리아줌마가 한 말이다. 그러고 보니 머리 깎아달라고 애기를 데려온 엄마도 머리를 깎아주는 미용실원장도 우는 아이를 달래주지 않았다. 손님들께 미안한 마음에 빨리 깎느라 미처 달래 줄 여유가 없었을까? 그럼 엄마는? 왜 달래지 않았을까?


“무서워?” “예쁘게 해줄게” “따가워?” “싫어요?” 이렇게 애기 입장에서 한 두 마디라도 달래주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아니 정 싫고 무서워하면 다음에 깎자고 해도 될 텐데...


이 모습을 보면서 잠시 우리 삶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다.


우리 삶의 여유란 무엇일까? 소통은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


가장 친밀한 관계라 할 수 있는 가족조차도 맞벌이에 취직문제에 공부에 이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삶이 너무 바쁘다. 다 같이 모여 앉아 식사를 하고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어떤 생각을 하며 사는지 서로를 충분히 알고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는데 이제는 식구들이 다 같이 시간 맞춰 식사하기도 쉽지 않다.
또한 이제 한국사회도 여러 인종이 섞여 사는 사회가 되었다.
부모에 그 부모까지 얼굴도 다르고 말도 다르고 음식도 전혀 다른 사람끼리 결혼해서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소통할까? 농사일 한번 해보지 않은 사람이 농민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을까?


빈부의 격차가 커지고 있는 시대에 부유한 생활을 하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을까?



급격한 사회발전을 경험하면서 우리사회의 삶의 양식이 바뀌었다. 전통적인 가족의 유형은 해체되고 있으며 전통적인 가치관은 붕괴되고 있는데, 그것을 대체할 새로운 건강한 가치관이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


삶의 문제들을 의식하며 함께 해결해 나가고자 힘을 모아 촛불을 든 시민이나 관의 정책에 실행력의 주역이 되고 있는 시민, 농민과 공무원, 새터민이나 이민자들, 각종 영업사원들, 자영업, 노동자들 모두가 공감하고 행복하게 살아나가는데 기준이 될 만한 우리 시에서 지켜야할 우리 지역의 것들은 무엇인지 진정한 고민이 필요하다. 


구체적인 생활 가이드와 정책들이 조례화 되고 경제적인 부를 창출하는 것도 중요하나 소소한 것들로 의미를 부여하여 행복할 수 있는 제도와 장치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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