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맞벌이는 있는데, 왜 맞가사는 없나?”
  • 익산투데이
  • 등록 2017-03-29 16:27:00

기사수정



정채은(익산여성의전화 회원)






<완벽한 아내>, 현재 방영중인 드라마 제목이다. 왜 아내는 완벽해야 할까? 문뜩 성역할 고정관념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성 역할`은 생물학적 성을 근거로 남(男)과 여(女)의 특징으로서 적합하다고 여기는 사회적 신념 또는 고정관념을 일컫는다. 여성의 사회활동 참여가 확대됨에도 불구하고 주로 전통적인 성역할 고정관념에 의해 여전히 가사노동의 주담당자는 여성이 맡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예능프로그램인 <신혼일기>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2회 내용을 보면 아내 구혜선이 그동안 가사일 때문에 힘들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남편 안재현은 충격을 받은 듯했다. “아내가 좋아서 하는 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는 사실에 안재현은 “아내를 돕기 위해” 집안일을 시작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러한 답변에 구혜선은 문제가 있다고 했다. “‘내가 여보 일을 도와줬다’고 생색을 내는데 집안일이 왜 나만의 일이냐?”라며 발끈했다. 이 대목에서 현실감이 느껴지는 반면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이어 구혜선은 "물건 정리를 하고, 청소를 하는 일이 내 일인 것만 같았다. 이렇게 정리해주려고 결혼했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결혼한 여성들이라면 누구나 다 공감할 만한 내용이었다. 


분명 안재현은 다른 결혼한 한국 남성들에 비해 변하고 노력하는 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한국의 많은 남편들은 가사 노동은 ‘하는’ 것이 아니라 ‘도와주는’ 일 정도로 생각한다. 도와준다는 표현은 성역할 분담에 대한 사회적 통념이라고 볼 수 있다. 남성들은 여성이 집안일을 좋아해서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아줘야 하며, 그 잘못된 통념에 벗어나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맞벌이하는 한국 여성들은 집에서는 하루 3시간이 넘는 가사노동을 해야 하고, 가정 밖에서는 주45시간이 넘는 장시간 노동을 견뎌야 한다. 근무시간이 더 많은 사람이 살림을 적게 하는 방향으로 서로 배려해서 살림을 분담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일일 가사분담표를 작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