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세월호 목포로 익산시민도 추모제 참석
  • 홍문수 기자
  • 등록 2017-04-05 17:30:00

기사수정

전국 각지 1천여 명 참석
노란우산 퍼포먼스, 도보행진 펼쳐









2014년 4월 16일. 침몰 후 1,072일. 마침내 세월호가 처참한 모습으로 떠올라 목포항에 도착했다.


지난 2일 목포지역 40여개 시민단체가 모여 ‘세월호 잊지 않기 목포지역 공동실천회의(실천회의)’를 꾸리고, 목포신항에서 ‘그립다, 보고싶다’란 주제로 추모집회를 열었다.


이날 추모제에는 익산을 비롯한 전주, 정읍, 고창 시민들이 목포 신항을 찾아 9명의 완전한 수습과 사고원인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추모물결을 이어갔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1천여명의 시민은 ‘사람 먼저’라는 글자를 노란우산으로 만들고, 미수습자의 완전한 귀환을 바라는 ‘인간띠 잇기’ 행사를 펼쳤다.


이어서 목포역에서 터미널까지 4km 이르는 도보행진을 하며 저녁 7시경 추모제를 마무리했다.


주최 측은 앞으로 “세월호 수습을 마무리할 때까지 주말마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문화행사를 이어간다”고 밝혔다.


행사에 참석한 정의당 윤소하 국회의원은 “대통령이 버린 이 나라를 국민들이 다시 세워냈다”고 말하며 “자식을 가슴에 묻고 3년을 살아온 유가족들의 분노를 누가 대신하겠는가”며 울분을 토했다.


윤 의원은 황교안 권한대행에게 “유가족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싶다며 목포항을 찾아왔지만 정작 유가족 얘기는 듣지 않고 도망가기에 급급했다“고 비판 했다.


목포 실천회의 한 참석자는 “해수부와 목포시는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하고 유가족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지만, 선체 수색과정에 유가족은 당사자가 아니니 빠지라고 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목포 신항에는 추모관 하나 없다. 목포시민 이름으로 추모관을 만들겠다고 해도 목포시는 군부대지역이라는 이유로 못 만들게 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목포항 추모제에 참석한 영등동 한 시민은 “세월호가 목포 신항에 도착한 만큼 한 치의 거짓 없이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작업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검찰이 청구한 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에 세월호 관련 내용이 없다. 당사자가 입을 열지 않는 한 ‘세월호 7시간‘은 수면아래 묻힐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우려했다.


3년간의 길고 긴 마지막 항해를 마친 세월호는 미수습자 수색과 선체 조사를 통한 사고 원인분석을 남겨두고 있다. 세월호는 1994년 일본 하야시카테 조선소에서 건조됐다. 20년간 한국과 일본을 오가다 2012년 선체 개조를 거쳐 국내에 도입됐다.


길이 146m,  폭 22m, 무게 6,825톤으로 최대 956명이 탈 수 있는 당시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여객선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