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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만 차지하고 투자는… 한해 이자만 25억
  • 홍문수 기자
  • 등록 2017-04-19 19: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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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산단 대기업 투자이행 미온, 타 기업 분양도 가로막아
현재 49% 분양률, 대기업 협약 이행하면 80% 특단의 대책 필요





익산 제3산업단지의 분양률 저조가 “일부 대기업의 MOU 체결로 부지만 차지하고 투자는 미온적이기 때문이라”는 주장과 함께, 이로 인한 과도한 금융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실입주자들에게 우선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진머티리얼즈, 동우화인캠, 전방 등 대기업은 익산 3산업단지에 대규모 투자의사를 밝히고 시와 협약까지 맺었다. 그러나 실제 투자는 당초 협약과 달리 소규모에 그치면서 땅만 차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다른 기업의 투자까지 막고 있는 상황이다.


익산시는 수천억 원의 막대한 자본을 투자해 산업단지를 조성했다. 현재 분양률은 49%에 그치고 있지만 기업들에게 분양할 부지가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 이유는 이들 대기업들이 협약을 맺고 부지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지난 2011년 익산시와 제3산단에 23만㎡ 부지를 분양받는 조건으로 1조원 규모의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해 기대감이 대단했다. 그러나 실제 계약은 절반도 안 되는 11만여㎡에 그쳤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 기업이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부지는 2만여㎡에 불과한 실정.


상황이 이러하자 정헌율 시장은 지난 6일 서울 일진그룹 본사를 방문해 “일진의 경우 2018년 6월까지 만료시한이라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추가투자를 요청했다.


동우화인캠도 2차에 걸쳐 12만㎡를 분양받아 1천7백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제 투자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같은 산업단지 내에 있는 전방도 지난 2010년 17만9천㎡를 분양받아 2천억 원을 투자해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그러나 실제 계약은 4만3천여㎡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전방은 “나머지는 추후 투자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투자로 이루어질 지는 현재로서 미지수.


이처럼 대기업들이 당초 협약체결과 달리 투자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익산3산업단지 분양률은 49%에 그치고 있다. 대기업들이 당초 약속대로 부지를 매입할 경우 제3산업단지의 분양률은 80%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약속이 이행되지 않으면서 현재 분양률은 49%에 불과한 실정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 부지를 다른 기업에게 분양하려고 해도 대기업과 맺은 MOU 체결로 인해 다른 기업과 계약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익산시가 일자리 창출이라는 명제하에 조성한 산단이 본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해 오히려 시민의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익산시는 제3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1,400억 원 가량의 부채를 포함해 총 2,283억 원의 자본을 투입했다.


그러나 분양률을 끌어 올리지 못하면서 아직까지 1천억 원이 넘는 부채를 안고 있다. 이로 인해 1천억 원에 이르는 부채에 대한 이자만 한 해 25억 원이 넘는 시민의 혈세가 투입되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그렇다고 MOU 체결 기업을 상대로 이자에 대한 재정손실분을 청구할 입장도 아니어서 심각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에 나서지 않는 대기업들보다 실제 투자에 나설 기업을 상대로 입주 우선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익산시 관계자는 “투자협약을 체결한 부지라도 입주계약을 희망하는 기업에게 우선권을 부여하겠다“며 입장이다.


익산시의회 K의원은 “강제이행규정이 없는 기업의 투자협약으로 인해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투자협약보다 계약을 우선시해야한다”고 실질적인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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