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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학생동원의혹 “익산시민 전국 망신살”
  • 홍문수 기자
  • 등록 2017-04-19 19: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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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조사 금품동원 확인될 경우 200여명 전과자 될 판
국민의당 익산을 지구당 당직자 K씨 직위해제 출당조치






국민의당 전남·광주 국민참여 경선에 원광대생들이 대거 동원됐다는 의혹에 대해 선관위의 관련자 조사가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사회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지난달 25일 국민의당 광주 경선에 원광대생 200여명이 버스 6대를 이용해 동원되었다는 JTBC 보도가 연일 계속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선관위는 학생동원에 깊숙이 관여됐을 것으로 의심되는 국민의당 익산을(위원장 조배숙) 지구당 당직자 K씨를 비롯해, 원광대학교 총학회장을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동원에 참여한 학생 두세 명에 대해서도 추가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학생들을 실어 나른 버스계약에 K씨가 개입됐을 것으로 보고 버스회사를 상대로 블랙박스, 운행일지 등 관련서류 확보에 나서는 한편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동원책으로 의심받고 있는 K씨가 버스회사의 김모 기사에게 버스 6대에 대한 임대구두계약을 하고, 결제도 현금으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책임소재에 대한 조사와 증거확보에 난항이 예상된다.


국민의당 경선 전 손학규 전 대표가 익산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같은 학교 학생을 동원했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K씨의 학생동원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당 익산을 지구당 상무위원을 맡고 있는 K씨는 원광대학교 총학회장 출신이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익산시 기초선거에 출마해 석패하기도 했다. 그는 대학 졸업 후에도 원광대 총학선거에 영향력을 끼쳐왔다는 제보가 잇따르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동원경선과 무관해 보이지 않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단순한 학교 선후배간 개인적 친분에 의한 학생동원과 자발적 참여가 아닌, 조직적 학생동원에 총학생회가 개입됐다는 데에 무게감이 실리는 대목이다.


K씨는 원광대학교의 등록금심의위원회 외부위원으로 활동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원광대학교는 관련의혹이 제기되자 사실관계 확인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거세지자 국민의당 익산을 지구당은 의혹의 중심인물인 K씨를 지난 13일자로 직위해제하고 출당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동원 논란에 대해 A대학교 총학생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P씨는 “학생들이 자비를 들여 자발적으로 경선에 참여했다”며 “졸업준비위원장도 학생동원에 참여했고, 총학에서는 4명만 참석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광주 경선을 위해 총학생회가 제공한 버스를 타고 다녀왔다는 학생이 등장하는가 하면, 투표권이 있는 20살 생일이 지난 1~2학년 학생들을 추려 선발했고 식사도 제공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설득력은 떨어진다는 중론이다.
또한 1대당 50만원에 이르는 버스대여료 뿐만 아니라 점심까지도 학생들 자비로 해결했다는 주장은 선거 통념상 납득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국민의당 익산을 지역구 동원경선 의혹에 대해 모현동 P씨는 “정치하는 사람들이 익산시민들을 전국적으로 망신살을 타게 했다.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학생들은 적게는 수십만원 많게는 백만원이 넘는 벌금과 함께 전과자가 될 운명이다”고 질타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국민의당 동원경선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지역 명문인 원광대의 명예 추락과, 사회 경험이 적은 학생들의 잠깐 실수가 자신의 인생에 큰 멍에로 남게 됐다”며 “정치가 지역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근심거리로 전락한 데 대해 선배 어른으로써 자괴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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