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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행정기능 서울이전 공식화 전법성지 익산시대에서 서울시대로
  • 고 훈 기자
  • 등록 2017-04-27 17: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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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숙 교정원장 “원불교 100년 기념관 완공 맞춰 서울 이전”
이전 시기 내년 9월, 인력과 자금유출 등 지역경제 심각한 타격


교정원 이전 예정인 서울 흑석동 원불교 100년 기념관 조감도




원불교 행정기능 이전이 공식화 됐다. 원불교는 행정기능을 총괄하는 교정원을 서울 동작구 흑석동 옛 서울회관에 신축하고 있는 ‘원불교 100년 기념관’에 이전한다. 이전 시기는 내년 9월 완공에 맞춰 이루어진다.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은 지난 18일 종로구 은덕문화원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불교 100년 기념관 완공을 기점으로 서울시대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법성지 익산시대가 마감되고 서울시대가 열리게 되는 것이다.


한 원장의 이날 발언은 익산지역에서 논란이 일었던 교정원 이전에 대한 설왕설래를 명확히 정리한 것으로 원불교 행정기능 서울이전은 현실이 되었다.


한 원장은 “원불교 100년 기념관은 종교동과 업무동으로 구분돼 건립되며 종교동에는 서울교구와 주변의 서울교당들이 입주하게 되고, 업무동에는 교정원이 들어서게 된다”며 “이전할 교정원의 규모를 정하기 위해 TF팀이 구성돼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한 원장은 이와 함께 익산지역에서 일고 있는 원불교 교정원 서울 이전에 따른 지역경제 타격 우려를 의식한 듯 ‘총부’의 이전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원불교의 실질적 알맹이라 할 교정원 이전은 지역 경제에 심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이전이 현실화 되면 인력 유출과 함께 자금 유출이 불가피 해진다. 원불교 관계자는 “교정원 이전이 시작되면 교무 150~200여명과 함께 원광새마을 금고에 보관하고 있는 자금 대부분이 서울로 가게 된다”고 밝혔다. 원불교가 운영하는 원광새마을 금고는 전국 새마을 금고 가운데 여수신 면에서 손꼽히는 규모인데 이는 원불교 자금이 큰 축을 이루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지역 대중교통과 요식업 등 익산지역 경제 전반에 걸쳐 타격이 예상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원불교 교정원 서울 이전은 기업 한두 개가 빠져 나가는 차원이 아니다.


익산의 삼성이라 할 원불교 행정기능이 이전되면 원불교를 찾는 외지인들의 발길이 현저히 줄어 대중교통 업계는 물론 요식업 등 전반에 걸쳐 심각한 경제적 타격이 예상 된다”고 우려했다.


이를 의식한 듯 정헌율 시장은 지난 달 31일 원불교 한은숙 교정원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교정원 서울 이전 검토 중단을 요청했다. 그러나 원불교가 당시 서울 이전을 확정하고 기공식 개최한 이후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 시장의 행보는 늦어도 한참 늦은 행보였다.


한 원장의 발언과 함께 원불교 교정원 서울이전 TF팀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교정원 서울이전 TF팀은 지난 11일 4차 모임에서 서울 이전에 따른 각 부서별 업무분석 1차 검토에 들어갔다.


이 자리에서 교정원 서울이전에 따른 업무분석과 비용 산출분야 점검을 했다. 교화비, 자선비, 급여, 사업비, 교육비, 운영차액, 목적외 비용, 관리운영비 등의 계정과목을 비교 점검한 위원들은 서울이전 규모가 명확하지 않은 시점에서 비용 산출 분석이 어느 정도 효율성이 있을지 의문점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 비용 산출 접근방식에서 이전비용 총액 규모로 접근할 것인지의 여부, 직원 숙소 등 선결 과제에 따른 비용 산출 감안, 초기투자비용에 따른 인식 여부 등의 의견이 개진됐다.


이어 각 부서 업무분석 1차 검토에 들어간 위원들은 조직개편에 따른 융합 업무 등을 파악했다. 이 과정에서 업무분석의 매뉴얼과 기준이 선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고, 교정원 외 기타 부서(수사처, 감찰원) 이전 문제 등도 거론됐다.


이번 4차 모임에서는 각 부서 1차 업무분석 자료를 토대로, 각 부서별로 협력업무·이관업무 등을 파악해 가닥을 잡아가자는 수순에서 마무리됐다.  서울이전 TF팀은 내년 1월 수위단회에 교정원 서울이전에 대한 안건제출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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