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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없는 서동축제, 문화재단은 이벤트 회사?
  • 홍문수 기자
  • 등록 2017-05-17 11: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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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축제 역사문화 부재 이벤트 행사 치중 질타

낙하산 채용 문화재단 ‘존재의 이유’ 근원적 물음  




지난 12일부터 3일간 금마 서동공원에서 열린 ‘2017 익산서동축제’가 막을 내린 가운데 축제를 주최한 익산시와 익산문화재단에 대한 뒷말이 무성하다.


그동안 서동축제를 준비해온 익산문화재단에 대해서 ‘존재의 이유’까지 묻는 지경에 이르렀다.


‘서동축제에 백제문화가 없다’는 비판에서 부터 ‘축제에 대한 스토리와 테마가 부족했다’는 주장과 ‘전통문화를 외면했다’는 비난까지 백화점식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서동공원에는 익산의 고대문화를 알리고 홍보하는 마한전시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활용을 전혀 못했다는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마한백제전시관을 알리고 홍보하는데 미진했을 뿐 아니라 연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마저 전무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익산에서 말 산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말과 연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마저 찾아볼 수 없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통문화에 대한 홀대로 인해 지역 전통문화단체들로부터 질타가 끊이지 않고 있다.


행사를 주최한 익산문화재단은 무대 공간부족 등의 이유로 전통문화행사 프로그램을 줄이거나 없애게 됐다는 해명이다.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공연은 없애고 석공예 체험 프로그램을 대신 포함시켰기 때문에 전통문화를 외면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합창제나 청소년 가요제, 무도회 같은 프로그램의 경우 3일간 연달아 편성했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기는 어렵다.


프로그램 대부분이 체험과 흥미위주로 편성되면서 축제의 의미가 퇴색됐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김복현 전 익산문화원장은 “지역의 무형문화재 활용이 제대로 안되어 아쉽다”는 평가이다.


전통문화행사를 추진하면서 인기가 없다는 이유로 프로그램 편성에서 외면하는 익산문화재단을 두고 익산문화재단에 대한 존재의 이유를 돌이켜 봐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민사회단체 한 회원은 “준공무원에 해당하는 문화재단 인사시스템이 낙하산 채용으로 점령된 이상 창의성과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하며 “더 이상 방치 할 수 없는 상태까지 이르렀으니 대대적인 손질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중앙동 한 시민은 “익산문화재단의 제 역할은 익산의 문화와 전통을 계승 발전시켜야하는 책무를 가지고 있는데 언제부턴가 이벤트회사로 전락하고 말았다”며 “문화재단의 존폐에 대해 논의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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