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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명가名家, 이리공업고등학교 육상부
  • 고 훈 기자
  • 등록 2017-05-28 11: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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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지도자, 선수가 하나로 뭉쳐 일궈낸 결실”

양재랑·최진엽 지도자 뭉쳐 ‘금빛’ 영광
제46회 전국 중·고육상대회 금2, 은2. 동3 쾌거
국제대회에서도 동메달 등 상위권 입상
올해 전국체전에서도 우수한 성적 기대







이리공고(교장 최동암) 육상부(감독 양재랑, 코치 최진엽)는 지난 2011년 재창단 이래로 전국대회에서 가히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재창단 이후 해마다 열리는 전국체전에서 메달을 따내며 금빛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충남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도 금메달 2개와 동메달 2개를 안기며 익산 육상의 명예를 전국에 드높였다. 최근엔 한국중고육상연맹 주최로 경북 예천에서 열린 ‘제46회 춘계 전국 중·고등학교 육상경기대회 및 제5회 전국 초등학교 육상 경기대회’에서 금메달과 은메달 각각 2개씩과 동메달 3개 등 모두 7개의 메달을 따냈다.


이리공고 육상부는 박수진 선수의 금메달을 비롯해 남고 1년부 포환던지기에서 이성빈 선수가 금메달을 추가했다. 여고 원반던지기 박민아 선수, 여고 창던지기 이세빈 선수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여고 해머던지기 장은휘 선수와 남고 높이뛰기 박정민 선수, 여고 1년부 포환던지기 이아빈 선수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육상대회는 초등부 99개팀과 중등부 197개팀, 고등부 108팀 등 전국 404개팀이 참가한 국내 최대 규모의 대회로 이리공고의 7개의 메달 동시 획득은 일반고 체육부에서 전국 최강팀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특히 여고 원반의 박수진 선수는 ‘2017 홍콩 인터시티 국제육상경기선수권대회’ 선발전을 겸한 이번 대회에서 세계대회 출전기준을 통과해 5월 태국 아시아청소년육상대회와 6월 2017 홍콩인터시티국제육상대회, 7월 케냐 세계청소년육상대회 등 국제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


남고 포환에서 금메달을 딴 이성빈 선수는 5월 태국 아시아청소년육상대회에 동반 출전했다.


지난 23일 막을 내린 태국 아시아U18(청소년)육상경기 선수권 대회에 출전한 박수진 선수는 44M29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성빈 선수는 아깝게 근소한 차로 4위에 머물렀지만 선전했다.


이리공고 육상부는 이제 익산과 전북을 넘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육상명가로 도약했다는 평가다. 오늘날의 영광을 가능케 한 것은 선수의 성실한 노력과 지도부의 세심한 코칭, 학교의 뒷받침이라는 삼박자가 맞아서라는 것이 안팎의 설명이다.


이에 전북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육상명가’ 이리공업고등학교 육상부 지도자들을 직접 필드에서 만나봤다. 양재랑 감독과 최진엽 코치는 같은 이리공고 선수 출신으로 2년 차이 각별한 선후배 사이다. 양 감독은 1975년 56회 전국체전에서 높이뛰기 은메달을, 최 코치는 1977~78년 원반던지기로 대회를 석권했다.


이들은 환상의 콤비를 이루며 과거 70년대 황금빛 전성기를 후배들을 통해 보다 더 나은 방식으로 2010년대에 재현하고 있다. 앞으로 이리공고 육상부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때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23일 익산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최 코치를 통해 이리공고 육상부와 미래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진엽 코치



▲최근 전국대회서 메달을 따내며 전국체전에서도 좋은 성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는데요.
-기대보다 대회성적에 아쉬움이 있어요. 대회에 출전하면 메달을 획득할만한 선수가 2명이나 더 있었는데 부상을 입어서요. 이리공고 육상부는 11명(트랙 1명, 필드 10명)의 선수들이 있는데 앞으로 모두 메달을 기대해볼 수 있는 유망주들입니다.



▲올해 충주에서 열리는 2017전국체전에서 상위권 입상이 기대되는 선수들을 꼽아주신다면
-박수진(원반던지기), 이성빈(포환던지기), 이세빈(창던지기), 장은휘(해머던지기), 박미나(원반던지기), 박정민(높이뛰기, 10종경기) 선수 등입니다.



▲이리공고 육상부는 국제대회에서도 활약상이 대단한데요
-2015년에 열린 제1회 아시아청소년육상대회에서 당시 김영빈 선수가 멀리뛰기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했죠.


현역 선수로 박수진 선수와 이성빈 선수가 절정의 실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최근 23일 태국 방콕에서 막을 내린 아시아 U18(청소년)육상경기 선수권 대회에 출전한 박수진 선수는 44M29로 동메달을 획득했으며, 이성빈 선수는 아깝게도 몇cm 차이로 4위에 머물렀습니다.


여기에 올해 오는 7월 케냐 나이로비에 열리는 세계청소년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국가대표 선발전(6월) 준비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박수진, 이성빈, 이세빈 선수가 출전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비결이 있다면
-선수와 지도자의 상호신뢰, 선수 발굴에 대한 안목, 지도자의 연륜과 노하우, 감독의 꼼꼼한 관리, 그리고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학교 교장 선생님의 아낌없는 지원이 뒷받침이 되지 않았더라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이리공고 교장 최동암 지원중 교장 최영희


저는 현재 이리공고(교장 최동암)와 함께 지원중학교(교장 최영희)도 함께 연계해서 육상부를 맡고 있습니다. 이분들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선수 육성에 큰 도움이 됩니다. 학교에서 투자 없이 선수를 길러내는 건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15년 연속으로 금메달 획득 선수를 배출하고 있고, 지난 37년간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각종 대회에서 메달 획득 수만 2030개 정도 됩니다.



▲지도자로서 선수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말씀이 있다면
-자기 종목에 대한 애착을 갖도록 “육상은 반복운동이다. 항상 머릿속으로 자기 종목에 대해 잊어버리지 않게 끊임없이 생각해라. 오늘 훈련에서 무엇을 잘했고 못했는지 복기하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사고방식이 체득되어야 운동을 잘할 수 있어요. 또 선수 겸 학생이니까 이러한 신분에 어긋나는 행동은 하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선수들과 끊임없이 교감하고 대화하면서 무탈하게 양재랑 감독님과 함께 육상부를 이끌어오고 있습니다.



▲선수들에 대한 칭찬을 해주신다면
-우리 아이들이 참 밝아요. 삐뚤어지고 말썽피고 나쁜 짓 하는 학생이 한 명도 없어요. 정말 복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또한 훈련 한 번 갔다 오면 피부에 와 닿을 정도로 실력이 쑥쑥 늘어있는 걸 느껴요. 착하고 잘 따라줘서 고마울 뿐입니다.



▲선수 지도 상 어려운 점이 있다면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은 없다는 말처럼 대회에서 메달을 걸고 나오는 선수가 있고 못 걸고 나오는 선수가 있을 때, 그 장면을 바라보는 서글픈 심정이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메달과 상관없이 선수들의 마음이 다 제 마음과 똑같지 않겠습니까.


지금처럼 훈련해서 고학년이 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위로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선수들 가운데 7할 이상은 메달을 따오고 있습니다. 메달 없이 졸업하는 선수는 없어요.



▲대회를 앞두고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요
-평소의 훈련강도를 100으로 보면, 50 수준으로 낮춰서 하고 있습니다. 컨디션 조절도 하고요. 실제 시합에 맞춰서 운동량도 줄여요. 부상 방지에도 특히 유의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후배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입니다. 또한 지금과 같이 좋은 성적을 내고 건강하게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직접 뽑은 선수들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육상인재로 길러낼 것입니다.



▲육상을 놓고 고민 중인 학부모들에게 한 말씀
-좋은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 잇는데 부모님들이 운동에 대한 편견을 가진 분들이 많습니다. 요즘은 공부만 잘하기보다는 운동도 잘해야 되는 시대입니다. 운동을 하면 성격도 밝아지고 스트레스 관리도 되고 여러 가지 장점이 많아요.


또 운동을 하면 돈이 많이 든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많은데 육상은 기본 종목이기 때문에 돈이 거의 들지 않습니다. 제가 마음에 드는 선수가 있다면 체계적으로 훈련을 잘 시켜서 서울 소재 대학, 실업팀으로 보낼 수 있는 자신이 있습니다. 이리공고 육상부 지도자들을 믿고 뒷바라지를 해주신 학부형들께도 감사하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국체육대회 역대 성적-
1974 55회 전국체전 동메달 김권식(400미터)
1975 56회 전국체전 은메달 양재랑(높이뛰기)
1975 56회 전국체전 금메달 박덕규(포환던지기)
1977 58회 전국체전 금메달 최진엽(원반던지기)
1978 59회 전국체전 금메달 최진엽(원반던지기)
1981 62회 전국체전 은메달 박정신(110미터허들)
1982 63회 전국체전 금메달 이주형(투해머)

2011 92회 전국체전 금메달 이미나(포환던지기)
2011 92회 전국체전 은메달 이금희(창던지기)
2012 93회 전국체전 금메달 이미나(포환던지기)
2013 94회 전국체전 금메달 이미나(포환던지기)
2013 94회 전국체전 금메달 이금희(창던지기)
2014 95회 전국체전 은메달 김나미(포환던지기)
2014 95회 전국체전 은메달 박예린(해머던지기)
2014 95회 전국체전 동메달 조상운(해머던지기)
2015 96회 전국체전 금메달 이관석(해머던지기)
2015 96회 전국체전 은메달 박예린(해머던지기)
2015 96회 전국체전 은메달 김영빈(멀리뛰기)
2015 96회 전국체전 동메달 김나미(포환던지기)
2016 97회 전국체전 금메달 박수진(원반던지기)
2016 97회 전국체전 금메달 김영빈(멀리뛰기)
2016 97회 전국체전 동메달 장은휘(해머던지기)
2016 97회 전국체전 동메달 이예진(100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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