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흥업은행 이리지점 ‘새로운 사실’
삼산의원-한국흥업은행-한국무진회사-국민은행 변천
익산 중앙동 구 삼산의원은 전라북도 익산시 중앙동에 있는 옛 삼산의원 건물이다. 이곳은 2005년 6월 18일에 등록문화재 제180호로 지정되었다.
익산 중앙동 구 삼산의원은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가인 김병수(金炳洙)가 1922년에 의원을 개원했던 건물이다. 연면적 289.26㎡의 2층 건물로 당시로서는 규모가 큰 건물이었다.
건축 벽면에 수평의 띠 모양을 돌출시킨 코니스 장식을 두르고 건물 입구의 포치는 아치형을 이룬다. 익산시청 홈페이지에 안내된 삼산 의원은 “8·15광복 뒤에는 한국무진회사와 국민은행으로 사용되었고, 근대 초기 건축의 특징을 엿볼 수 있는 건축물”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한국무진회사는 1962년 2월 중앙무진을 흡수통합한 뒤 국민은행으로 발전한다.
그러나 지난 2일 이전을 위해 철거작업에 들어간 이 건물은 익산시 홈페이지 소개에서 빠진 새로운 사실이 있었다. 이 건물 현관 위에는 돌로 새겨 박은 ‘한국 흥업은행 이리지점’이라는 당시 간판이 존재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한국흥업은행은 1954년 신탁은행과 상공은행이 합병한 은행이다. 이에 따라 이 건물은 한국무진회사와 국민은행으로 쓰여지기 전 한국흥업은행 이리지점으로 자리했음을 알 수 있다.
익산시는 구 삼산의원 건물을 토지소유주로부터 기부 받아 문화예술의 거리(중앙동 2가 40-2번지 외 2필지) 내로 이전하기 위해 공사에 들어갔다. 14억원(국비 7억원 도비 3.5억원 시비 3.5억원)이 투입되어 이전하는 이 건물은 근대역사문화박물관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문화계 일각에서는 제 자리에 있어야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는 이유로 이전보다는 토지주 협상을 통한 토지 매입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