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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문화관광, 이대로는 안 된다!
  • 편집국
  • 등록 2017-08-01 11:45:00
  • 수정 2017-08-02 12:4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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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형섭 교수

                                             (원광보건대 호텔관광학과 )

 

익산이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됐음에도, KTX역에 연간 500여만명이 지나감에도 익산을 찾아오는 관광객은 보이지 않는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의하면 익산시는 평균이하를 기록(전북 12위권)하고 있다.

또한 역사문화와 교통이 월등함에도 익산을 찾아오는 관광객은 전북도 꼴찌권이며 익산의 주요관광지 중 어느 곳도 전북 주요관광지 10걸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


익산에는 1,470대의 택시가 있으나 300여대를 감차해야하고, 약 200여개의 숙박업소는 5,000여개의 객실이 있으나 60%인 3,000여개의 객실이 빈방으로 남아있다.

 

또한 외식업 3,600여개도 고객이 찾아오지 않아 장사가 안 된다고 아우성이다.


문화 분야도 숨만 쉬고 있는 빈사상태이다.

익산의 문화관광분야가 왜 이렇게 바닥까지 왔을까? 그것은 여러 가지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익산에는 「창조적인 위정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반 공직자들이야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해도 문화관광에 대한 관심과 아이디어,더불어 추진력이 떨어지고 있으며, 익산시민의 간절함이 반영될 수 있는 창조적인 리더가 나타나 문화관광에 대한 적극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한 사례를 보면 함평의 「나비축제」도 위정자 한사람의 리더로 인하여 대성공하지 않았던가!


인근에 있는 군산시를 바라보자!
어린이 전용극장을 만들고, 키즈랜드를 금년 말까지 완성한다고 한다.

어린이들이 행복해야 인구도 늘고, 어린이들이 찾아오는 곳이라야 부모들이 함께 찾아오는 것이다.

 

「근대문화유산」으로도 벌써 200~300만명이 군산을 찾아온다.
문화적인 면을 보나, 교통으로 보나 우리 익산이 월등함에도 문화관광에는 군산보다 한참 뒤떨어진다.

 

따라서 이제는 현상유지해서는 절대로 발전할 수가 없기 때문에 미래의 트랜드에 맞게 특징이 있는 컨텐츠를 개발하여 도시관광 이미지를 연출하여 마케팅을 통한 시대의 트랜드에 맞게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전주 한옥마을이 뜨니까 익산에 한옥을 지으려 하고, 군산 「근대문화」가 뜨니까 옛 교복을 입은 문화예술행사가 생기고, 이렇듯 남의 것만 모방해서는 절대로 뜨지 않고, 짝퉁으로는 절대 성공하지도 않는다.

 

익산만이 할 수 있는 특색문화로 나가야 타 지역 사람들과 외국인들이 익산을 찾아오는 것이다.


익산의 축제를 바라보자!
익산에는 서동축제와 국화축제 2개의 큰 축제가 있다.

어느 한곳도 전국축제는 물론 전북의 대표축제에도 선정되지 못하였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문화축제인 「서동축제」, 부여의 100여만명이 찾아오는 「연꽃서동축제」보다 크게 뒤처져 있고 대외적으로 존재감마저 보이지 않는다.

몇 십만 명이 찾아온다는 「국화축제」는 전국에 20여개의 국화축제의 하나로서 두드러진 독특성과 차별성이 없으며, 소모성 축제로서 지역 주민의 혈세를 낭비 하는 결과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우린 왜 창조적인 축제를 할 수 없을까?
그것은 익산이 현상유지에만 매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창조성 없이 그저 그렇게 흘러가고 있는 곳이다. 익산의 모든 실물경제가 위기감이 다가온데도 끓는 물속에서 서서히 죽어가는 개구리처럼 말이다.


 SK그룹 최회장은 「현상유지는 어느날 돌연사 한다.」고 했다.

자전거가 서 있으면 넘어지듯, 계속 전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민간인들은 세계 곳곳을 다니며 보고 배운다.

 

그래서 「창조」는 자율적인 민간에서 나오는 것이다.

한사람의 창조적인 민간인이 「남이섬」과 「나미나라」를 만들었고 오늘날 연간 300여만명이 남이섬을 찾아오고 있는 것이다.


대구 김광석길, 수원의 나혜석거리, 광주 양동의 펭귄거리도 침체되었던 골목길의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활성화된 길로 부활하고 있다.


대구 김광석길은 도로폭4m, 길이 350여m의 골목길에 그를 묘사한 벽화가 가득하고 스피커엔 그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입소문을 타자 조성 첫해에 43,800여명의 관광객이 오더니 지난해에는 100여만명으로 늘었다.


쓰레기로 나뒹굴던 골목길이 전국적인 명소가 된 것이다.
수원의 시내엔 나혜석길이 있다.

시인이자 화가인 그는 신세대여성으로서 그의 동상과 그의 약력, 시(詩)등 도로가에 그려저 있고 돌로된 벽화는 기존의 벽을 깨뜨린 상징물이 있다.

 

저녁엔 야시장도 함께하며 관광객들로 불야성을 이룬다. 이곳도 연간 100여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광주양동에는 펭귄마을이 있다.

마을어른들이 대부분이 70세가 넘어서 뒤뚱뒤뚱 펭귄처럼 걷는다고해서 펭귄마을이 생겼다.

 

쓰레기를 펭귄형상물(upcycling)로 만들어 전시해 놓았고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도 만들어 놓았다.

최근엔 연간 수십만명이 이곳을 찾고 있고 익산의 펭귄나라와 MOU를 체결 한 바도 있다.


우리 익산은 주위 여건이 잘 되어 있다.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것 뿐만 아니라, 1시간 이내에 연간 1,000여만명이 찾아오는 한옥마을이 있고 KTX역에 500여만명이 지나고, 군산지역에 200~300만명, 부여 공주에 400~500만명 등 약 2,000여만명의 관광객이 익산 주위에 맴돌고 있는 것이다.


익산이 남의 것 모방이 아닌 획기적이고 창조적인 일을 할 때 그들이 익산을 찾아오는 것이다.


전 익산시장의 창조적인 「보석박물관」과 「공룡, 화석전시관」 설립으로 그나마 20여 만명의 관광객이 익산을 찾는 유일한 위안이라면 어떨까?


금번 익산시 관광마스터 플랜 수립 용역을 살펴보면 개발사업(15개), 진흥사업(8개)로 총 23개 사업(총 금액 약 3천억)이 발표 되었지만, 타 지역에서 모방한 사업으로 백화점 식 나열하여 문화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것은 창조성을 반영하지 않은 무모한 지역사업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은 「창조적인 경험」을 가진 민간인들과 소통과 협의 없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익산시 관광수요를 종합적으로 제안해 보면 높은 관광수요를 보이는 전라북도 내 타 지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원의 매력성이 많이 떨어지고 있어 대표 관광자원을 창의적으로 개발하여 KTX개통으로 인한 접근성 향상, 지역관광수요증진을 위한 다양한 KTX 연계 방안의 모색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지역 및 국제적인 교류를 통하여 세계유산 보유도시와의 국제교류추진(이벤트, 유적지유물 전시회)과 익산시 외(外) 지역의 대표자원들과 연계 관광코스화를 설정하여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 체험거리 제공으로 관광수요 증진에 효율적으로 활용이 가능해야 한다.


10여만명의 익산문화관광인들도 이제는 꿈틀거려야 한다.

이젠 익산의 문화관광 발전을 위해서, 창조적인 사람, 창의적 아이디어가 필요한 시점이다.

 

앞으로 익산의 문화관광발전을 위해서 먼저 관이 주도하고 산, 학, 연, 민간이 거버넌스를 구축하여 서로 협력하는 시대정신이 꼭 필요한 시점이다. 
 

- 기고자 : 원광보건대 호텔관광학과 신형섭 교수
- 연락처 : M. 010-6247-5476
- E-mail :
hs139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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