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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무혐의 결론 정헌율 시장 심정 토로 -
  • 정용하 기자
  • 등록 2017-08-14 14:00:00
  • 수정 2017-08-16 12:2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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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이면 선거 앞두고…그 배후가 의심스럽다

“33년 청렴 공직인생에 오점 치욕적이고 통탄스러워”

 

 

석산 관련 장학금 강요 혐의로 경찰에 의해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무혐의’ 처분을 받은 정헌율 시장이 지난 10일 언론인들과 간담회를 통해 소회를 밝혔다.


정 시장은 지난 1월부터 이와 관련 수사를 받았으나 검찰은 경찰의 불구속 기소의견 송치 11일 만인 지난 8일 무혐의 결론을 내려 한시름 놓게 됐다.


정 시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경찰의 이번 수사가 자신의 청백리 공직 인생과 가족에게 수치와 자괴감, 모욕감, 비통함을 안겨 주었다고 밝히며 그 ‘배후’가 의심스럽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는 그동안 벌어졌던 전북경찰청의 수사가 언론에 정보를 흘리는 등 내년 지방선거에 흠집을 주기위한 의도적인 수사로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번 수사가 진행되자 정가 안팎과 언론계에서는 국민의당 소속인 정 시장을 흠집 내기 위한 이른바 ‘작업’이라는 의심의 눈초리가 쏟아졌다.

 

정 시장은 지난 달 28일 경찰이 자신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불구속 송치하자 강력 반발하며 관련자들에 대한 강력 대응을 시사한 가운데, 실제로 익산지역 모 언론사 대표를 고소하기도 했다.


정 시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청렴 인생에 오점을 남겨 치욕적이고 통탄스럽다”고 말문을 열며 “청렴을 신념이자 목숨처럼 여기고 살아온 선친 때부터 대를 이어 저 또한 33년 공직 평생 청백리 외길만을 걸어왔다”며 “청렴의 대가로 생활은 늘 빈한했지만 그 어떤 스펙이나 훈장보다 자랑스럽게 여겨왔고 이를 기반으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회고 했다.


이어 정 시장은 “취임 이후 저는 그 어떤 과제보다 비리척결과 청렴도 향상에 전력을 다 해 왔고, 직원들의 저항을 무릎 쓰고 원스트라이크 아웃제와 같은 강도 높은 청렴정책을 도입하는 등 고육지책을 통해 공직조직을 쇄신하고자 노력을 다 했다”고 말하며 “그런데 제 스스로 비위에 연루되어 비리 정치인으로 언론에 회자되는 수치를 당하면서 심한 자괴감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정 시장은 청백리 이미지에 오점을 남기게 된 점에 대한 모욕감과 비통함, 가족에게 큰 상처를 주게 된 것에 대해 언급하며, “하필이면 선거(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가 평생을 목숨같이 여겨 온 청렴문제를 타깃으로 삼은 그 배후가 의심스럽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는 경찰의 무리한 수사 이면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쟁해야 할 정치권 등의 복합적인 요인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정 시장은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우리 사회에 아직까지도 남을 헐뜯고 음해하는 풍토가 사라지지 않았음을 실감했다”고 말하며 “바라건대 저를 마지막으로 우리 사회가 다시는 거짓과 음해로 인해 억울한 희생을 당하는 사람이 없기를 바란고”고 주문했다.


정 시장은 “예측했던 대로 혐의 없음으로 결론이 났지만 긴 진흙탕 싸움의 끝에 남은 건 상처뿐이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갔다”며 “시정은 추동력을 잃었고 악의적 기사와 루머들이 지속적 반복적으로 유포되면서 저와 시의 명예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정 시장은 “이번 사건으로 적극 장려하고 널리 확산되어야 할 기부문화에 찬물을 끼얹는 등 대내외적으로 회복하기 어려운 생채기를 남겼다” 이번 사건을 평가하며, 끝까지 자신을 믿고 격려와 성원을 보내 준 시민과 공직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아울러 정 시장은 이번 사건이 마무리됨에 따라 국가예산확보 총력, 경제와 민생 챙기기, 전국체전 준비 만전, 청렴문화 정착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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