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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도 살충제도…동물복지 농장이 대안
  • 정용하 기자
  • 등록 2017-08-23 1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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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도 살충제도…동물복지 농장이 대안

망성 참사랑 동물복지농장에서 닭 사육 해답 찾아야
익산시는 닭의 메카, 선도적인 사육환경 개선에 시 역할론 대두

 


익산 망성면에 위치한 참사랑 동물복지농장이 최근 달걀 살충제 파문이 일면서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익산은 전국적으로 닭 사육 농가가 밀집된 지역이라는 점에서 익산시의 선도적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살충제 문제가 불거지면서 식용으로 키워지는 동물에 대한 전반적 사육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정부도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어 조만간 동물 사육 환경에 대한 대안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망성에서 계란을 생산하고 있는 참사랑 동물복지농장(이하 참사랑 농장)은 말 그대로 동물에 대한 복지를 생각하는 농장이다.

최근 살충제 문제가 불거진 케이지식 사육이 아닌 방사 형태로 길러지는 닭들은 동물복지 기준(1㎡ 당 9마리) 보다 넓은 계사(1㎡ 당 5.5마리)에서 활동하며 알을 낳고 있다.


991㎡(300평) 규모인 농장에는 산란용 닭 5천여 마리를 키우면서 인기를 끌자 주변에서는 닭의 사육 수를 늘리라는 권유도 있다.

그러나 농장주 유항우 씨는 닭의 활동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그 결과 이 농장에서 생산된 달걀은 친환경 인증과 동물복지인증, HACCP(식품안전관리 인증)을 받았으며, 익산시 농축산물 브랜드인 ‘탑마루’를 붙여 판매 되면서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


참사랑 농장은 최근 살충제 파동이 일었으나 전라북도 동물 위생시험소와 국립 농산물 품질 관리원으로부터 지난 8일과 16일 식용란 수거 검사 결과 ‘이상 없음’ 판정을 받았다.


판정 결과를 받은 참사랑 농장 유씨는 “우리 농장은 구조적으로 잔류물질이 나올 수가 없다. 닭은 진드기 등을 모래찜질을 통해 씻어낸다.

 

닭을 풀어놓는 평사방식에서는 모래찜질이 가능하지만, 케이지식 사육방식에서는 구조적으로 진드기 등을 몸에서 떨궈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대부분의 산란계 농장에서 도입하고 있는 케이지식 사육 방식의 구조적 한계를 지적하면서 근본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특히 올 초 인근 농가가 AI 광풍으로 싹쓸이 살처분을 당했지만 이곳 농가만이 살아 남을 수 있었던 것은 사육환경에 따른 면역력 제고가 작동한 것으로 축산 당국이 눈여겨 볼 부분이다.


전북 최초로 동물복지 관련 조례 제정에 앞장선 익산시의회 김민서 의원은 “이 농장은 밀집식 사육이 아니라 닭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면역력이 강하고 100% 유정란이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김 의원은 이어 “지난 겨울과 봄, 전국적으로 AI가 창궐할 당시에도 이 농장의 닭들은 단 한 마리도 폐사하지 않고 달걀을 낳고 있다”며 “매년 발생하는 AI사태와 살충제 달걀의 문제점을 어떻게 풀어갈지 이 농장을 통해 해법을 찾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실제로 참사랑 농장은 올 초 닭 사육 농가가 밀집한 망성 지역에 AI가 발생하면서 반경 3km이내 지역 살처분 규정에 따라 기르던 닭 5천여마리를 모두 잃어야 하는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참사랑 농장은 이런 방침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며 살처분을 반대해 익산시로부터 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다행히 AI가 잠잠해 지면서 예찰지역으로 분류되어 이 농장은 비켜 갔지만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었다.

 

러나 이번 살충제 파동이 일면서 이 농장은 ‘대안’이 되는 상황이 되었다.
이에 대해 시민 김모 씨는 “해마다 발생하는 살처분 비용으로 수천억 원이 들어가는 반복적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제하며 “익산시는 닭의 메카로서 타 지역보다 선도적인 사육환경 개선을 위한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위해 익산시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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