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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미륵사지 인근에 폐기물 시설?
  • 정용하 기자
  • 등록 2017-08-30 12: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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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 설치 관련 주민의견 청취 목적 공람 공고
주민들 대책위 꾸려 저지 나서나 허가 내주어야 할 상황

 

유한회사 태평양이 미륵사지 인근에 폐기물 처리시설을 추가 설치 예정인 가운데 이근 주민들로 구성된 ‘세계 문화유산 미륵사지 인근 폐기물 매립장 설치반대 삼기-금마 공동대책위원회(임시대표 임우섭 이하 대책위)가 정헌율 시장을 찾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 시장은 주민들이 요구한 선 주민여론 수렴에 대해 수용 입장을 밝혔다.


익산시는 지난 21일 유한회사 태평양에서 신청한 폐기물 처리시설(관리형 매립시설) 2차 설치와 관련하여 주민의견 청취를 목적으로 공람 공고 하였다.


폐기물 매립장 설치 예정지는 익산시 삼기면 기산리 729-1번지 일원으로 (유)태평양이 예외적 매립시설로 허가를 받아 운영해오던 매립장 바로 인근이다.

 

이 지역은 미륵사지와 직선거리로 불과 2.5KM 떨어진 곳이며, (유)태평양이 신청한 면적은 49,091㎡(약 15,000여평)이다.


지난 24일 삼기면 환경감시단과 금마면 기양리 주민들은 정헌율 시장을 찾아가 간담회를 열고 폐기물 매립장 설치의 부당성을 지적과 함께 설치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이 자리에서 정헌율 시장은 지난 낭산 폐 석산 지정 폐기물 불법 매립 사건 발생 시 이미 약속한 것처럼 앞으로 익산시는 폐기물 매립시설 설치 허가를 내주지 않을 방침임을 천명 하였다.

 

그러나 삼기산 폐기물 매립장 설치 건은 이미 전임 시장 재직시절 행정소송에서 익산시가 패한 바 있어 허가를 내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임을 토로 하였다.


이에 대해 간담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폐기물 침출수로 인해 삼기면, 금마면 주민들의 건강이 위협받게 되고, 농토와 수질오염이 우려되는 한편, 지역경제에도 막대한 타격이 예상 되므로 졸속으로 처리하지 말고 삼기면, 금마면 주민 전체의 여론을 수렴해 결정해 줄 것을 요구하였다.


주민들의 요구에 대해 정헌율 시장은 이에 동의하고 예정됐던 25일 주민 설명회 또한 연기하였다고 공동 대책위는 밝혔다.


주민들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이자 사적 제150호인 미륵사지 인근에 폐기물 매립장을 설치하는 것은 세계적인 망신이자 국격을 떨어뜨리는 행위이고 익산시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행위”라고 비판하며, “더군다나 매립 신고한 물질인 고화 처리물은 역한 악취를 풍기는 중금속 범벅으로, 만약 폐기물 매립장 설치가 추진된다면 익산시 최고의 문화, 관광자원인 미륵사지 복원, 개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도 심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민들의 이런 우려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함라면 장점마을 비료공장 인근 집단 암 발병, 낭산 폐석산 불법폐기물 사건이 배경이다.


대책위는 “최근 함라면 장점마을 집단 암 발생 사건이 연일 익산시를 뒤흔들고 있다.

아직 명확히 규명된 것은 아니지만 주민들은 침출수 유출로 인한 지하수 오염이 그 원인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며, “삼기산에 폐기물 매립장이 들어선다면 삼기면, 금마면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대책위는 “낭산 해동환경 사건의 경우에도 익산시는 단 한 방울의 침출수도 새나가지 않게 완벽하게 처리했다고 약속했지만, 지난 7월 폭우도 아닌 비에 낭산 폐 석산 부지 내에 고여 있던 침출수가 제방이 터져 범람하는 사태가 발생하여 주민들을 충격과 공포에 몰아넣은바 있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주민의 건강보호와 환경보호가 아니라 웬만하면 허가 한다는 익산시의 환경 적폐는 계속되고 있다.

 

익산시민들이 무슨 죄를 지었다고 폐기물, 침출수 더미 위에서 살아가야 하는가”라고 반문하며, “익산시는 폐기물 매립장 설치 허가를 즉각 취소해야 한다”고 익산시에 강력 촉구했다. 


한편, 삼기면, 금마면 주민들은 폐기물 매립장 설치 저지를 위해 공동대책위 결성을 결의하고 추진 중에 있다.

 

1차적으로 지난 28일부터 삼기, 금마면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서명운동을 전개함과 아울러, 주민 서명부를 익산시, 환경부, 국민권익위원회, 문화재청에 보내 폐기물 매립장 설치의 부당성을 알릴 예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치가 강행되면 UNESCO본부에도 서명 용지를 보내 세계 여론에도 호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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