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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과 들뜨기를 반복하는 조울증
  • 편집국
  • 등록 2017-09-06 09: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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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성/이재성 한의원 원장

30세 여자 ‘너울’ 님.

고2 때 큰 변화를 겪었다.

나쁘지 않던 공부였는데 내신도 모의고사도 무기력해졌다.

가정환경도 괜찮았는데 엄마가 수술하면서 애매해졌다.


가을에 새 학기 시작되면서 재미가 없어졌다.

깔대고 웃던 여고생이었는데 표정이 웃음기가 없어졌다.

정말 드물었던 짜증도 종종 나왔다.

살이 빠졌다. 55kg이 52kg 되는 데 한 달이 못 걸렸다.

먹는 건 똑같이 먹었는데.. 늦잠이 일상화됐다.

그리고도 또 자고 싶었다. 그래도 피곤했다.

수학 빼고는 집중력 나쁘지 않았는데 모든 과목에 집중력이 떨어졌다.

3학년 들어 없어졌다.


졸업하고 편의점 알바를 2~3년 했다.

스물한 살 때는 너무 기분 좋게 보냈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 자신감도 넘쳤다.

알바하면서 만나는 손님들에게 말을 계속했다.


근데 손님 한 명에게 집중이 안 됐다.

이 손님에게 줄줄줄 말하는 동안에도 다른 손님이 물건 고르는 걸 신경 썼다.

잠을 세 시간만 잤다.

그래도 힘이 넘쳤다.

편의점을 대박으로 이끌겠다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카드빚.

번 돈보다 훨씬 많은 소비를 했다. 통제 불능..


조울증이다.

우울한 기분과 들뜬 기분이 반복되는 병이다.

대부분 우울한 기분으로 시작한다.

우울한 기분은 3개월에서 1년 정도 간다.

그러고 나면 없어진다.

러다 2~3년 지나 들뜬 기분이 생긴다.

들뜬 기분도 3개월 정도 간다.

그리고 반복한다.

‘너울’ 님은 지난 10년간 세 번을 반복했다.


우울증 때는 본인이 힘들어한다.

온종일 피곤하고 집중이 안 되어 힘들어 미칠 지경이다.

당연히 치료받으려 한다.

마음 알아주면 고마워한다.


들뜬 기분은 조증이라 한다.

조증은 스스로 힘들지 않은 경우가 있다.

자신감이 넘치고 기분이 좋다.

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넘치는 활동으로 결국 짜증을 낸다.

감당 안 되는 카드빚으로 가족을 힘들게 한다.

이때는 스스로도 좀 미안해한다. 그

래도 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드물다.


한의학에서는 심장의 허실증이라 한다.

이때 심장은 현대의 뇌다.

감정은 당연히 들어 있고, 이성 영역까지 가지고 있다.

허실증은 허하다가 실하다가 한다는 말.

허하다는 건 기능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기분 처진 게 통제 안 될 정도.


우울증이다.

실하다는 말은 넘친다는 말이다.

좋은 말이 아니다.


조증이다.
한약은 허할 때와 실할 때 다르다.

허할 때는 성심산을 쓴다.

들어봤을 만한 한약들이라 처방 적는다.

인삼, 맥문동, 오미자, 석창포 등이다.

즉, 우울증에 인삼, 석창포가 중요한 한약이다.


실할 때는 카드빚 넘칠 때인데.

십미도적산이란 한약을 쓴다.

중요 약재는 황련, 생지황이다.

너무 활성화된 뇌를 진정시킨다.

생지황은 그냥 구해서 믹서로 갈아 마시거나 달여 마셔도 된다.


원인은 타고난 뇌와 살다 생긴 스트레스다.

처음에는 스트레스로 생긴다.

재발은 타고난 뇌 탓이다.

타고난 뇌도 고쳐진다.

트레스 안 주면 된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생기는 병이다.

스물다섯까지만 스트레스 안 주면 된다.


스스로 이겨내겠다는 마음이 중요하다.

생활이 힘들어지면 아프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그러면 실제로 아파진다.

이겨내겠다고 다짐하면 확실히 좋아진다.

하던 일을 놓지 않는 게 중요하다.

친구 관계도 끊지 말자.


오늘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도 친구 만나 수다는 떨자.

자고 나면 좀 나아진다. 그렇게 살아내면 나중에는 이겨진다.


조증이 아주 심하게 오는 경우도 있다.

조선의 사도세자가 심한 조증이었다 한다.

가족을 죽였다.

그러고도 병이라는 생각이 없다.

자신의 행동이 옳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심한 조증은 조울증이 세 번쯤 반복한 후에 발생하는 일이 많다.

10년 정도 되었을 때다.


래서 우울증 조증 한 번 왔을 때 마음 단단히 먹어야 한다.

스스로 고치겠다고 굳게 다짐하고 가족들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생활로 완치하겠다고 도전해야 한다.

예방법은 초, 중학교 때부터다. 아이들의 표현법을 알아야 한다.

‘학원 선생님이 싫어요’ 하면 스트레스받기 시작한 거다.

학원 공부 어렵다는 말을 선생님 싫다고 한다.

학원 친구들이 맘에 안 든다고 한다..

무시하면 스트레스 장기화한다.

나중에는 학원 끊어도 기분 꿀꿀한 채로 굳어져 있다. 이미 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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