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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출신 김호경 소설가 이리역 폭발사고 배경 ‘삼남극장’ 출간
  • 정용하 기자
  • 등록 2017-09-13 12: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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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출신 소설가인 김호경 작가가 이리역 폭발사고를 배경으로 한 장편소설 ‘삼남극장(비단숲·1만3,000원)’을 출간했다.


삼남극장은 지난 1977년 이리역 폭발사고 당시 가수 하춘화와 코미디언 이주일의 일화로 유명세를 탄 곳이다.


이소설은 ‘제27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김호경 작가가 20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전체 3부로 구성된 소설은 제1부 철인동의 꽃, 제2부 양보의 함정, 제3부 백합의 꽃말로 엮어져 있으며 이 가운데 철인동은 현재 창인동 일대를 지칭하는 지명이다.


소설 삼남극장의 시대적 배경은 1970~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 1990~2000년대 까지 이어진다. 시대적으로 유신시대와 신군부, IMF 구제금융에 이르기까지 그 안에 김현철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 진학을 목표로 했던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포기하고 육군사관학교 생도 모집에 지원한 김현철. 하지만 있을 수 없는 수상한 현실에 현철은 큰 낙담을 하게 되고 자포자기 상태로 끌려 들어가듯 도착한 곳에서 인생 최대의 사건을 겪게 된다.


타고난 환경 때문에 꿈도 희망도 같지 못하는 삶. 그런 이유로 꿈의 크기와 내용을 줄여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들에게도 희망은 존재할까?


제21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김호경 작가는 지난 1962년 익산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2학년 때 김승옥의 소설을 읽고 충격을 받아 장차 소설가가 되리라 결심했지만 “남자는 모름지기 기술자가 되어야 한다”는 아버지의 명에 따라 아무 생각 없이 토목공학과에 들어갔다.


4년 내내 허송세월했고 ‘토질역학’ 같은 책보다는 주구장창 소설만 읽어 ‘주제 파악 못하는 놈’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이후 경희대 신문방송대학원을 졸업했다.


1986년 4학년 때 대학신문 현상공모에 소설을 출품해 당선되었으나, 정식으로 문단에 데뷔한 때는 10년이 지난 1997년이었다.


‘낯선 천국’이라는 소설로 제21회 ‘오늘의 작가상’에 당선되어 꿈에 그리던 소설가가 되었지만, 몇 편의 소설을 낸 뒤 “소설은 전부 거짓말이자 사기”라는 생각이 들어 글 쓰는 일을 그만두었다.


하지만 죽기 전에 명작 하나는 남길 계획이다. 비가 내리는 가을 밤 홀로 진한 커피를 마시고, 담배 연기 흩날리며 흘러간 유행가를 들으면서 책을 읽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저서로는 장편 『낯선 천국』, 『구두는 모든 길을 기억한다』, 『마우스』, 영상소설 『형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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