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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 매립장 허가 낭산 주민 두 번 죽이는 일
  • 김도현 기자
  • 등록 2018-03-07 13: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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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 허가 취소까지 투쟁할 것”


낭산 주민들이 폐기물과 침출수로 인해 10여년 넘게 고통을 받았다며 익산시가 폐기물 매립장 설치 허가를 취소하는 날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지난 달 28일 낭산 농협 앞에서는 낭산면 폐기물 매립장 설치를 반대하는 낭산 주민 대책위원회 발대식이 거행됐다.


비가 쏟아지는 악조건 속에서도 낭산면 각 마을에서 모인 150여명의 주민들이 모여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다. 이날 집회에는 삼기산 폐기물 매립장 설치 반대 삼기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최대원)와 함라면 장점마을 대책위원회(위원장 최재철) 관계자를 비롯해 이현숙, 김대중, 김영배 전북도의원, 김연식, 김태열 익산시의원도 자리를 함께 했다.


낭산 주민들은 집회를 마치고 오후 2시에 낭산 면사무소에서 진행되는 낭산면 폐기물 매립장 설치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 설명회에 참석해 폐기물 매립장 설치를 반대를 외치며 폐기물 매립장 설치반대 주민의견서를 작성했다.


낭산주민대책위원회 차재용(낭산면 이장단 협의회장) 공동위원장은 “더 이상 낭산면 주민들로 폐기물로 인해 고통받고 살 수 없다”고 말하면서 “폐기물 매립장 설치를 목숨 걸고 막겠다”고 밝혔다.


낭산주민대책위 진옥섭(낭산면 체육회장) 공동위원장 또한 “낭산은 이미 많은 폐 석산이 폐기물(재활용)로 채워진 상태이며 폐기물 매립장마저 들어서게 되면 실질적인 폐기물 매립단지화 될 위험이 있다”며 “폐 석산에 폐기물 매립장이 한번 들어서게 되면 미 복구된 나머지 폐 석산에도 우후죽순 폐기물 매립시설이 들어올 수 밖에 없으므로 낭산 주민이 똘똘뭉쳐 폐기물 매립장 설치를 막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낭산 환경지킴이 최춘기 회장은 “해동환경 폐석산 지정폐기물 불법 매립 사건 만으로도 죽을 지경인데 이제 폐기물 매립장까지 들어서게 되면 낭산 주민을 두 번 죽이는 것과 마찬가지다”고 말하면서 “낭산 주민은 지금도 침출수로 인한 지하수 오염의 공포에서 살고 있으며 왜 낭산에만 폐기물 시설이 집중되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 농민들은 가난하지만 맘 놓고 농사지으며 살고 싶다”면서 “익산시는 절대 허가를 내줘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성실하게 농사짓고 세금 내며 살아가고 있는 낭산 주민들은 폐기물에 뒤덮인 고향땅에서 하루하루를 불안에 떨며 살아가고 있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낭산에는 지정폐기물 불법 매립으로 유명해진 해동환경 폐석산 외에도 폐기물을 재활용해 복구 완료한 폐석산이 4곳이며 예외적 매립시설 1곳이 들어서 있는 상황이다.


석산이 많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비교적 면적이 작은 농촌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전국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폐기물 매립시설이 밀집되어 있는 낭산면의 현실은 농업을 기반으로 한 낭산 지역경제에도 심대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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