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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리유적지’는 틀린 표기 ‘왕궁리유적“이 정확, 붙여 써야
  • 김도현 기자
  • 등록 2018-05-30 10: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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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장소에서 왕궁에서 사찰로 ‘복합유적’ 표현


세계유산 백제왕궁 왕궁리유적은 1998년 9월 11일 전라북도 기념물 제1호 모질메 산성에서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408호로 승격된 문화재이다. 이후 왕궁리유적은 2015년 7월 미륵사지 등과 함께 백제역사유적지구라는 이름으로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그런데 최근 여러 자료 등에서 ‘왕궁리유적’을 ‘왕궁리유적지’라고 하고 있는 등 잘못된 문화재 명칭 사용이 증가하고 있어 이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익산시는 밝혔다. 


왕궁리유적은 1989년부터 실시한 발굴조사 결과 백제 말기에 왕궁으로 건립되어 일정기간 사용한 후 사찰로 변경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지역에 왕궁과 사찰 두 개의 유적이 위치하고 있어 1998년 사적 지정 과정 중 왕궁이나 사찰과 관련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고 지명인 왕궁리에 자취나 터를 나타내는 유적을 합성하여 왕궁리유적으로 이름 지어 단순한 유적이 아닌 복합유적임을 나타내려 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문화재를 총괄 관리하는 문화재청에서는 관보에 고시한 공식적인 문화재 명칭인 왕궁리유적이라는 명칭을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서도 사용했다. 


시에 따르면 최근 잘못 사용하고 있는 왕궁리유적지라는 명칭은 터(址)나 땅(地)을 의미하는 것으로 고유명사가 아닌 보통명사가 되기 때문에 유적을 나타내는 명칭으로는 절대 사용 할 수 없다. 


또한 터(址)의 의미로 사용했다고 할 경우에도 유적에 이미 터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어 ‘역전앞’과 같이 같은 말이 중복되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문화재인 유적을 말할 경우 통상적으로 유적이 가지고 있는 전체적인 의미를 생각하지 땅(地)만을 따로 떼어서 한정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땅의 의미로도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아울러 왕궁리유적은 문화재 명칭인 고유명사이기 때문에 ‘왕궁리 유적’이라고 띄어쓰기를 할 필요가 없이 ‘왕궁리유적’으로 항상 붙여 써야 하는데 잘못해서 띄어 쓸 경우는 보통명사가 되어 ‘왕궁리 지역에 있는 유적’을 의미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문화재 명칭도 사람의 이름과 같이 정해진 절차에 의해 만들어져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통일된 이름을 사용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사용해야 한다”며 “깊이 생각하지 않고 고쳐서 부를 경우 큰 혼란이 올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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