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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톤치드 가득한 치유와 생명의 숲 ‘성당면 두동마을 편백나무 숲’

기사 등록 : 2018-06-11 15:49:00

편집국 iksan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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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닿을 듯 곧게 뻗어 오른 편백나무 사이에 멈춰 서서 찬찬히 숨을 고른다. 날숨에 섞어 몸 안의 탁기(濁氣)를 뱉어내면, 들숨을 따라 피톤치드 가득한 나무향이 살며시 비워진 자리에 스민다. 초록이 가장 빛나는 이 계절이 돌아오면 꼭 한 번 들러봐야 할 익산의 명소 ‘성당면 두동마을 편백나무 숲’이다. 


▲ 향긋한 초록 숲을 거닐다



두동 편백나무 숲은 도심 속에 조성된 배산의 편백 숲과 달리 가는 길 내내 한적하고 여유로운 시골 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농부의 땀방울이 알알이 여물어가는 논과 밭을 지나 담장의 소박한 벽화를 즐기며 걷다보면 편백나무 숲으로 이끄는 이정표를 만난다.


마을부터 팻말을 따라 산자락으로 오르는 길은 넓지 않다. 두 발로 꼭꼭 밟아 걸어 올라가면, 마을 뒷산 약 3만여 평 부지에 적게 잡아도 35년은 됨직한 나무들과 마주하게 된다. 이곳 편백나무 숲은 과거 무분별한 벌목으로 황폐해진 산을 복원하기 위해 두동마을 주민들이 손수 심기 시작해 조성됐다.


이후 웅포에서 성당포구를 잇는 익산둘레길이 만들어지고 편백나무의 효능이 연일 입소문에 오르내리면서 찾아오는 방문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 삼림욕으로 힐링을 누리다



마을에서 숲 가운데까지 오르는 길은 ‘생명의 숲’이다. 빽빽하게 들어선 편백나무들 사이로 평상과 의자, 나무침대가 놓여있다. 성긴 비가 내린 뒤 폭신해진 흙길 산책로를 따라 맨발로 발 도장을 찍듯 걸어가면 향긋한 편백 향이 발바닥부터 퍼져나가 머리끝에 이른다. 


유해물질을 제거하고 항균, 면역 기능까지 강화시켜주는 피톤치드의 효능은 긴 설명이 필요 없다. 게다가 벌레와 해충도 없어 누구라도 편안하게 낮잠 한숨을 청할 수 있다. 


향긋한 나무 향에 취해 숲 안쪽으로 들어가다 보면 갈림길을 만난다. 산의 능선을 타고 오르면 숭림사와 성당포구로 가는 둘레길이고, 능선 아래 왼쪽으로 ‘치유의 숲’이 이어진다. 치유의 숲은 나무에 연결한 밧줄과 그네가 있고, 나무둥치 의자가 놓여 있어 아이들의 학습장소로도 좋다. 


▲ 또 다른 휴식처를 만나다


<무인찻집>


자연의 싱그러운 기운을 듬뿍 받고 내려오는 길, 편백나무 숲 입구 쪽에는 은은한 음악이 흐르고 피톤치드가 가득한 무인 찻집 응골이 자리 잡고 있다. 


말 그대로 주인이 없는 이 찻집은 편백나무 식탁과 장신구의 편백 향이 원두커피 향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원두커피와 꿀차, 매실차 등 15여종의 차가 준비돼 있으며 찻값은 적힌 가격대로 나무 저금통에 넣으면 된다. 


마을 안쪽으로 들어서면 1929년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두동교회가 고즈넉하게 서있다. 건물 내부는 독특하게도 기역(ㄱ)자 모양인데 당시의 남녀유별의 전통과 기독교의 평등사상을 절충한 초기 개신교의 건축양식을 보여준다. 


<두동교회>


설교를 하는 강단을 중심으로 오른쪽의 남자석과 왼쪽의 여자석이 나뉘어져 있으며, 출입문도 각각 두었다. 예배 시에는 휘장을 둘러 남녀가 서로 볼 수 없게 했다. 


이제 여름이 머지않았다. 머리 위로, 발 아래로 뜨거운 열기들이 조금씩 꿈틀대고 있다. 다가오는 주말, 혼자도 좋고, 누구와 함께라도 좋다. 곧 들이닥칠 불볕더위에 대비해 면역기능 강화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두동 편백나무 숲 피톤치드 속으로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