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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농촌 학교 미래 과학자들을 만나다
  • 조도현 기자
  • 등록 2018-06-11 16:27:00
  • 수정 2018-06-12 09:5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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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할머니께서 끓여주신 뭇국에는 기름기가 없을까’

함라초 6학년 13명 중 10명 발명대회 우수한 성적 ‘화제’


6학년 13명을 포함한 전교생 60명. 오래된 전통 가옥인 한옥마을과 어우러져있고 인정이 넘치는 마을에서 백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학교가 있다. 바로 예쁜 학교로 손꼽히는 학교인 함라초등학교(교장 박종철)의 모습이다. 


올해 이 학교 6학년(담임 강영호)에 경사가 겹쳤다. 제40회 전북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금상 1명, 제64회 전북과학전람회에서 특상 1팀(박상혁, 봉민채), 우수상 2팀(김혜민, 정은영, 최유미. 김보람, 이지민), 장려상 1팀(신재희, 장금실, 조다움) 총 11명이 수상했기 때문이다. 특이한 점은 6학년 13명중 10명이 대회에 참가하여 우수한 성적을 냈다는 것이다. 


지난 2017년도 석불초에서 부임해온 강영호 교사는 5학년 담임을 맡으면서 현재 6학년 아이들과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17년 3월 2일 첫 만남에 아이들은 새로운 담임이 남자 선생님이라 실망하였다. 담임선생 역시 새로 만난 아이들이 자신감이 부족하고 소극적인 아이들로 보였다.



이런 어색한 만남 속에 자신감 향상을 위한 노력이 시작된다. 생각해낸 방법은 [Made 人 함라]라는 이름으로 학생들과 과학. 발명. 진로 동아리를 운영하여 자신감 신장시키는 것이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동아리 활동 중 호기심이 생기는 것들은 자유탐구주제로 하여 실험을 진행하고 과학발명품 경진대회와 과학전람회에 출품한다. 작년 11월에 출품한 작품은 화학, 환경, 동물, 산업에너지 4개 분야 4개 작품이다. 


할머니께서 끓여주신 소고기 뭇국에 유독 기름기가 없음을 보고 왜 그런 것일까에 대해 탐구한 [왜 할머니께서 끓여주신 뭇국에는 기름기가 없을까?], 유해성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액체괴물이 과연 피부 등에 안전한가. 그리고 안전한 액체괴물은 만들 수 없는 것일까에 대한 탐구를 진행한 [액체괴물의 안전성에 대한 탐구], 초파리와 같은 작은 동물들도 식물의 엽록소를 제거하여 염색하는 것처럼 가능한지에 대한 탐구를 진행한 [곤충도 식물처럼 염색이 가능할까?], 안개꽃과 같은 백색 꽃의 물올림 방법에 있어 비트 등으로 만든 천연색소도 물올림이 가능한지에 대한 방법을 탐구한 [천연색소를 활용한 백색 꽃의 물올림 적용방법 탐구] 등이다. 



흥미로운 주제를 가지고 5개월 이상 탐구를 진행하다보니 힘든 점도 있었지만 모두들 자신의 의견을 내고 즐겁게 참여하였다. 이중 [천연색소를 활용한 물올림기법 적용방안 탐구]가 특상을 차지해 전국대회에 나가게 되었다. 


전람회는 11월에 출품계획서를 제출하여 이듬해 5월에 전북예선전이 치러진다. 당시 12명(이듬해 1명이 전학 옴)이었던 5학년 학생들 중 희망학생 10명이 서로 팀을 이루어 작품을 설계하고 실험에 참여하였다. 호기심 해결을 위해 계획을 세우고 조사하고 탐구하며 이들의 자신감 또한 향상되었다. 


아쉬운 점을 뽑으라면 당시 12명중 2명의 학생이 참가를 원하지 않아 모든 학생이 팀을 이룰 수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회는 참가하지 않더라도 실험은 모두 함께 참여하여 진행하였기 때문에 즐겁게 동아리 활동을 참여할 수 있었다. 


대회 준비과정에 있어 어려움도 있었다. 전북대회 예선 참여일이 3개교 연합 수련활동 기간과 겹쳐 아쉽게 수련활동에 참석치 못했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담임인 강 교사가 익산 5개 학교와 함께하는  보훈교육연구원에서 주관하는 현장학습 및 참여.체험형 프로그램인 보훈스토리 펀 러닝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여 이들의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었다. 


수상 등위의 높고 낮음보다 이들과 함께 즐거운 탐구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강 교사는 늘 아이들과 어떤 활동을 할지 고민한다. 아이들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아이들과 더 좋은 관계를 형성함과 동시에 자신감 및 실력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사회의 주역이 될 함라초 6학년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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