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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마을 역학조사 중간보고 비공개 논란
  • 김도현 기자
  • 등록 2018-07-11 15: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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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 “비공개는 감추겠다는 말로 들려”


익산시 함라면에 소재한 장점마을에 대한 환경부의 역학조사 중간보고회가 비공개로 진행된다는 소식에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9일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회(이하 장점마을 대책위)는 오는 18일에 열리는 환경부 잠정마을 역학조사 중간보고회에 장점마을 주민들을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역학조사 중간보고회에서는 올해 초부터 실시된 장점마을에 대한 역학조사 과정과 함께 조사된 결과 및 향후 진행방향 등을 설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에 따르면 이번 장점마을 역학조사 중간보고회는 결과를 발표하는 시간이 아니라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다른 날 시간을 잡아 시민들을 따로 모아서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겠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장점마을 대책위는 주민들의 아픔 때문에 역학조사를 실시해놓고 주민들 참여를 안 시키려는 것은 어물쩍 넘어가려고 하는 수작이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장점마을 대책위원회는 “18년 동안 암으로 고통을 받고 있지만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요즘 시대에 비공개로 하겠다는 주장은 지금 시대가 독재시대도 아니고 이해할 수 없으며 감추겠다는 말로 밖에 안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현 문재인 대통령이 ‘사람이 먼저다’라며 사람을 위한 정치를 말했지만 현재 장점마을의 사태를 보면 사람이 먼저인지 잘 모르겠다”며 “현재 장점마을 사태는 정부가 나서서 어루만져주고 도지사·시장·도의원·시의원 등의 정치인들이 힘을 모아서 문제를 해결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장점마을 주민들은 환경부의 전문가와 시민을 나눠 비공개로 진행하는 역학조사 중간보고회의 방식을 납득할 수 없으며 주민들의 고통을 외면한 채 합리적·관행적 판단에 의해서 진행하겠다는 것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장점마을 대책위원회 최재철 위원장은 “현재 장점마을은 재난마을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다”며 “마을사람 80명중 15명이 죽고 10명이 암으로 투병 중에 있으면 재난이 아니냐”고 토로했다. 


이어 “주민들은 극도의 불안상태에 있음에도 감추기 식의 결과발표는 주민을 다시 죽이는 상황으로 이어질까봐 염려가 된다”며 “대책 없는 환경부의 행동에 심히 걱정이 되며 이후 시민연대들과 힘을 합쳐 현재 사태에 대해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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