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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진행 역학조사 신뢰 못해”
  • 김도현 기자
  • 등록 2018-07-25 1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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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마을주민대책위, 역학조사 중간보고 집단반발


환경부의 의뢰로 환경안전건강연구소가 장점마을의 집단 암 발병원인을 찾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 실태조사(이하 역학조사)가 주민들의 반발을 사 논란이 일고 있다.


장점마을 주민들은 “18일에 개최한 역학조사 중간보고회 내용은 주민들이 요구한 제대로 된 진위를 밝히기 위한 조사가 아니라 허술하고 잘못된 조사였다”며 “암 발병 원인을 찾는데 가까워지지 못했고 약 7개월 동안 진행된 일방적인 조사과정에 대한 설명에 그쳐 이후 진행될 최종 조사결과도 믿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역학조사를 진행 중인 환경안전건강연구소의 1차 역학조사결과에 따르면 표본추출한 장점마을 일대 소나무 잎에서 암 유발 성분인 PAHs(다핵방향족탄화수소·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센터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가 청정지역보다 최대 5배가량 높게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장점마을 주민들이 집단 암 발병의 원인지로 지목하고 있는 비료공장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기 위해 공장이 가동 중이던 2016년도의 소나무 잎과 고장 가동이 중단된 2017년도의 소나무 잎을 비교 검사했다. 


조사결과 비료공장이 가동되던 시기의 1년생 소나무 잎에서 PAHs가 307.4ng/g이 검출됐으며 이는 비교를 위해 측정된 부안지역 64ng/g와는 5배 차이가 나는 수준이다. 


이와 함께 IgE(immunoglobulin E·면역력결핍증)에 대한 마을 주민들의 분석결과 타 지역보다 30%이상 면역력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돼 장점마을 주민들의 면역력도 크게 결핍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을 주민들의 중금속 분석 결과에선 대부분 초과자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혈중 카드뮴은 49명 중 4명이 초과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조사결과와 함께 환경부 관계자는 “비료공장 연료로 사용된 합성유와 폐타이어를 통한 발암물질이 주민 건강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더 조사를 해 밝혀내야 한다”며 “지금까지의 1차 결과를 토대로 세부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장점마을 주민대책위는 장점마을 암 발병원인과 비료공장의 인과관계를 입증하는데 실패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잠정마을 주민대책위 최재철 위원장은 “지금까지 조사과정에 장점마을 주민들의 의견이 들어가지 않았으며 이번 중간보고회 이전까지 비밀로 진행된 역학조사를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나”라고 말하면서 “역학조사결과를 보면 1년생 소나무 잎에서 타 지역과 5배 차이가 난다고 나타났는데 그 소나무는 공장과 500미터 떨어진 곳에 있으며 마을과도 가까워서 결과를 주민들에게 떠넘길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공장하고 마을간 인과관계를 밝혀주는 역학조사인데 주민의 요구와 다른 조사가 이뤄졌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에 진행된 중간보고회에서 암 발병원인과 비료공장의 인과관계를 찾는데 실패해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대응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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