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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말 29만도 붕괴 유력, 현실 인정하고 대안 차분히 마련해야
  • 김도현 기자
  • 등록 2018-08-01 11: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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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 인구 6월말 29만 6,372명, 올 상반기 3,750명 감소

65세 이상 17% 차지 초고령사회 진입도 목전, 경제활동인구 부담
인구감소 현실 인정하고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대안 마련에 나서야


호남의 3대 도시 익산시 인구가 올해 들어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해 말 30만을 가까스로 유지하던 익산시 인구는 지난 6월말 기준 29만6천명 선까지 줄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익산시 인구 감소문제는 ‘인구 늘리기’를 위한 백약을 처방했지만 효과는 단방약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인구 30만 사수라는 구호성 행정이 아닌 인구 축소라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에 맞는 정책을 발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인구 감소문제는 비단 익산시만의 문제가 아니라 도내 전체이자 전국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전북도내에서는 익산을 비롯한 김제·남원·정읍 4개의 시가 인구가 계속 줄어드는 축소도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은 오래 전에 나왔다.


익산시 인구는 구 이리시와 구 익산군이 통합 한 1995년 32만 9,212명에서 출발해 줄곧 상승세를 이어가다 2001년 33만 9,723명을 기록하면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해 급기야 지난해 11월에는 인구 30만이 무너지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자 익산시는 행정력을 집중해 같은 해 12월 인구 30만을 다시 회복시켰으나 시민들은 인구 30만 붕괴를 현실로 받아들이게 됐다.


익산시 인구는 올해 들어 가파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1월 1,041명, 2월 1,019명, 3월 316명, 4월 433명, 5월 550명, 6월 391명이 각각 줄어 6월말 인구는 296,372명(남 147,598 / 여 148,774)까지 떨어졌다.


올해 초 인구가 1천명 이상 준 것은 행정력을 동원한 인위적 인구 늘리기에 의한 허수가 정리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 4,5,6월 인구 감소 현상은 정상적(?) 인구 감소로 볼 수 있어 이러한 추세는 특단의 인구 증가요인이 없는 한 계속될 전망이다.


인구 감소 추세가 월 400~500명이 계속된다면 올해 말 익산시 인구는 29만 4천명 선이 유력하다. 그리고 내년 말에는 29만 명 선도 무너질 것이 유력해 ‘호남의 3대 도시’ 익산의 위상도 흔들리게 될 전망이다.


익산시는 올해 인구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구정책 아이디어를 공모, 인구정책 종합계획 연구용역 실시했으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30만을 회복했을 당시에도 찾아가는 주소전입 이동민원실 운영, 부서별 각종 인구늘리기 정책 발굴 및 추진, 인구늘리기 추진상황 보고회 등의 정책을 통해 인구를 회복했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했다는 지적이다.


익산시의 인구 감소는 국회의원 수 감소, 국비보조금 감소, 공무원 수 감소로 이어지게 된다.  이러한 후폭풍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빈집 증가를 비롯한 농촌 학교 통폐합, 문화·교육 시설 등의 낙후, 취업 및 의료시설 부족 등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게 된다.


익산시의 인구문제는 단순히 인구수 문제만이 아닌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부양해야 할 인구가 많아짐에 따라 젊은이들 부담이 한층 가중된다는 것이다.


현재 익산시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인구 296,372명 중 50,852명이 노인이다. 전체 인구 비율의 17.16%가 노인인구로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UN은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 ‘고령사회’, 20% 이상을 ‘초고령사회’로 구분하고 있다. 


현재 익산시 고령 비율이 17.16%인 점을 감안하면 조만간 20% 이상 진입은 자명해 익산시는 머지않아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노인 의료 부담을 비롯해 각종 복지에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고 이에 대한 부담은 경제활동인구인 젊은 층의 부담으로 귀결되게 된다.


익산시는 현재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제3산단 등 분양을 통해 인구유입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업유치 정책이 인구 감소를 늦추는 수준인 상쇄효과는 있을지 모르나 인구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은 어렵다.


따라서 익산시 인구 정책은 그동안 펼쳐왔던 임시방편 행정을 지양하고 차분하고 이성적이며 합리적인 대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원광대 최모 교수는 “익산시는 30만 인구붕괴를 현실로 받아들이고 이에 맞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며 그 구체적 대안으로 “교육여건 부족으로 학생이 유출되고 그 연쇄 효과로 부모가 함께 익산을 떠나게 되는 악순환을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삶이 즐거운 도시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 가운데 환경적 측면에서 악취문제는 시민의 삶의 질과 아울러 자부심도 저하시키는 사안이어서 익산시의 각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A씨는 “문화와 복지, 그리고 교육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며 “과거 익산시가 기업유치를 명분으로 산단 등에 대규모 투자를 벌이는 행태가 오늘날 시민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결과로 귀결됐다”며 “이제부터는 시민의 주변을 살피는 소소한 복지와 정신을 풍요롭게 하는 문화향유 정책에 행정력이 미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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