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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 젓국 썩는 악취 소동…알고 보니
  • 정용하 기자
  • 등록 2018-08-22 11: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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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4시경 부송동 일대 극심한 악취, 고통 극심

신흥동 오리농장 4년 전 AI 매몰 렌더링 작업과정서 발생


지난 20일 오후 부송동 일대에 극심한 악취가 발생해 시민들이 고통을 호소했다. 이번 악취발생은 익산시가 각별한 신경을 썼으면 발생하지 않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각성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4시경 부송동 일대는 젓국 썩는 냄새가 진동해 시민들이 시청 홈페이지에 고통을 호소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하교하는 학생들은 코를 막고 시민들은 더운 날씨에도 창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원인 확인결과 신흥동 한 오리농장에서 4년 전 AI 발생에 따른 매몰 사체를 렌더링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가 된 오리농장은 4년 전 AI 발생으로 오리 9,700마리를 대형 PVC 통에 매몰했다. 악취가 발생한 20일 오후 이 오리농장은 매몰된 오리를 다시 파내 찌는 작업(렌더링 작업)을 실시했는데 이 과정에서 젓국 썩는 냄새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부송동 일대의 악취는 지금까지 밤에 발생한다는 것이 시의회 임형택 의원의 설명이다. 이유는 낮에는 왕궁, 춘포, 삼례 방향으로 바람이 불고 밤에는 부송동 일대로 바람이 향하기 때문이라는 것, 


그런데 이날은 공교롭게도 낮과 밤이 바뀐 남남서풍이 대낮에 불어 부송동 일대로 바람이 향하면서 오리농장 렌더링 과정에서 발생한 악취가 시민에게 고통을 주었다는 설명이다.


이유야 어쨌든 오리 사체 처리과정에서 익산시 담당부서인 축산과의 안이한 대처가 시민의 고통을 가중시켰다는 것은 분명하다. 풍향을 고려하고 탈취제 등 각별한 사전 대책을 세웠다면 겪지 않아도 될 고통이었기 때문이다.


익산시는 뒤늦게 작업을 중단하고 후속조치에 들어가 시민의 눈총을 사고 있다. 악취가 발생한 날 시청 게시판에는 고통을 호소하는 시민의 글이 여러 건 올라왔다. 


오모 씨는 “부송동 인근에 속이 메스꺼워지는 화학 냄새 때문에 하교하는 학생들은 코를 막고, 집에서도 냄새가 너무 많이 나서 더운 데도 창문을 열고 있을 수가 없다”고 고통을 호소하며 “익산시민이 숨을 쉬고 살 수 있도록 발로 뛰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악취 발생소식이 전해지자 현장으로 달려간 시의회 임형택 의원은 “축산과가 풍향 등을 고려하고 탈취 조치 등을 충분히 했으면 발생하지 않을 사고였다”며 “녹색환경과는 악취를 잡으려 동분서주하고 축산과는 사고를 치는 것은 부서 간 협업체계가 충분하지 않은 원인이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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