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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만 먹으면 배부르고 답답, 불편

기사 등록 : 2018-08-28 16:41:00

편집국 iksan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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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 이재성 한의원 원장


19세 고3 여자 ‘배불러’ 양. 

고등학교 들어가면서 기숙사 생활을 했다. 

고등학교 입학 전에 부모님이 전화를 받았다. 

일반고지만 특별히 관리해서 좋은 대학 보내주겠다 하셨다. 

자신 있게 입학한 고등학교. 1학년 지냈는데 성적이 잘 안 나왔다. 

기숙사가 싫었다. 기숙사에 있으면 기가 눌렸다. 

공부하려고 앉으면 머리가 아파왔다. 


그쯤 밥 먹는 양이 확 줄었다. 

조금만 먹어도 바로 배가 불렀다. 

그래도 대충 먹는다. 

그렇게 먹고 나면 배가 빵빵했다. 

빵빵해서 불편했다. 

아픈 건 아니지만 너무 많이 먹어 체한 사람처럼 배가 부담스러웠다. 


그렇게 줄어든 식사량. 

점점 살이 빠져갔다. 

2학년 때는 시험 한 번 볼 때마다 살이 빠졌다. 

트림 습관도 생겼다. 답답한 배는 트림해야 시원해졌다. 

어떤 때는 답답한 배가 옆구리까지 퍼졌다. 

옆구리도 답답했다. 

한숨도 곧잘 했다. 

스스로가 한 마리 바퀴벌레처럼 느껴지면서 한숨이 나왔다.

늘 그런 건 아니었다. 

체육대회쯤에는 준비 기간부터 쭉 잘 먹었다. 

수학여행도 잘 먹고 잘 보냈다. 

근데 시험 있는 달이 대부분. 

딱 보면 못 먹는 사람이다.
공부 잘하고 씩씩하던 딸. 

엄마는 먼저 내과를 선택했다. 

고등학생이라 시간이 부족하니까 먼저 내시경을 하게 했다. 

위내시경 이상 없음.

그러면 보약이 답인가? 

다음은 한의원이었다. 

한의원에서는 스트레스 때문이라 했다. 

스트레스가 위를 약하게 했다면서 설명이 이어졌다. 

위가 약해지면 잘 안 늘어난다.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자극이 된다. 

충분히 먹었을 때는 더 불편해진다.


진단은 ‘비만’이다. 

비는 배가 불편하다는 뜻. 만은 빵빵하다는 말. 

배가 불편 빵빵한 병을 말한다. 

위가 약해서 생긴다. 

위가 약하다고 무조건 보약을 주면 안 된다. 

‘배불러’ 양의 경우 아직도 스트레스가 중요 원인이다. 

시험 볼 때마다 심해지는 게 증거다. 

스트레스 풀면서 소화되게 하는 약을 써야 한다. 

스트레스 푸는 약은 시호, 향부자. 

소화되게 하는 약은 반하, 귤껍질이다.

의학에서는 ‘식후 불편감 증후군’이라 한다. 

밥 먹고 불편한 일은 누구나 한번 쯤 있지 않은가? 그건 체끼다. 

식후 불편감 증후군에 합격하려면 6개월은 걸려야 한다. 

6개월 동안 절반 이상은 불편해야 한다. 

불편한 날은 1주 2회 이상이면 된다. 

조금 먹고 배부른 것도 포함한다. 

조금 먹은 것도 먹은 거니까.

그리고 의학계에서 한약을 정식 치료제로 쓴다고 선언했다. 

작년 일이다. 고마운 일이다. 

위장 치료 한약은 부작용이 거의 없어서 정말 좋은 약이다. 

처방은 ‘육군자탕’이다. 

근데 육군자탕은 순수하게 위만 약한 경우에 쓰는 약이다. 

즉, 위 보약이다.

육군자탕에는 소화되게 한다는 반하, 귤껍질이 들어 있다. 

그리고 소화기관 전체를 좋게 하는 인삼, 백출이 들어간다. 

나이 들어 체끼가 늘 있는 경우 육군자탕을 먹으면 좋다. 

혹시 인삼이 공짜로 들어왔다면 인삼만 달여 먹어도 효과 있다. 


위가 약해진 사람은 매번 소화가 잘 안 된다. 

기분 좋은 일 있다고 소화가 잘 되는 거 아니다. 

그럴 때 육군자탕을 쓰는 것이다. 

허해진 사람이라고 한다.

‘배불러’ 양처럼 스트레스 받을 때만 심하다. 

아직 허해진 사람이 아니다. 실증이라 한다. 

‘배불러’ 양에게 위 보하는 약만 주면 약 먹을 때만 낫는다. 

꼭 스트레스 푸는 약이 들어가야 한다. 

다음번 시험 때는 여지없이 배 빵빵에 트림한다. 


위 운동을 이해하면 치료에 도움 된다. 

위에 밥이 들어오면 위의 윗부분에 담는다. 

위는 하나짜리 텅 빈 공간이 아니다. 

윗부분에서 꽉 잡고 주물렀다가 아래로 천천히 보낸다. 

위의 윗부분만 풍선 늘어나듯이 늘어난다. 

이게 잘 안 늘어날 때 첫술에 배부른 느낌이 난다.
위가 늘어나면 소화가 시작된다. 

염산을 뿌려서 음식을 삭힌다. 

주물러서 맘죽이 되게 한다. 

소화가 진행되면 위의 아랫부분으로 음식을 보낸다. 

그다음에 소장으로 보낸다. 


이렇게 음식이 비워지는 데에 시간이 중요하다. 

시간이 늦어지면 배가 불편한 느낌을 받는다. 

보통은 3시간이면 위가 비워진다.
위 운동이 잘 안되면 3시간 넘기는 건 보통이고, 심하면 다음 날까지 위에 머무르기도 한다. 

그래서 심하게 체하면 전날 먹은 것을 다음 날 토하기도 하는 거다. 

위 운동이 좋아지게 하는 방법에 근력 운동이 있다. 

힘껏 운동하면 된다.

음식을 잘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튀긴 고기, 구운 고기가 가장 오래 걸린다. 

위의 윗부분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다. 

그다음이 수육 삶은 것. 

그다음이 밥, 다음이 누룽지. 

죽은 거의 머무르는 시간이 없다. 

물은 그냥 통과한다. 

그러니까 소화 안 되는 거 같으면 이틀 정도 누룽지 먹으면 위가 좋아한다.
‘배불러’ 양처럼 엄마가 서두르면 대부분 치료된다. 

별거 없는 거로 생각하고 고등학교 다 보내면 위 점막이 헌다. 

위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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